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잘 꾸며진 가면을 쓰고 사람을 대한다.
문제는 가면마다 수명이 다르다는 것.
누군가의 가면은 하루를 가지 못 하고 벗겨지며,
누군가는 꽤 오래 가면을 잘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누군가는 위기의 순간에도 가면을 잘 눌러 쓰고 지나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낯을 드러낸다.
그리고 문제는, 그 민낯이 가면에 비해 너무 형편없을 때 찾아온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가감없이 드러나는 사람들의 민낯에서 관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사랑', '돈', '경쟁'
민낯이 드러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그 모습을 보며 즐긴다.
누군가에게는 형편없다며 욕을 퍼붓고,
그 와중에도 빛나는 몇몇에게는 환호한다.
민낯이 드러나도 멋있는 사람들은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말 최선을 다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잠깐의 평가 결과로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는다.
자신감 있지만 겸손하고, 도전적이지만 예의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
첫째, 단련된 사람이다.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긴 시간동안 단련하는 시간을 거쳤다는 증거이며,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와 싸우는 과정을 거듭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면 안에 있는 모습도 다듬어졌을 것이다.
둘째, 언제든지 다시 쌓을 수 있는 '실력'을 가졌다.
그간의 노력을 스스로 알기에 자신감이 있다.
아름다운 가면으로 이룬 것이 아니기에, 벗어 던지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다시 0으로 돌아간다 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민낯은 어떠한가?
투자를 하다보면 스스로의 다양한 민낯을 보게 된다.
인간 본연의 감정들, 돈과 탐욕과 자만. 피하고 싶은 순간들.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민낯의 모습을 하나 하나 복기해가며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내 가면과 민낯이 크게 다르지 않기를 바라며
매일 가면과 민낯의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른다.
민낯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빛나는.
자신감 있지만 겸손하고, 도전적이지만 예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