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봐야 안다.
우리는 무엇이든
예상이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세상에 산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더 나아가 AI까지,
이제는 모두 예측할 수 있고,
그 합리적 예측을 활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 떨어진 사람처럼 되어버리고 만다.
인간의 합리가 더욱 강화될수록,
아이러니컬하게 미래는 안전하게 지나가야 할
장애물로 바뀌고,
보이지 않는 미래는 더욱더 커진 두려움으로
우리를 옥죈다.
하지만 행복이란,
내가 알고 있는 곳으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
내가 몰랐던 삶의 미지의 영역으로부터 출발한다.
왜 오르는지 모르고 투덜대며 오르는 산에서
그림 같은 운해가 지나가는 것을 볼 때,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그 아이가 웃어주는 그 순간에,
장거리 달리기 와중이 머리털이 삐죽 서는 느낌까지.
내가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하는
비합리적이며 내가 미리 알고 예측하지 못한 것에서
특별한 경험과 행복은 시작한다.
고로,
합리의 저 먼 종착역은
행복이 아니라,
무기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