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운칠기삼’ 이 책에서만 두 번 나온 걸로 기억한다. 모든 일에 운이 7할, 노력이 3할이라는 말이다. 자기를 단련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운의 비중이 더 높은 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처음에 의아했다. 고비가 생겼을 때마다 잘 넘어왔기 때문에 그런 기회에 감사한다는 마음도 있으리라 본다.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도 잊지 않아야겠고.
모든 운은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이란 없다. 공부하지 않았는데 서울대에 합격하는 경우란 없다는 말이다. 노력했을 때 기회, 운이 작용하면 좀 더 빠르고 좋은 성과로 나타난다.
여기서 나는 나의 운이 따라줄 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같은 분야의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책하려는 건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 그 결과를 위해 했던 일을 본다. 운도 따라주는 노력을 하는 사람. 성과로 이어지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요즘,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두 명의 SNS를 보고 있으면 몸도 좀 챙겼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명은 S 코치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민음사피아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또, 그녀의 루틴 챌린지 방에서 루틴 인증, 칼럼 필사를 하고 있다. 두 모임에 참여한다고 의사 표현을 했을 때, 그녀는 ‘꾸준’히 하는 걸 강조했다. 여기에 답했기 때문에 어려운 책을 만나도 기어이 책을 붙잡고 있다. 아침에 쉬고 싶더라도 그녀의 4시 기상 인증 사진을 보고 몸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강의하는 사람이다. 회사와 학교에서 강의한다. 밤에는 글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이팅 코치로도 활동한다. 얼마 전에는 대학에서 공부도 했다. 5월 주말에는 창원에서 대구까지 가서 교육을 들었다. 새로운 분야의 강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새벽에는 독서 모임을 주로 한다. 강의 준비와 강의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밤 11시 30분 전후로 루틴 인증 방에 글 하나가 공유된다. 그녀가 쓴 글이다. 잠은 12시 전후로 잘 테고, 4시에 일어나니 하루 수면 시간 4시간이라는 말이다.
독서 모임에서 강의 피드백을 들려줄 때가 있다. 주제에 맞는 영상을 찾으려고 몇 시간 동안 찾는 일은 다반사다. 며칠 동안 영상을 뒤적이며 딱 맞는 영상을 강의에서 들려줬는데 어머니 생각이 났다며 고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라이팅 코치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지인, 무료 특강을 듣고, 수강생의 소개로 등록했다며 좋은 소식을 공유해 준다. 그녀를 통해 모든 일은 그냥 되지 않는다는 걸 배운다.
한 명 더 있다. B 코치이다. 체력이 어디서 나는지 궁금하다. 나는 아이들 때문에 이곳저곳을 쫓아다닌다. 그녀는 본인이 좋아서, 하고 싶은 일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닌다.
초등학교 교사이다. 라이팅 코치로도 활동한다. 최근에는 1인 기업 수업을 들으며 밤, 주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지난여름 1박 휴가 갔다는 글 보고 ‘진짜 잘 갔다. 드디어 쉬는구나.’ 싶었다. 그녀는 가서도 노트북을 챙겨갔지만.
2시쯤 자는 걸로 알고 있다. 나와는 다르게 올빼미형이다. 오전에 학교로 출근한다. 퇴근하면 라이팅 코치 일을 한다. 대학원도 다니고 있다. 참여하는 모임도 여러 개다. 오프라인 모임도 가는데 주로 서울이 많았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기 쉽지 않은데 작년까지는 매월 열리는 교보문고 사인회에 참석했다. 빠르면 5시, 아니면 9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탄다. 집에 가면 12시 전후. 최근 두 달 가까이 쉬지 않아서 번아웃 올 뻔한 나와 다르게 매사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오늘 적은 두 명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 본업은 본업대로, 라이팅 코치는 라이팅 코치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다 하는 사람들이다. 한 가지 일만 하기에도 보통 일은 아니다. 이들은 다 해나가고 있다.
둘,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 한다. 대단한 재능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자기가 가진 것 중 일부를 나누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셋, 끝까지 한다. 그만두지 않았다. 어떻게든 붙잡고 해내는 일은 그렇게 만들고야 말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나는 하나씩 부족하다. 한다고 하지만 시간 대비 결과는 아쉽다. 일단 내 능력부터 키우자는 생각에 판을 펼치지 않는다. 뭘 좀 하려고 하면 잠이나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다. 내가 운을 바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라이팅 코치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앞서가는 사람들의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면 나도 달라지겠지.
막연하게 ‘언젠가는’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때와 운을 기다리지 않고 그것들이 내가 기특해서 찾아오게 해야겠다. 운은 그냥 오지 않는다는 걸 다시 기억하자. 의지가 있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실행하는 만큼 운은 찾아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