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 활용
학창 시절 부모님께 공부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나요? 지금 부모가 되어서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나요? 공부 안 하고도 나름 성공해서 사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이 나왔을 때였어요. ‘어떻게 공부가 가장 쉽다는 거지?’ 저는 그때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해 부모가 되고 난 지금 다시 공부를 떠올리면 쉬운 일 중 하나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이기도 하고요. 잘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하는 건 아닙니다. 공부는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의 방법을 형성하여 모르는 걸 알 때까지 해 나가는 집념이 있다면 내가 살고 싶은 삶으로 살 수 있게 해줘요. 인생을 좀 더 유리하게 이끌어 준다고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런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공부라고 생각해요.
공부는 아이가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럼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믿어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고 부모의 마음을 들키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조급한 마음이요. ‘옆집 아이는 벌써 수학 일 년 선행하고 있는데 우리애는…’이라는 생각은 지금 당장은 그 마음을 아이에게 티 내지 않았더라도 며칠 이내 곧 아이가 느끼게 될 겁니다. 공부 안 하는 아이를 보는 그 순간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죠. 요즘 자녀 교육서에 보면 ‘공부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 재미있다는 마음이 중요한데요 우리 부모도 아이가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둘째 아이는요, 공부와 책에 흥미가 없어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이제 일곱 살 아이인데요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기 위한 세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 ‘관심 있을 때 하기’입니다. 공부와 책 읽기는 억지로는 불가능하더라고요. 제가 무릎에 앉혀 책을 읽어줘도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할 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한 방법은 관심 있어 하면 그것을 지식과 연결시켜줬어요. 아는 것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책은 읽기 싫어하니 지식이 없어요. 그 부분을 대화하며 채워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딸아이가 ‘밖에 비 온다’라고 말하면 비는 왜 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물의 순환 과정’으로 연결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책 한 권을 근처에 펼쳐 둡니다. 물의 순환 과정을 한눈에 보이는 쪽을 펼쳐서 아이가 볼 수 있게 하죠. 책을 집어서 보면 땡큐이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시 또 이야기할 거니까요. 구름, 강, 바다, 수증기 이야기할 때 또 말해주면 됩니다.
두 번째는 ‘양 최소화하기’입니다. 학습의 형태로 시작했다면 욕심내지 않습니다. 하루 한두 장만 해요. 요즘 하루 한 장 시리즈 책도 많잖아요. 이후 습관이 형성되거나 아이의 이해력이 높아졌을 때 서서히, 단계별로 늘립니다. 여섯 살 하반기에 한글 공부를 시작했어요. 스티커 붙이는 날은 두 장, 쓰는 날은 한 장만 했어요. 지금은 네 장 하는데 쓰기가 많은 날은 두 장 하고 있습니다. 부담이 없으니 꾸준히 할 수도 있어요.
세 번째는 ‘아이의 감정 대신 표현해 주기’입니다. 부모가 모든 감정을 읽고 표현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공부할 때, 하고 나서, 하기 이전에 해주면 됩니다. ”아는 한글이 많아져서 뿌듯하겠다“ ”그동안 공부한 보람이 있네“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하겠는데“ ”새로운 걸 또 알게 되어서 좋겠다“ 그러면 아이는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걸 평소에 하자고 연습은 하는데 공부에서만큼은 제가 먼저 표현해 주는 편입니다. 좋아할 때까지요. 요즘은 책, 공부가 재미있다고 한 번씩 말해줘요.
학습 형태 이전에도 한 방법이 있어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 말씀드립니다.
하나, ‘주제에 대한 확장’입니다. 공룡을 좋아하던 첫째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책도 읽고 영상도 봤습니다. 공룡 장난감도 많고요 집에서 공룡 놀이도 해요.
아이와 한 대화를 짧게 보여드릴게요. 벨로키랍토르 공룡을 이야기하면서 크기, 무게, 살았던 시기,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고비 사막에서 화석이 발견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그럼 주는 5대양 6대주를 짚어줘요. 그동안 알고 있는 5대양 6대주를 하나씩 말합니다. 아프리카, 유럽, 태평양… 마지막으로 아시아를 이야기해요. 왜냐하면 고비사막이 아시아 몽골에 있으니까요. 그럼 또 아시아 국가에 대해 말합니다. 마지막은 몽골이에요. 몽골의 특징, 유명한 것에 대해 말해요. 마지막은 고비사막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대화하며 자신만의 방법을 좀 쌓아야 해요. 그리고 사막하면 떠오르는 걸 쏟아내요. 사막 여우가 나오면 사막 여우의 특징을 북극여우와 비교하며 짚어줍니다. 그리고 북극에 대해 말하고 환경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요약하면 벨로키랍토르 -> 고비사막 -> 5대양 6대주 -> 아시아-몽골-고비사막 -> 사막 특징 -> 북극과 환경인데요, 대화 내용은 그전에 아이와 책을 보며 대화한 적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아이와 이야기하며 지리, 세계 문화, 동식물, 환경으로까지 확장했어요. 대화 시간 한 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해 주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한 친구는 “우리 아이는 공주에만 관심이 있어. 그래도 공룡은 학자라도 될 수 있는데 공주는 뭘로 해줘야 해? 나중에 직업으로 도움도 안 되는 건데 공주는 쓸데없다는 생각도 들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묻더군요.
공주의 패션에 대해 말해보라 했어요. 드레스, 왕관, 구두 등 특징을 알아봐도 좋아요. 그러면서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네가 디자이너라면 어떤 옷을 입혀줄 거야?"라고 물어보고 그리게 해줘도 됩니다. 공주의 역할은 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왕실 국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왕실 국가인 나라가 있으니 왜 그렇게 지내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겠네요. 좀 더 쉽게는 책에 나오는 공주들의 특징을 말해봐도 좋을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는 관찰도 저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관심 가져 하든 충분히 확장 가능합니다.
또 하나는 ’몸으로 놀기‘입니다. 아직 아이이니 말로만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무한도전‘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요 짜다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유재석 님은 소금을 먹인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연 관찰 책 보며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보고요 호랑이처럼 어슬렁거리기도 합니다. 독수리 책을 읽을 때는 활공하는 모습을 따라 해요. 동물의 사냥을 흉내 내면 아이들은 더 잘 기억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마지막 하나는 ’체험‘입니다. 직접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책이나 대화 또는 영상으로 간접 체험을 하고요 직접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합니다. 반대로 직접 체험하고 나서 책을 읽기도 해요. 시간 간격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일부 기억만으로도 떠올리면 말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지식이 늘어나면, 아는 게 많아지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서 또 재미있어하더라고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올바르고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는 오은영 박사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독립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기본, 쉬운 방법이 공부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을 때,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한 경험은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때 도움이 됩니다.
공부에 흥미 없는 아이에게 한 저의 방법은 ’관심 포착하기‘ ‘최소한의 양으로 시작하기’ ‘아이의 감정 표현 대신해 주기’입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니 아이 입에서 재미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다양한 주제로 확장하며 대화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어릴수록 더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책을 보더라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해보면 좋겠어요. 실감 나게 책 읽기도 재미있지만 몸으로 하면 더 기억을 잘했습니다. ‘직간접 체험’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아이가 커서도 가능합니다.
제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저희 아이에게 여러 가지 시도하고 다른 분들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점을 적었어요.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아이의 삶을 더 유리하게 사는데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할 때도 억지로가 아닌 즐겁게 하면 인생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