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여유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습관

다이어리

by 벨리따

수요일 오전에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오늘 새벽에 운동할 때만 해도 수업이 없어서 여유가 좀 있겠다며 생각했다.

할 일을 하나씩 해가며 잊어버렸다.

2시 정도 되면 포스팅 세 개는 다 올릴 수 있겠다며 집중하고 있었다.

끝나고 밥을 계획을 세운다. 책도 조금은 읽고 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알람이 울린다. 아이들 하교를 알려주는 알람이다.

알람 후 10분 뒤에는 집을 나서야 아이들이 기다리지 않는다.

2시에는 집을 나서야 하는데 2시에 포스팅 글 완성했다.

끝난 게 아니다. 검토 한 번은 하고 올린다.

이 작업은 스마트폰으로 해도 괜찮으니 일단 저장 버튼을 눌렀다.

마음이 급하다.

아이는 폰을 가지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 누군가의 폰으로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아이들은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운전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은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는 학원에 가는 날이 아니라는 점이다.

10분 정도는 늦어도 괜찮았다.

강아지 쏘니를 두고 가려던 찰나, 오후 3시에 미용 예약해 둔 일정이 생각났다.

데리고 가야 한다.

내가 글 쓸 동안 계속 잠만 잔 쏘니.

쉬도 하지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급한 대로 밥을 통에 담았다. 차에서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일어나면 오줌도 싸던 쏘니가 멀뚱멀뚱 나만 쳐다보고 있다.

이대로 데리고 가면 차에 쌀 거 같아 기다린다.

결국 2시 10분이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수업이 없어서 다른 요일로 착각했다.

알고 나서부터 마음이 급하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알게 되는 점이 있다.

바로 바쁜 날보다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날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신없이 바쁜 날, 더 잘 챙기게 된다.

1번 끝내고 2번, 3번. 내 정신이 없으니까 적은 메모를 보며 하나씩 해 간다.

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어차피 시간 많은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잖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쁠 때 하나씩 처리하는 일보다 느슨할 때도 내 하루를 제대로 챙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

오늘 난 머리로 '수업 없지. 목요일이네. 2시 50분에 출발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수요일에 강조 표시를 해두어도 좋았고, 다이어리에 하교 2시 출발이라고 적어도 괜찮았는데 미처 생각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바쁜 날에도 점검, 평소와 다른 날에도 점검, 여유가 있는 날에도 점검.

점검하는 습관이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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