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압정 꽂았다는 말, 들어본 적 있다. 그 배경은 자세히 몰랐다.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도 공을 찰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오른발에 압정을 꽂았다. 오른발로 공을 차면 아프니까 왼발로 차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때, 두 발을 써야겠다는 생각. 다들 주발을 연습할 때, 다들 no라고 할 때, 본인이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했다. 역시, 남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싶다.
손웅정 감독님이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좀 더 강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나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나에게 ‘잘’은 과거보다 좀 더 나은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처음 글쓰기 수업을 들으려고 했을 때, 이전보다는 좀 더 낫게 쓰고 싶었기에, ‘잘’은 과거의 나보다 나아지면 되는 것이었다.
나처럼 글을 좀 더 낫게 쓰고 싶은 사람, 글을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오늘 쓰는 건 다섯 가지다.
하나, 글쓰기 전에, 메모하는 걸 기억하라! 왼발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왼발부터 하게 했다는 손웅정 감독. 메모는 습관으로 만들지 않으면 바로 한글 파일, 블로그에 글부터 쓰게 된다. 메모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좀 더 주제와 관련된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다.
둘, 글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메시지를 꼭 넣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서 메시지 먼저 정하고 쓴다. 메시지 한 줄 정하고 여기에 맞는 경험을 떠올려 쓴다. 또는 경험 적고 전할 말을 정한 다음에 글을 쓴다. 메시지가 없는 글은 일기. 일기를 독자가 읽을 필요는 없다.
셋, 글은 짧게 쓴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쓰는 글은 한 줄을 넘기지 않는다. 한 문장에 동사 하나만 쓴다. 접속사, 불필요하게 꾸며주는 말을 쓰지 않으면 가능하다. 위에서 쓴 글을 살펴본다.
‘손웅정 감독님이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좀 더 강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나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나에게 ‘잘’은 과거보다 좀 더 나은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처음 글쓰기 수업을 들으려고 했을 때, 이전보다는 좀 더 낫게 쓰고 싶었기에, ‘잘’은 과거의 나보다 나아지면 되는 것이었다.’라고 적었다. 아래처럼 수정할 수 있다.
‘손웅정 감독님은 축구를 잘하고 싶었다. 강한 개인이 되고 싶었다. 주발은 오른발. 경기에서 오른발로 차려다가 공 빼앗길 수 있다. 그는 왼발도 연습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왼발 연습을 시켰다. 손흥민 선수는 왼발로 슛 차는 게 더 편하다고 한다. 그의 훈련 내용을 읽으며 나를 살펴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가.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가.’
세 문장을 열 문장으로 바꿨다. 문장이 길면, 문법 오류가 생긴다. 말하는 작가가 하려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문장이 짧으면 주어와 서술어만 읽어도 오류가 없다. 독자에게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넷, 분량 채우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적으려 한다. 첫 번째, 글쓰기에도 보면 구성이 있다. 수없이 많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서론 본론 결론, PREP, 세 가지는 글을 처음 쓰는 초보자도 조금만 연습하면 수월하게 쓸 수 있다. 분량을 어렵지 않게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구성 외에도 보여주는 글을 쓰면 분량 채울 수 있다. 덥다는 단어 대신 더워서 내가 했던 말과 생각과 행동을 적는다. 세 번째, 스토리텔링으로 쓴다. 초보자가 연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법은 달라지기 전의 내 모습, 달라진 계기, 달라진 이후의 모습, 이 세 가지를 적는 거다. 세 가지만 연습해도 양은 좀 더 쉽게 채울 수 있다.
다섯, 독자를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누구를 위해 쓰는지 정하고 쓰면 좋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을 위한 글보다 3세에서 7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를 위한 글을 써야 독자의 마음에 와닿는다. 직장인을 위해 쓰는 글보다 신입사원만 생각하고 쓰는 글이 사랑받는다.
왼발처럼 어색하고 불편했다. 잘 안되니까 속상하기도 했고. 그래도 매일 글을 썼다. 두 명의 선수처럼 왼발이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니 과거보다는 좀 더 나아졌다.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내 경험에서 내가 쓸 수 있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분량은 1.5매를 넘어 2매 가까이 채울 수 있다. 내가 전하려는 말에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독자에게 좀 더 도움 되는 글을 쓰려고 한다. 나는 믿는다. 이러한 연습이 결국 왼발 훈련처럼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오늘도 글을 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