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마음이 힘들 때면 이 노래를 듣곤 했다.
한없이 무거워지는 마음을
이 노래를 들으며 더 무겁게, 더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 바닥에 닿을 즈음에 나도 눈물을 흘렸다.
맘껏 울고 나면 그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별의 아픔에 대한 노래인데,
나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예전의 나는 없고
어제와 똑같은 오늘과,
오늘과 같은 내일이 무수히 펼쳐질 것만 같아서
바람이 부는 그 어디쯤에서
나도 그 바람을 맞고 싶었다.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이 말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오늘의 내 눈물이 너에겐,
어제와 같은 오늘로 남을 뿐이라는 절망이었을까.
한참을 잊고 지내다 문득 이 노래를 다시 듣다 보면,
나는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아
예전과 다름없이 바람이 부는 그곳에서
나는 울고 있었다.
� 이 글은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