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는 것에 대한 없었던 동경
난 늘 새로운 것을 좋아했다.
새 차가 늘 예뻐 보였고,
새로운 핸드폰이 출시되면,
누구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백화점에서 쇼핑백을 들고,
뿌듯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가는 내내
즐거워했더란다.
그런데 마흔이 좀 넘은 후부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4년이 지난 낡은 아이폰 12 프로가
나의 손에 가장 잘 맞는 것 같고,
십 년 넘게 자기 차를 타는 사람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간다.
그러면서 오래 소지품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결이 뭘까 궁금해한다.
왜 나는 이렇게 변했을까?
가벼워진 지갑의 무게 때문일까?
무거워진 삶의 무게 때문일까?
예전의 것의 애착 때문일까?
아니면 호르몬의 변화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