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coffee
아침 먹고 나면 상자를 엽니다. 그 안에는 커피 봉지가 한가득 있어요. 예전에는 믹스커피만 있었지만 지금은 아메리카노를 놓아두었어요.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를 맛본 후에는 원두를 구매해 갈아서 내려 마시고 있어요. 아침 먹고 나면, 아이 등원하고 나면 커피 한 잔, 아침 루틴 중 하나입니다.
주로 원두를 갈아 내려서 마시기는 하지만 간혹 마트에서 커피를 사 오는 날도 있어요. 몸이 많이 피곤함을 느끼는 날에는 꼭 산답니다. 냉장고에 커피 하나를 사두긴 했지만 어제는 아메리카노 봉지를 뜯었어요. 잠도 충분히 많이 잤겠다, 이 한 잔이면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침 먹고, 커피 마시고, 아이 재운다고 같이 누웠습니다. 그대로 잠들었어요. 오후 커피를 안 마셔도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몸이 피곤합니다. 기운도 없고요. 다시 커피 한 잔 마실까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 마시면 밤에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마시지 않았어요. 저녁 먹고 나서 아이가 또 안아달라고 합니다. 몸에 열이 나서 기운이 없는 아이가 계속 안아달라고 하거든요. 안고 있는데 잠이 옵니다. 잠깐 잔 거 같아요.
잠도 평소보다 많이 잤고(물론 수면의 질은 떨어졌지만요), 움직임도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저는 할 일이 바로 제 삶의 원동력인 거 같아요. 할 일이 있으면 바삐 움직입니다. 그 일이 하루 안에 끝나더라도, 몇 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일 년을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도 일 자체가 그래요.
커피는 하루를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피곤해서 마시기도 하지만 또 마시고 나면 피로감이 사라지는 거 같기도 한데요 커피는 저를 지치지 않게 해 줘요. 많이 마셔도 하루 두 잔, 가끔 세 잔이긴 합니다만 그 커피 한 잔으로 인해 저는 힘을 낼 수 있어요.
아침에 커피를 제대로 못 마셨나 봅니다. 사실 봉지 커피는 느지막한 오후에 마시는 커피인데 아침에 마셨으니 오전부터 힘이 없었나 봅니다. 이제는 뭐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이기도 하지만, 이 습관이 저를 힘내게 해주고 있었네요. 이런 의미로 커피는 중독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