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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Jan 07. 2022

이름

여는 글

낯선 공간에  발을 내딛는다.


또 다른 영혼의 ghetto일지,

새로운 출구의 힌트 일지,  

설렘이 결핍된 익숙한 기대감 배설의 잉여 수단 확보라는 작은 시한부 위로를 얻었다  


 선택은 이름의 결정이었다.

의외로 망설였고,

단상들은  늦은 아침 추가 커피를 소모했다.


구별을 위한 기표의 토막에 문명의 진화가 grooming 한 상징의 솜털들,

화려하고,

witty 하고, 

여전히 기복(祈福)적이다.


나의 이름  한자들의 의미를 나열해도, 많은 신화 같은 허구를 지을 수도 있다.

허구에 결핍된 보편성은 결국 이름을 다시 기표적 classifier 기능으로 제한한다.

상징성이 식별의 단순한 표음적 심벌로 truncate 되어도, 이름은 정체성을 붙잡아 주는 존재의 외향적 증명이다.


나의 이름에 상징적 의미를 배제한다.

오징어 게임이나 감방에서 불려지는 번호들과 나의 이름은 등가다.


영혼의 배설로 쓰는 문자의 기표에 달라붙는 상징성들 만으로도, 나의 존재는 너무나 복잡하고 정교하다.

 

   

사진:

Navy Pier at the Lake Michigan

Chicgo, Illinois

June 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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