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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an 30. 2019

[퇴사하고 세계여행] 돈의 맛

(D+57, 쿠알라룸푸르) 자본주의, 문명의 향기


2018.12.28

퇴사하고 세계여행 Day 58.






[그녀의 시선] 자본주의, 문명의 향기


대망의 트윈타워뷰 호캉스를 하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창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글을 쓰고, 요가를 하고, 마트 초밥을 먹고 뭘해도 좋은걸. 15만원을 써도 이렇게 멋있는 곳에서 보낼 수 있으니, 한국에 돌아가서는 훨씬 더 돈을 ‘잘’쓰며 잘살 수 있을 것 같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인생 내공을 쌓아 오늘같은 멋진 날들을 더 많이 만들어나가야지.





[그의 시선] 돈의 맛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Traders Hotel에서 호캉스 하는 날. 쿠알라룸푸르 온 이후로 컨디션이 안 좋아져 뽀송뽀송하고 푹신한 침대가 그리웠다. 연말 성수기임에도 5성급 호텔인 Traders가 14만원이니 쿠알라룸푸르는 자본의 맛을 즐기기 딱 좋은 도시다. 듣던대로 트레이더스 호텔의 Twin Towers View는 장관이었다. 번잡하고 골목골목 노숙자가 많은 차이나타운에서 벗어나 트레이더스 호텔에 오니 아픈게 싹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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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는 삶에 집중하고 싶어 떠난 여행이지만, 여행와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의 맛'이 아닐까 싶다. 장기여행은 사실 소비의 연속이다. 먹고, 마시고, 이동하는 것이 장기여행의 3대 소비 카테고리인데, 이 모든 것은 가격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 진다. 돈이 없고 시간이 많던 대학생때는 '젊음'을 무기로 적은 돈으로도 여행했지만, 이미 돈의맛을 알아버린 30대 퇴사자는 늘 고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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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60일째, 우리부부가 원하는 숙소와 음식, 이동수단의 편리성을 고려하면 씀씀이를 줄이기란 쉽지 않음을 깨닫고 있다.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그래서 여행일정이 조금 짧아진다 하더라도 이동할 때는 최대한 편하고 빠르게, 숙소는 조금은 넓고 쾌적하게, 식사는 깔끔하고 맛있는 곳에서 하는게 우리가 원하는 여행이다. 우리가 원하는 기준을 낮추기 어렵다면, 하지만 여행은 계속하고 싶다면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게 아니라 수입을 늘리는 법 뿐이다. 아직은 수입 없이 지출만 나가고 있지만 차츰 컨텐츠가 쌓이다 보면 수입이 조금씩 생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때까지 김파고 구독자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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