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저 이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말 거야'
멋들어진 것을 좋아하고 따르는 게 잘못된 일일까. 세상의 멋진 것을 모두 담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어떨까. 젊어 불타오른 예술가들의 잔재를 뒤적이다 말고 나는 내 추악한 손과 내 추악한 빗장뼈와 내 추악한 발등을 내려다 보았다. 그저 추악해 보였다. 내가 따라왔던 궤적을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
말이 많은 몸뚱이를 가진 바람에 해를 새로 맞을 때마다 후회되는 일이 늘어난다. 잘못 살고 싶지 않아서 자학을 잇고 잘못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의 사람들과 가까워지지 못했다. '나는 언젠가 저 이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말 거야.'
언젠가부터 내 목소리를 뒤집어쓴 강제력에 휘둘리고.
들켜버린 몸뚱이 안에는 추악하고 악취나는 포장지들이 가득하다. 바스락대는 음험한 문장이 있었고 끈끈하게 진탕된 싯구가 본체를 잃고 꾸물꾸물 흘러나오는 것이다. 말이 많았던 몸뚱이는 말을 잃었다. 그을린 언어가 목구멍을 타고 나린다. 한꺼풀 벗겨진 갈빗대 사이로 파스스 흩어진다.
멋진 단어가, 멋진 문장이, 멋진 글이, 멋진 행위가. 세상의 멋진 것은 전부 취하고 싶었던 욕망이 빗발쳐 온몸을 두드린다. 정말 갖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잊었다. 너무 많은 것을 탐했다. 더럽게 점철된 이기심이 양손에 가득이었다.
멋진 문장과 행위를 취하며 살고 싶었다.
멋진 말과 행동을 전유하여 남고 싶었다.
빗장뼈 사이로 불티가 나리는 청춘의 한움쿰, 그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