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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혁 Jan 30. 2022

핑계

직관 속에 흐르는 찰나들이 있다

늘 처음 겪어 보는 순간들이고

다시 리와인드할 수 없는 마지막 로그들이다

거기에 담길 수 있는 사람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어느 그런 순간에 여기에 왔고

그냥 어느 그런 순간에 여기를 떠날 것인데

붙잡아 볼 수도 없는 그 결들의 해석들만 무성하다

정작 찰나들은 흘리면서

구름처럼 미워하고

비처럼 슬퍼하고

천둥처럼 분노하고

눈처럼 차가워 지려만 한다

나의 존재가 민폐일 거란 생각이 짓누를 때면

이 핑계로 마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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