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갈망해 왔다
조금 더 불행하지 않은 삶
조금 더 마음 졸이지 않는 삶
언젠가는 해묵은 울화를 벗겨내고 온전함을 드러낼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가는 이 생의 먼지들이 온 살갗에 달라붙어
내가 그 해묵은 존재가 되어가는 줄도 모른 채 어쩌면 이상일 미래를 그려왔다
언젠가부터 좁은 곳만 보게 되더라 그게 마치 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더는 아프고 싶지가 않더라 그 고통은 아주 잠깐이고 고통에 걸맞을 괜찮은 보상이 있을 텐데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이 적처럼 느껴지더라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마저도
그는 정말 날 돕고 싶어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멍청하다고, 도전하지 않는다고 매도했던 모든 일들에 합리화를 시도하더라
이런 게 나이 들어감의 지혜라고
그러면서도 나는 내 모순에 위화감을 느끼더라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 걸까
나는 내가 뭘 어쩌고 싶은지, 사실은 명확하다면 명확하게 알고 있어
나 자신조차 나를 돕지 않아서 온 화가 자신에게 쌓일 뿐이야
더 나은 삶. 더 나은 공간. 더 나은 생각.
언젠가부터는 입을 다물게 되더라
내가 한 말을 거짓으로 만들기는 싫어서, 어떤 약속도 하지 않더라
나는 더 나은 비겁자가 되고 있었던 거야
내가 나를 비겁하게 만들고 있었던 거야
나를 도망시키고 싶었을 뿐인 거야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현실이 거짓말 같다
모든 불행은 불행을 몰고 온다는 사실이 기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