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존재에게서 삶을 다시 배우는 중입니다. 육아휴직 중인 교사 아빠의 에세이 <나의 작은 선생님> 원고를 투고합니다⋯'
처음 메일을 보낸 곳은 K출판사였다. 예전부터 혹시 내가 책을 낸다면 여기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 수차례 쓰고 지우며 다듬은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6시간 후 뜬 '읽음' 표시. 검토에는 수일에서 수주의 시간이 걸린다니 이제 원고를 수정하며 기다리면 될 일인데, 수시로 메일함을 확인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답장. 사실 알고 있었다. 많은 출판사에서 일일이 거절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이후로 서점과 도서관을 다니며 책들을 살펴봤다. 예전엔 관심 가는 책이 있으면 제목과 저자, 목차를 봤지만 이제는 바로 판권면을 펼친다. 그렇게 수십 곳의 출판사 메일을 수집했고 한 곳씩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 그러길 두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종찬 작가님이시죠?"
- 틈날 때마다 서점과 도서관에 갔다. 에세이와 육아서적 코너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서점 신간 평대는 몇 주 사이에 올려져 있는 책이 바뀐다. 벽서가에도 좋은 책들이 많았다. 수많은 책들을 보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기서 내 책을 만나는 걸 상상했다.
- 출간기획서를 쓰는 것보다 투고 메일 본문을 쓰는 일이 더 어려웠다. 수십 번은 썼다 지운듯하다. 인터넷에서 '출판사의 눈길을 사로잡는 투고 메일' 같은 것들을 많이 찾아봤지만 잘 와닿지 않았다. 나의 방법은 진심을 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