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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Feb 02. 2023

이 창가에 꽃비가 내리는 날

그대를 다시 만나는 날 


창가에 기대 겨울 나무에 앉은 꽃 눈을 봅니다 

당신은 이 나무에 꽃이 만발하고 

그 꽃을 떨구며 생명을  만들려 할 때

당신도 그 희망에 새 순을 트듯 그렇게 

그 봄 날, 

흩날리는 꽃잎 속에 오시겠지요 .


자꾸  풍경이 보여요. 

당신이 내게 오는

이 창가에 꽃이 필 때, 그리고 질 때  

그리고,  행여 이 봄이 아닌들 어떻겠어요 .

봄은 해마다  4월이면,  잔인하게  무섭도록 질기게 오는데.


그 봄엔 또 온 땅을 뚫고 

모든 살아 숨 쉬는 이들이 

새 움과 희망을 땅위로 밀어 올리는 데요.


그리고 그 무성했던 포프라 아래 

브람스의 현악 6중주 2악장 첫 소절이 

땅을 가르며 울려 퍼지듯

내 마음에도 당신 마음에도 

여전히 꽃은 피고 지고,  또 새 봄은 올 수 밖에 없는걸요


그냥 전 여기서 이렇게 꽃이 피고 지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첼로와, 앨리 아멜링의 연가와 

마티아스 괴르네의 가슴 울리는 노래를 듣고 있을게요. 


2023. 02. 02 EvoL의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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