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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ghtme Jul 17. 2022

책 추천 -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지음

 작가는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으로 투자 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유튜브에 출연하여 경제 상황과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Fed(연준) 분석가라고도 불린다. 작가인 오건영 부부장은 내가 구독하는 부동산 관련 유튜브에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쉽게 설명해주던 것이 인상에 남아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현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쓴 책이 출판되어 읽게 되었다.

 나는 근로 소득만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지식이 없어서 저성장 고물가 상황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게 절실히 필요했다. 이 책은 현재 상황에 대해 쓰였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피부로 와닿으며, 이해하기 쉬워서 경제를 잘 모르는 나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 내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겠지만, 제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자산의 매력도가 달라진다. 우선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다. 특히 장기채권이 받는 타격이 크다. 앞으로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전의 낮은 금리 기준으로 산 장기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월세를 받는 자산이 고전하곤 한다. 은행에 예금을 넣어도 충분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배당주식이 주는 배당 수익률에 비해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고배당주식의 인기가 식게 된다. 주식의 경우 PER이 높은, 미래에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되어 주가가 높았던 기업의 주식이 고전한다. 기대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했을까? 코로나 펜데믹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섰으며, 미국이 압도적으로 풀어버린 유동성이 전 세계로 풀려나오며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렸다. 그리고 유동성이 높아져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는 많은데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기업에서는 쉽게 공급을 늘리지 못해 공급은 부족한 일련의 상황들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었다.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며,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물건을 사게 되고, 이는 또 수요가 증가하여 물가 상승세는 더 강력해진다. 이는 원자재시장에도 영향을 주는데, 계속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게 된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투자를 어떻게 해야할까? 각 물가, 성장 시나리오 별로 성장하는 자산은 아래와 같다.

1. 고성장, 고물가

- 주식, 원자재/ 금

2. 고성장, 저물가

- 주식, 채권

3. 저성장, 고물가

- 원자재/금

4. 저성장, 저물가 (2020년 ~ )

- 채권. 그러나 연준에서 유동성을 공급해준다면 주식에서의 성장주와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끝난 후 저성장, 저물가 상황으로 변한다면 달러, 금,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 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된다면 주식, 채권 등이 강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소외되었던 자산으로의 빠른 자금 회전이 나타날 수 있다. 마치 코로나19 국면에서 성장주만이 답이라고 생각해 성장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려 있다가,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에 모여 있던 자금이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로 빠져나가는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


 투자를 위해서는 4가지 분산 투자를 해야한다. 첫 번째로는 자산의 분산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여러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지역, 섹터 및 종목의 분산이다. 미국 주식, 국내 주식, 신흥국 주식 등 다양한 분류가 존재하는데, 국가별로 서로 다른 성과를 내는 만큼 다양한 지역에 위험을 분산하는 게 필요하다. 섹터 분산은 IT, 바이오, 소비재 등 다양한 섹터의 주식을 담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통화의 분산이다. 원화 뿐만 아니라 달러, 엔화, 스위스 프랑도 통화 분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달러를 직접 사지 않더라도, 달러 ETF 또는 미국 주식을 사는 것도 통화의 분산이다. 마지막으로 시점 분산이 있다. 분산 투자의 성과는 매순간마다 달라지므로, 시기에 따라서 각 자산들의 기여도가 달라진다. 당연히 베스트 투자 타이밍을 찾고 싶겠지만, 이건 신의 영역이므로 시점을 조금씩 나누어 투자를 하는 게 좋다.



 물가는 상승하지만 성장은 정체되었기 때문에 이미 원자재 가격은 많이 올랐고, 주식 가격은 하락했다. 난 경제 지식이 없어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연준의 시그널에도 대비를 못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끝나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 또는 동결할 때를 대비해 어떻게 투자를 할지 미리 준비할 것이다.

 이 책은 현 상황뿐만 아니라 과거의 인플레이션, 경제 위기 상황에선 연준이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자산의 가치가 상승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책 한 권을 읽은 것 만으로 경제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됐다는 자부심이 생겼을만큼 내용이 알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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