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일주일 휴가 시작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다 하려고 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이삼 년 전만 해도 욕심내어 다 하려고 했어요. 하루의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조금씩 잘게 쪼개어 사용했죠. 하나당 30분씩 정도로요. 처음에는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사니까. 그런데 자기 계발하는 사람에게 하나당 이 정도의 시간은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성장하는 느낌이 없었으니까요.
'원 씽'책을 읽었습니다. 선택하여 하나에 집중하라고 했어요. 제가 하는 일을 쫙 펼치면, 그중 집안일과 육아를 제외하고는 한 열 가지 정도 되었어요. 그중 일해야 하니까 꼭 해야 하는 일을 빼면 다섯 개 정도였습니다.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제가 보낸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두 꼭 해야 하는 일이긴 했지만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때로 돌아가 볼게요. 오전에 독서 30분, 운동 30분, 마인드맵 그리기 30분, 집 정리 1곳, 글쓰기 1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것보다 두세 개 더 많은데 생각이 나지 않네요. 매일 한 이유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렇게 보내는 하루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한다고 했는데 그럴듯한 결과물이 없었어요. 매일 한다고는 했지만 사실 주말은 쉬었고요, 주중에는 아이들이 기관에 가지 않으면 다 가질 수 없었어요. 이삼 년 전이면 코로나19 팬더믹이었습니다. 안 가는 날이 많았어요. 당연히 안 하는 날이 많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독서 30분이었지만 머리에 남는 게 없었어요. 목차 옆에 핵심 키워드만 적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서평까지 작성하기로 했죠. 목차를 계속 넘기며 보고, 서평 쓰기 위해 밑줄 친 부분 한번 더 읽었습니다. 서평 쓰고 주기적으로 보기만 한다면 기억에 남겠죠. 독서는 시간을 변경하지 않고 방법을 바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독서를 하루 2시간 집중해서 읽기가 목표는 아니었으니까요.
운동 30분이었지만 체력이 길러지지도 않았고, 살이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챙겨야 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일은 아니어서 운동을 뺐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주 2회 넣었습니다. 지금도 체력이 올라가거나 살이 빠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운동의 중요성이 그때보다는 올라와서 매일 하는 것으로 다시 바꾸려 합니다.
마인드맵 그리기 30분. 시간에만 급급해서 완성도를 따지지 않았어요. 시간을 늘렸습니다. 대신 매일이 아니라 주 2회로 변경했어요. 가지 모양에 좀 더 신경 쓰고, 핵심 단어 한번 더 고민하고, 이미지 그렸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가장 부족했던 공간 활용이 나아졌어요.
집 정리 1곳 하는데 짧게는 10분, 길면 30분이지만 변경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 않으면, 제 루틴을 유지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비우고 정리해야 엄마에게는 시간이 생기더라고요. 티가 안 나지만 꾸준하게만 하면 만족하게 됩니다. 그전에 멈추는 행위가 문제죠.
글쓰기 1시간은 시간을 더 늘렸습니다. 잘 써지면 써지는 대로, 못 써지면 안 쓰고가 아니라 시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분량을 쓰기로 바꿨죠.
결론으로 독서 시간 유지, 운동 시간과 마인드맵은 매일에서 주 2회로 변경하면서 시간을 늘림, 집 정리 1곳도 그대로, 글 쓰는 시간은 늘렸어요. 그런데 여기서도 더 단순하게 해야겠더라고요. 아니면 잠을 덜 자야 했어요. 그래서 새벽 기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다른 일을 더 늘리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일 시작하지 않을 겁니다. 하고 있는 일 다 마무리하면 새로운 일도 계획하고요.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새로운 일을 할 때 적어도 하루를 떠올리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펼쳐 놓아서, 욕심내어 많이 하다 보니 결과라고 내세울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한두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곧 23년이 시작됩니다. 한 해를 돌아보고 23년에는 어떻게 살지, 무엇이 집중할지 정해야 합니다. 저는 글쓰기와 운동에 집중하려고 해요. 글쓰기는 매일, 운동은 목표 체중을 달성할 때까지 다른 욕심 내지 않고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브런치 휴가 시작
2022.12.05 ~ 2022.12.13(9일간)
제가 글을 쓰는 순서가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쓸지 정하고 나면 스케치를 해요. 노트를 보며 타이핑을 하고요, 쓴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잘 써지는 날은 2시간 이내에 끝나고요 조금 안 풀리더라도 2시간 30분 안에 끝내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전자책을 쓰려고 합니다. 10월에 한 권 출간하고 11월에 더 출간하려고 했는데 개인 저서 퇴고로 못 했어요. 12월에 두 번째 전자책을 쓸 계획인데 브런치와 전자책 두 군데에 글쓰기를 하면 하루 5시간입니다. 다른 일 못 하니 결정을 내려야 했어요. 브런치 휴가를 떠나기로요. 전자책 등록하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