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으나 일을 만들어내는 날

일기

by 벨리따

축구는 두 달 만이고, 운동은 이 주만이다. 실밥도 풀었고, 운동도 가능하다고 했다. 오른발이 주발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뭐 괜찮겠지 하며 간 축구. 사실 내가 축구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시환이 공 연습시키러 간 목적이 더 크다. 시환이가 운동을 하려면 내가 어딘가에 데려다줘야 하는 상황. 가는 김에 나도 공 차는 거다. 가는 김에 서하도 데리고 간다. 쉬고 싶지만, 다녀와서 쉬면 된다는 생각에 일단 나섰다.

시환이는 두 시간 내내 운동을 했다. 땀을 흘리길래 음료수 마시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다 싫다고 하며 공만 찼다. 대신 중간에 한번 와서 마신 적 있는데 1/3 넘게 마시고 갔다. 아침에도 이렇게 더운데 낮은 어떨까. 그래서 아침에 오기도 했지만 확실히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풋살장에서 공을 찼다. 시환이는 코너킥 자리에 서고, 나는 하프라인에 있었다. 뒤를 돌면 서하가 코너킥 근처에 있다. 시환이가 패스하면 다시 주고, 뒤돌아서 서하 공을 받아야 한다. 할 때는 몰랐는데 다 끝나고 나니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 엉덩이 쪽에 혹 같은 걸 떼어냈다. 더 차도 문제는 없었을 거 같은데 살이 비어져 있으니 느낌이 좋지는 않다. 살이 찰 때까지 좀 기다려야겠다. 오늘은 축구인데, 다른 운동은 어쩌나. 달리기 대신 걸어야겠다.

아픈 건 다리만이 아니었다. 왼쪽 어깨도 말썽이다. 두 시간이 다 될 무렵, 시환이가 라인에 서서 공을 던져 달라고 했다. 트래핑 이후에 바로 슛 때리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두 팔을 머리 위로 넘기고 공을 던지니 왼쪽 팔이 아프다. 시환이한테 아파서 못 하겠다고 하니 밑에서 위로 던지라고 한다. 그래, 축구에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니까, 공이 내 발 앞에 정확히 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던질 테니, 잘 잡으라 했다.

4월부터 주말 일정이 꽉 차 있었다. 대부분 시환이 축구 대회, 서하 바둑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어제와 그제는 오랜만에 대회가 없던 날. 내가 이날을 얼마나 바랐는데. 토요일은 가구 옮기면서 집 청소하고 어제는 손님도 집에 있었고, 축구도 했다. 또, 가구를 보러 다녔다. 휴식다운 휴식을 보낼 수 있는 날이었는데. 운동 다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어제였는데 제대로 쉬지도, 운동도 하지 않았다. 또 한 주 동안 피로를 데리고 살아야겠지.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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