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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un 17. 2024

쉼.쉼.숲 -<풀 꽃의 태> 정원전시

 성북구립미술관 거리 갤러리  - 정원 전시 작업으로 연결된 사람들


권영랑 정원예술가 

조각가 정현 작가

건축가 김승영의 각각의 작품이  

성북 구립미술관, 거리 갤러리에 함께 전시되었다


정원작가로 참여한 나는 조각가 정현 작가의 조각 정신을 이렇게 이어냈다


기획 컨셉 

<풀, 바람 결>

정현작가의 시간의 초상엔 낡고 버려진 것들

거칠고 오래된 것들이 내포한 “생명 에너지”를

수직 상승시키거나 응축하여 더 단단히 보여준다 


그 응축된 단단함과, 가늘지만 높이 솟아 오르는 생명력을 

낡고, 거칠고, 오래된 것들의 내면에 쌓였을 

인내와 헌신의 힘이라 해석하였다, 

인내와 헌신은 확고한 믿음과 생명력을 바탕에 둔다 


내면의 확고함을 표면의 소소함으로 용해하여 

심지어 거칠기 까지 한 그 질감을  

자연의 소박하고 단아한 결로 

강건히 뿌리내리나, 표면은 그저 바람 결처럼 무심한 

풀과 소소한 들꽃으로 

정현 작가의 마음과 내통하며 더 확고한 한 결로 통하고자 한다.  



권영랑의 정원조성 바램 

바람에 흔들리는 풀 사이에  숨은 듯 드러난 듯 얼굴을 보여주는 꽃은

도시의 거친 혼란을 감춰 주면서도, 

자연 어딘가로 우리를 데려간다. 


모두들 자기를 드러내려 아우성치는  도시를 걷다 

문득, 소박하지만 극히 아름답고 단아한 한 공간에 내려서게 된다면 

마치 그곳에서 자신의 아지트를 찾은 듯  

위로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현 작가의 조각은 그렇게 사람을 위로한다. 

그 작가의 소소한 텍스츄어를 풀 꽃의 결로 조응하며 

다시 소소한 위로를 주는 자연 정원이 되었으면 한다.


우연히, 혹은 알고 찾아온 분들이 

여기서 잠시  힘 빼고 

자신을 품어 주기만 하는 

그런 평온한 공간으로 바라보다, 


하나 둘 풀 바람 사이,  자신을 위로하고 반기는

수줍게 숨은  꽃들과 인사 나누길  바래본다.     


이 작업을 하며 가장  멋진 것은  여러 좋은 사람들과의 나눔 작업이다. 

 3주에 걸쳐  15인씩 모인 수강생들과의 Garden Talk, 

그분들의 식재 실습, 그리고 성북구립미술관 남자직원 분들과의 오후 작품 시공작업과정이

너무나 고맙고 즐거웠다.

마음을 다해 모인 분들의 열정 높은 에너지를 모아,  손길을 모아  작업을 완성하는 보람은 

일반 작업인부 분들과의 작업과는 다른 일정한 동지감과 끈끈한 유대감이 흐른다.

서로의 마음에  존중과 고마움이 담긴 작업이라 밝은 기운과 마음씀이 전해진다. 

매회 1회씩 모집을 했으나 처음 온후 반복하여 다 참여하며 점점 인원이 늘어났다.

밀레의 이삭줍는 농부 인 줄???. 모판 까는 줄  알것 같은 분위기다
탄소 저감시대, 탄소이끼와 나무와 지피류로 함께 작업하는데- 이끼 안착이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사진을 찍다보면 다들 둘 둘 둘 이렇게 일을 한다  
가든 다이이알로그 참여중인 사람들과 공동 작업과정
거리 갤러리를 만들다 보니, 길에서 강의하고 작업 참여하고, 바로 공사를 했다 디자이너이기보다 십장 같은 작업이었다

가든 톡은 

Garden Design  

Garden Language & Planting Design 

Gardening 으로 개별로나 연결해서나

다 쓰임이 있길 바라며 구성하고 나눴다 

완성된 모습은 아름답다. 그 이전 성북주민 자체적으로 가꾼 정원도 무척 이뻤다

다만, 조각 작품과의 연계성과 조화, 정원의 독창성을 더하고 싶어 

미술관에서  작업 전시를 의뢰했다. 


기존 주민들은 '애써 가꿔오던 꽃들이 손상될까' 염려하고, '그간 공들여 가꿔원 식물들이

훼손될까' 우려를 말하였다.  그분들이 심었던 꽃들도 캐내어 재배치 하고, 적절하게 자리를 

채워 한덩어리를 이루게 했다. 이미 성숙하고 아름다운 꽃들은 그대로 살려 

계속 그 볼륨을 유지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창작 언어로 조각가, 건축가의  철학과 의도에 조화를 맞춰 

풀 꽃의 결로 전체의 결을 찾아 주었다. 

철을 파쇄하던 공을 작품으로 바꾼 이 자리는 저 묵직함과 인고의 세월을 돋보이는 결고운 풀들을 두었다. 저 뒤의 장미와 모란은 마을 꽃 가꾸기 주민분들 작품이다.

겨울을 막 넘기고 4월의 이전 모습이었다. 

구청에서 식재한 수크렁과 아직 싹이 올라오지 않은  구절초, 베르가못, 층꽃 등이 어우러져 아담한 꽃밭은 이루고 있었다.

버려진 철근조각과, 파쇄공을 조각작품으로 설치하고, 

건축가가 고벽돌에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새긴 장소를 더 돋보이게 하면서도 결을 맞추고자 

수직과 수평의 구조와 결을 만들어내는 texture에 공을 들였다.


이 작업을 마치며, 성북구립미술관 김경민 학예사의 기획과, 

전시 초대를 해준 성북구립미술관 관장님과, 성북 문화재단에 감사한다.

디자이너, 작가는 쉼없이 작업을 하는 기쁨보다 더한게 없다. 그게 곧 삶이니.


이 전시 작업은 비가 내리는 날 더 아름답다

꽃을  배제하고 풀과 나무와 이끼가 전체 구조와 형태를 채우고, 

조각가의 단호한, 직선의 비상을  전시한 붉은 벽돌의 건축과 함께한 공간 

비가 그 색채감과 묵직함에 드라마틱한  채색과 이야기를 더한다.

고즈넉히 비내리는날  성북동 미술관 옆 거리 갤러리, 그리고

그 옆의 여러 맛집과 수연산방을 연결한 하루여행이 

제법 운치가 있을 하다. 


정원을 가꿔 놓으니 개와 고양이가 화장실 선물해 주었다고 좋아한다.

개는 주인이 있어 선물을 남기지 말고 가져 가시길  부탁드린다.

고양이는 다행히 젖은 곳을 싫어하고 흙더미는 덮어주니 다행이다. 

그러나  그 들도 관람객이라  망치면 다시 보수 할 수 밖에 없다. 

함께 사는 나라라 우리는 이제 그들의 공중 화장실이 필요 한 듯 하다.

정원을 하며 이번에 깨달음은 바로 

개와 고양이의 공중 화장실 처리이다. 

꼭 해결하리라


그어느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프로젝트였다.

미술관, 기획, 가든톡 참여자, 미술관직원 분들 마을 주민분들과 그 옆의 상인들 다

넘넘 고마운 일이었다. 정겹고 마음따듯한 많은 동지분들이 생긴 것 같다. 


정원으로 이렇게 사람들과 다시 연결된다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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