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 겸손해야 된다.
‘소리 없이 강하다. 쉿! 레간자’
대우 자동차의 레간자라는 차를 기억하는가?
(당시 아버지의 차가 레간자였다.)
레간자는 당시 경쟁사 대비 조용하다는 컨셉으로
1990년대 소나타의 아성을 잠시나마 무너뜨리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차의 조용하다는 컨셉은 경쟁 피티를 통해
모 광고 대행사에서 제안한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 조용하다는 컨셉이
레간자만을 위해 개발된 컨셉이 아니라,
자동차 광고 P.T 때 썼다가 떨어지고 난,
차순위의 n번째 아이디어였다가 우연히 발탁되었다는
이야기를 저기 꿈너머 어디에선가
선배들에게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즉, 레간자의 성공은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전략이라고
보기엔 약간 머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늘 그렇듯,
무언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데 있어,
그것을 행하는 이의 능력이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성공을 설명할 수는 없다.
반대로 내 능력이 조금은 부족해도,
세상과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내 마음속의 끈기와 환경과 그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운이 성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개인의 능력이 성공에 가깝게 해 줄 수는 있으나,
완성시켜 주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새기고,
내 능력이 성공의 전부라는 오만을 과감히 떨친 채,
세상에 감사하며,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는 것.
아이러니컬하게도
능력주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이 것이 성공을 가장 가깝게 해주는 지름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