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샘 Jan 30.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선배님의 하늘같은 은혜를 입었다.

(D+56, 쿠알라룸푸르) With or WIthout Window

2018.12.26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57.





[그의 시선] With or WIthout Window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 때 말레이시아 숙소를 예약했었다. 숙소 평점과 위치, 그리고 가성비를 따져 최적의 숙소를 예약했다고 믿었다. 우리 방을 보기 전까지는.

지금도 그때 우리가 왜 2천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음에도 창문없는 방을 선택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우리가 숙소에서 창문을 얼마나 보겠어라고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창문이 단지 관상용만이 아님을 깨닫는데는 하루 아니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나오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에 창문이 없으니 비가 오는 줄도 몰랐던 거다. 그 뿐만 아니었다. 환기가 안되니 방이 눅눅했고 아침에도 저녁에도 늘 어두워 핸드폰을 보지 않으면 몇시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데스크에 내려가 창문이 있는 방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했지만, 연말이라 남아있는 방이 없없다. 우리 이 방에서 3일이나 지내야 하는데... 한 달전에 나를 자책하지만 이미 늦었다. 창문이 있고 없고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제였다. 사실 지금까지 묶었던 숙소가 모두 창문이 있었기에 창문이 없는 방이 어떨지 몰랐던거다.

우리에게는 숙소가 여행의 행복도를 정하는 중요한 척도였음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 여보,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숙소로 가자.
(우리는 결국 숙박 마지막날에서야 창문있는 방으로 방을 바꿀 수 있었다. 둘째날, 나는 건조한 방 덕분에 감기가 더 심해졌고, 같은층에 16명이나 되는 독일 가족이 방을 여러개를 나눠쓰고 새벽까지 방을 왔다갔다 하는 덕에 잠까지 설친 이후의 일이었다.)




[그녀의시선] 선배님의 하늘같은 은혜를 입었다.


쿠알라에 온 이유, 쉬며 글쓰고 여행 준비를 하며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엔 주혁선배덕에 맛있는 저녁과 와인을 얻어먹으며 선배가 몸으로 구르며 배운 생생한 말레이시아 비즈니스 얘기도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며 특히 더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늘 소중함을 잊지 말고 베풀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밤. 그러고보니 엊그제에도 같은 다짐을 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하고 세계여행]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