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동산 투자자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투자자.
내가 하는 일은
전세로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는다.
가격 변동으로 인해서 수익을 얻지만
돈을 잃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원금 보전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기로는 크게
1. 안전마진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지는 능력
2. 리스크를 어느 정도는 확인하는 능력
3. 실제 투자의 과정들을 실행하고 대응하는 능력
4.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임할 수 있는 능력
위 네 가지가 중요하고,
투자를 통해 꾸준히 연습을 해 나가게 된다.
대부분의 투자는 썩 괜찮았다.
박봉에,
가진 것도 없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운도 잘 따랐다.
초보의 투자 치고는
꽤 괜찮은 수익을 남기고 팔기도 했고,
역전세로 다들 난리인 시기를
위기 없이 무사히 넘기기도 했다.
세를 준 집에 말도 안 되는 사고가 나긴 했으나,
다행히 보험 처리도 가능했다.
내가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은
위에서 말한 4가지 능력 중 4번에 관한 것이다.
4. 모든 과정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임할 수 있는 능력
다른 것들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4번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했던 투자 중 일부는
4번의 능력이 결여되어 1번을 잘못 판단했다.
수익에 도취해 안전마진을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
욕심에 빠진 사람은 욕심에 빠진 줄 모른다.
상승장이 계속되며 자신감이 붙었다.
투자를 더 잘 하고 싶었다.
하나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이 온다는 것을
암시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로
두 번째 성공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할 수 있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투자들이
다음 성공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었는데 말이다.
'싸게 산다.'
멈추는 것을 배운 시간들,
돈을 모아나가는 시간을 겪으며
제 1의, 유일한 투자원칙 옆에 비로소
아주 깊게 한 단어를 더 새겼다.
'사이클'
고민 끝에 팔기로 했다.
'싸게 산다' 는 원칙을 지킨 덕분에
손실이 크지는 않지만
문제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지고
사고자 하는 문의도 줄어든 것.
욕심을 부린 대가를 치르며
또 한 걸음 성장하는 중입니다 :)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