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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Apr 04. 2022

다시 또 세계여행을 간다고?

세계여행 끝난지 2년. 다른 부부들은 뭐하고 지낼까


주간 백수부부 2022 시즌7. 26화 글쓴이 남편(파고)





세계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삶과 돌아온 뒤의 삶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그 변화의 시작이었던 세계여행은 2년 전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 세계여행이 마치 어제 일처럼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세계여행할 때 만났던 친구 여행자들을 다시 만날 때다.


어쩌다 보니 이번 주에 부부세계여행을 떠났었던 친구들을 두 커플이나 만났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던 2018년에 이미 6년 넘게 세계여행을 하고 있던 세계여행 대선배인 메밀꽃부부와,

그리고 우리가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무려 세 곳의 여행지를 함께 여행했던 곰부부가 연이어 집으로 놀러 왔다.


메밀꽃부부와 함께 했던 태국 축제 '러이끄라통'



메밀꽃부부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미뤄왔던 여행을 올해 9월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멕시코와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한국에 들어오겠지만, 대략적인 여행계획만 6년 정도 된다고 했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나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직도 머릿속으로 "어떻게 6년이나 여행을...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메밀꽃부부는 여행 콘텐츠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는 일을 꾸준히 해오셨기에, 여행 후 프리랜서로 사는 삶에 대해 우리와 나눌 수 있는 공감대가 많았다.

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경제적인 수입이 지속적이지 않을 때가 많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기마저 극복해낸 메밀꽃부부이기에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로 어떻게 원하는 삶을 지속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두분 덕분에 치앙마이에서 우리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사진작가 메밀꽃부부 남편이 치앙마이에서 찍어주신 아끼는 사진


곰부부는 남편인 큰곰님이 작년 11월부터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아내인 작은곰님도 여행을 마치고 바로 취업을 했기에 두 부부가 모두 여행을 떠나기 전의 직업으로 돌아간 셈이다.

여행을 마치고 직장인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곰부부도 4년 뒤인 2026년에는 다시금 세계여행을 계획한다고 했다. 아직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너무 많다고.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다시 여행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우선 그 전까지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을 차곡차곡 신청할 거라는 포부와 함께.

곰부부와는 여행 얘기도 많이 해지만, 부린이(부동산+어린이)인 우리가 궁금한 부동산 청약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런던에서 만날뻔했다 못 만나고 4개월 뒤, 남아공에서 만나 함께 여행한 곰부부. 차를 빌려 와이너리도 같이 가고



굴에 화이트와인까지 먹었던 사이
3개월 후 다시 멕시코에서 만나 과테말라까지에서까지 함께 여행한 절친한 곰부부. 덕분에 이런 소중한 사진도 얻었다.



세계여행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친구가 되었지만, 이제는 '프리랜서'라는 공통점으로, 또 '요가'와 '부동산'이라는 관심사로 이야기의 주제가 확대되었다.

여행자일 때는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만 했었는데 귀국 후 2년이란 시간이 우리의 대화 주제를 이렇게 넓게 바꿔놨다.


시기는 다르지만, 다시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니 백수부부의 다음 세계여행은 언제쯤일까 막연히 생각해본다.

지금은 세계여행을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지만, 10년쯤 뒤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꽤나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야겠다.


10년 뒤에 여행을 다시 떠난다면 그때는 돈을 아끼기 위해 몸을 혹사해야 하는 선택을 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제주에는 어딜 가도 노란 유채꽃과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던 3월말 ~4월초 제주의 풍경



이번 주말 절정이었던 벚꽃을 보기 위해 일요일날 오후에 녹산로를 찾았다. 많은 인파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차가 많을 줄은 몰랐다.
전에 살던 삼달리에서 가까운 '신풍리 벚꽃길'. 이곳도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져서 이제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벚꽃길이 됐다.



수박이와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집 근처 공원에 만개했던 봄동백은 이제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우리와 벚꽃도 함께 즐기는 수박이. 수박이도 이곳을 참 좋아한다.
유채꽃과 벚꽃길도 예쁘지만, 4월의 제주에는 푸릇푸릇한 청보리밭 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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