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 지금부터 훈련이 필요하다

일기

by 벨리따

내년 10월 초에 시험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지금부터 1년 4개월 남았습니다. 시험공부 기간은 1년입니다. 당신은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 1년 동안 공부해야 하니 지금은 마음 편히 놀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공부 기간은 1년이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간다는 분도 계실 거고요. 이를테면 공부 방법 알아내서 나한테 맞는 공부법을, 시험 통과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도 있겠지요. 공부 기간이 1년이니까 365일 남은 날에 책을 사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공부 기간이 1년이라고 했으니 1년 동안은 하루에 정한 시간만큼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4개월 전인 지금부터 노력이 필요하고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남편은 내년에 회사에서 승진 시험을 볼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질지는 내년이 되어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상사들이 지금부터 시험공부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입니다. 그다음은 내후년 하반기입니다. 1년 하고 끝낼지, 낙담 한번 하고 1년 더 공부할지는 지금에 달려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시험이라면 1년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미리 시험을 치고 승진을 한 선배들은 최소 일 년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최소 일 년이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만약 내가 하루에 공부 시간을 다섯 시간 하겠다고 계획했다고 합시다. 새벽에 두 시간, 저녁에 세 시간을 공부하겠다고 하면 일 년 전에 계획한 만큼의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공부하지 않던 사람이 책상에 앉아서 두 시간, 세 시간을 몰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지방 빼고, 근력 생기게 하려고 하루에 두 시간 운동할 수 있나요? 하루만 해야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 년을 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오늘, 내일, 모레도 두 시간을 채울 수 있을까요? 중간에 어떤 핑계라도 대지 않을까요?



남편은 어제 퇴근하고 와서는 뭔가를 만듭니다. 택배를 가지고 왔더라고요. 아이들 방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 아이들 방에 놓을 건가 보다 싶었는데요, 안방에 자기의 아지트를 만들 거라고 합니다. 설명서가 보이길래 봤습니다. 스탠미?? 스텐바이미? 티브이? 방 안에 티브이를 놓을 거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티브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나 싶었습니다. 거치대를 사면서 티브이도 샀냐고 물었지요. 캠핑 갈 때 쓰던 룸앤티브이가 있는데 그걸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에게 여러 마디 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만 했습니다.

"공부는 언제 할 거야?"



남편에게 하지 못한 말을 여기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 중에는 승진 시험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직 준비로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있지요. 자격증 취득도 마찬가지이고요. 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에 관해서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공부 기간을 정해놓는다면 그 이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놔야 합니다. 폰은 내 주위에 늘 있습니다. 알림이 뜨면 손이 가고요, 아까 보낸 메시지에 답이 왔나 싶어 열어볼 때도 있습니다. 밥 먹을 때도 영상을 보고요, 심심하면 유튜브 숏츠, 릴스 넘깁니다. 익숙한 영상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문자와 친해져야 합니다. 저는 한때 남편에게 책 읽으라고 한 적 있습니다. 책에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남편이 욱할 때도 있어서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길 바랐지요. 지금처럼 인기 있는 드라마 얘기하는 대신, 책의 내용으로 또 책의 문장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면 격이 다른 사람이 된다고 했습니다. 안 보더라고요. 작전을 바꿨습니다.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 합니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요. 공부는 글로 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영상에 많이 노출이 된 사람은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부터 키워야 합니다. 그걸 독서로 하자고 했지요. 솔깃해했지만 결국 책 읽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도 폰을 봅니다. 안마 의자에 앉아서 크크크크 하며 웃습니다. 공부하면서 소리 내면서 웃지는 않겠지요.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야 목표한 하루 다섯 시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해야 할 게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에 앉는 연습입니다. 회사에 있으면 앉아 있으니 엉덩이 힘이 있지 않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시간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엉덩이 힘과는 다릅니다. 시간 되면 앉아서 10분 보고, 익숙해지면 시간을 점차 늘립니다.

새벽에 공부 계획을 잡은 사람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연습도 해야겠지요. 하루아침에 기상 시간을 두 시간 당기면 좋은 컨디션으로 온전히 하루를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평소보다 30분 먼저 일어납니다. 일어날 때 몸이 가벼운 게 여러 날이 되면, 또 30분을 앞당깁니다. 이럴 때 앉아서 소비하는 영상 보면 안 됩니다. 문자를 보는 행위를 합니다. 책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또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겠지요. 오전에 동영상 강의 보고 공부해 보고, 밤에 복습해 보며 나와 맞는지 파악하는 겁니다. 졸음이 올 겁니다. 이겨내는 연습을 합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고, 앉아 있고, 밤에도 피곤한 몸이지만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감정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날도 없어야 합니다. 속상하고, 짜증 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하는 거지요. 피곤하다고, 회사에서 골치 아픈 일 처리한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술 마시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준비 기간에 훈련하면 좋겠습니다.



D 365일이 되었습니다. 4개월 동안 폰을 내려놓고, 앉아서 공부하는 연습을 해 왔다면 1년 동안 하루 다섯 시간 공부하기의 첫날을 만족스러운 상태로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 연락에 빨리 답하지 않아도 별문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잠깐 검색하다가 다른 길로 빠져서 30분 넘게 폰만 보고 있던 적도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필요할 때만 폰을 활용하는 당신은 지루한 일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센 자극이 필요하지 않은 거죠. 차츰 기상 시간 늘리고, 기상 시간 늘려서 끈덕지게 공부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1년을 공부할 힘을 기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영상 많이 보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보상이 없으면 쉽게 그만두고 있지요. 지속해서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런 시대에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공부 기간을 1년 잡았다고 한다면, 1년 전에는 공부하는 내가 어색하지 않아야겠지요. 그때부터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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