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가 필요했던 건, 몸만이 아니었다

운동

by 벨리따

집에서 폼롤러 마사지를 했다. 미세먼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40분을 걷기와 달리기를 한다. 10분은 마사지, 30분은 실내 자전거를 탈 계획이었다. 마사지를 하는데 시원하다. 특히 네 군데가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실내 자전거는 타지 않기로 했다. 오후에 아이들 하교하고 나서 미세먼지 괜찮으면 강아지 쏘니 산책시킬 때 걷기로 대체할 생각이다.




다리부터 시작했다. 5일 동안 달리지를 않았다. 수요일에 다시 달리는데 발목과 가까운 종아리 뒷부분이 단단하고 당긴다. 목요일도 마찬가지였다. 폼롤러로 풀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실천하지는 못했다. 시작하면 30분은 들여야 할 것 같아서. 종아리의 알을 풀었다. 무릎 꿇듯이 앉고는 엉덩이와 종아리 사이에 폼롤러를 둔다.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 악 소리가 난다. 소리도 질렀는데 그때마다 쏘니가 와서 입을 물고 핥으려고 한다. 얘 때문에 제대로 할 수는 없었다. 누워서 종아리 아래에 폼롤러를 놓았다. 좌우로 또 상하 움직이며 뭉쳐있는 부위를 풀어준다. 한 번 만에 괜찮아지지는 않지만 하기 전보다는 말랑해진 느낌이다.


종아리에서 올라왔다. 폼롤러를 가로로 놓았다. 바닥과 가까운 팔은 땅을 짚고, 바닥과 가까운 다리는 폼롤러 위에 올린다. 허벅지 바깥쪽을 마사지한다. 골반부터 3부 짧은 반바지 입었을 때의 기장까지. 승모살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 마사지를 하고 나서부터는 무조건 하고 있다. 처음에 할 때나 지금이나 한 번 움직이고 나면 다음에 폼롤러를 굴리기도, 내 몸을 움직이기도 겁난다. 꾸준히 하면 덜 아프다고 하던데 매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할 때마다 바로 멈춘다. 오늘도 그랬다. 보통 위아래로 굴리면서 근육이 뭉쳐 있는 부위를 찾아낸다. 오늘은 3부 반바지 입었을 때의 기장, 딱 그 지점을 폼롤러 위에 올려놓고 좌우로 살짝 움직였는데 멈출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지 않고 누르고 있어도 인상을 찡그리게 된다. 마사지하지 않는 다리는 바닥에 둬도 되지만 좀 더 강도가 있기를 바란다면, 마사지하는 다리 위에 올려도 된다. 올려서 가만히 있다가 20도 정도 움직이고, 또 멈춰 있다가 몸을 살짝 돌렸다. 더하고도 싶고,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또 올라와서 등 날개뼈 근처를 마사지했다. 위아래로 굴리면서 한다. 근육이 불편할 때 손으로 만져보면 뚝뚝 걸리는 부위가 있다. 끊기는 부위를 계속 마사지한다. 팔이 한결 가벼워진다. 몸의 중심을 이동하면 한곳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했을 때 아픈 강도가 다른 걸로 봐서는 내 자세가 바르지 않은 걸로 보인다.


이제 오늘 마사지의 마지막이다. 목. 평일 기준으로 컴퓨터 앞에 5시간 앉아 있는다, 고개 숙여서 책 읽는다. 노트에 적을 때도 독서대 활용하지 않는다. 늘 어깨 통증을 달고 산다. 목 옆의 근육을 늘인다고 자주 얼굴을 반대편으로 늘이고 또 돌린다. 오늘은 폼롤러로 마사지를 했는데 다른 날보다 뭉친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근육이 걸리는 건 기본이다. 한 곳만 그런 것도 아니고 목 전체 다가 그렇다. 최대한 목 근육을 풀어보겠다고 영상에서 보지도 않은, 폼롤러를 최대한 어깨에 밀착시켜 움직여봤다. 이걸 하고 나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니 돌아가는 각도가 비슷한 것 같다.




운동하면 땀 흘리고 숨이 차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한 일도 운동인데. 목 아프다고 그렇게 신호를 보내도 손으로만 몇 번 조물조물거렸다. 목 마사지기를 목에 걸쳐 양손이 자유로워지면 잠깐씩 하고 말았다. 최근에 계속 달리니까 종아리도 알아차리라고 증상을 보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한 번씩 내 발등으로 종아리 뒷부분을 치기만 했다. 꼭 땀 흘려야만 운동이라 하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매일 글을 읽고 쓰고 있다. 매일 루틴으로 정해 읽는 책을 정해 놓고 있다. 글에 메시지는 무조건 넣으려고 한다. 계획대로 책을 읽지 않으면 부담으로 다가온다. 보충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경험과 메시지가 자연스럽지 못하면 쓸 때까지 붙잡고 있는다. 다른 책을 읽고 싶어도, 다른 형태의 글을 쓰고 싶어도 다 끝나고 여유 있을 때 하자며 미룬다.

폼롤러 마사지를 하며 몸의 뭉침을 느꼈다. 어쩌면 내 마음 어딘가에도 뭉쳐 있지 않을까. 겉으로는 움직이지만 안에서는 풀리지 않고 있다. 마사지가 필요했던 건, 몸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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