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할머니, 듣똑라, 디에디트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됐다. 핸드폰의 스크린 타임 통계를 보고 책 읽는 시간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발견하여 충격을 받은 이후로는 필요한 채널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의 선택과 집중에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동안 즐긴 여러 컨텐츠 중에서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채널을 소개하려 한다.
1.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박막례 할머니는 1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74세의 유튜버다. 치매가 올까 두렵다는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손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호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찍은 영상을 시작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여행 영상뿐만 아니라 음식 레시피, 메이크업 영상, 브이로그, 드라마 후기 등 여러 주제의 영상을 다룬다. 손녀 김유라 크리에이터의 센스있는 편집과 박막례 할머니의 입담은 평범한 주제에도 특별한 영상이 되게 한다.
2. 듣똑라
듣똑라는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의 줄임말로, 4명의 중앙일보 여자 기자가 출연하는 유튜브이다. 현실에서 도움이 되는 경제, 문화 관련 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데, 마치 기사를 영상으로 보는 기분이 든다. 듣똑라를 보면 상식이 쌓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 특히 경제 관련 코너인 Woney를 좋아한다. Woney는 Women과 Money의 줄임말로, 이현 기자가 코너명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 돈 많은 여성이 진짜 많아지면 좋겠다고 한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던 것을 반성하게 했다.
3. 디에디트 THE EDIT , 디에디트 라이프 THE EDIT
디에디트는 온라인 뉴스레터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처음 영상을 접한다면 에디터 H와 에디터 M의 강한 인싸력과 에너지에 당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 것을 인정하고 보게 되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다. 브이로그, 전자제품 리뷰, 쇼핑 하울 등 여러 코너를 다루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어차피 일할 거라면' 시리즈이다. 2018년에는 포르투, 2019년에는 시칠리아에서 디에디트의 전 직원이 한 달 살기를 하며 일하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대리 만족이 되었다. 영상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아서, 마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든다.
디에디트는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처음에는 소비를 조장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었지만, 여러 물건을 사보고 나의 취향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에디터 H 말에 수긍할 수 있었다. 직접 소비를 해보고 어떤 물건이 나한테 필요하고, 필요 없는지 경험을 한 다음에야 나에게 맞는 최적의 물건을 고를 수 있어서 후회 없는 소비를 하게 된다. 경험의 중요성을 디에디트 채널을 보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