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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Sep 14. 2019

가을 들판의  한 때

들의 자연 정원이 깊고 아름다와질 때 

들판엔 쉼 없이 꽃이 피고진다. 

산 기슭에, 물가에 , 논두렁에 , 노을지는  강가에 , 바닷가에 

그 꽃들이 풀잎들과 어울려 

가장 아름다운 때가 있다.


들판이 황금 빛으로 물드는 시간 

초록의 무성함이 고개를 떨구고 

성숙하고 달콤한 열매에

겸손하고 그윽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시간.


사람들도 머리숙여 한해를 돌아보고

자신들의 푸른 결기를 빼며 

마무리를 해 가는 시간 

가족들과 자연에 깊은 인사를 나누는 때이다 


이 시간은 어디든 깊은 아름다움이 있다. 

  

들판에 고개 숙인 벼

들꽃을  가슴에 품고 꽃을 피우는 새풀과 억새

들판엔 보라빛 수정을 박아 둔 듯 빛나는  알며느리 밥풀 꽃 

 

강아지 풀들 사이에 핀 씀바귀와,  

가을 구절초 사이의  사초, 

억새풀 속에  더 아름다운 

쑥부쟁이  달개비, 수크렁 , 

황홀한 풍경을 바라보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꽃 처럼,  

삶도 역시 그렇게 소박하고 겸허하고 아름답기를 꿈꾼다.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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