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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Dec 23. 2024

Healing Garden 위로와 회복의 정원

Contemplation - 묵상의 낮은 시선으로 만나는 신비의 치유

지난 봄 5월 성북동 미술관 앞  거리 갤러리 정원을 가꾸며 현장 가든 톡에서 만난 

 로사리오 성모의 도미니코 수녀회 수녀님들과 함께 수도원의 피정 힐링 정원 구상을 마쳤다.

기획과 구상은 16주의 긴 수업 형태의  논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6주+알파 시간 동안의 현장 조사와 논의형 디자인으로 탄생한 구상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정확히 모를때 직접 그 사용자를 학생이자 

기획자로 참여시켜 사용자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참 의미가 클 것이라 믿는다. 

두분의 수녀님과 5명의 봉사자분들이 매번 수업에서 피정 치유 정원으로  

사용 되어지기 위한 스토리와, 사용자의 심리, 감정등을  공간에 적용하며,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내는 컨텐츠와 공간 구상 합동 작업이었다. 

주말 미사와 기도만으로 겨우 적을 유지하는 조금 날나리인 디자이너로 피정과 기도와 묵상의 전체 의미를 

다 공간에 담기에는 많은 공부가 필요했는데,  참여해 주신 봉사자 분들의 깊은 신심과 해박한

지식으로 명확한  핵심을 잡아주어 기획 단계에서  인문학과 스토리 개발의 큰 부분을 의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성북동 고즈넉한 현대주택 3개를 연결한 피정의 집 정원 구상은 이렇게 드러나게 되었다 

정원명 :BOR의 뜰 – 로사리오 신비의 정원

B : Bonté           

O : Oraison

R : Régularité 


프로젝트: 

 Plan du projet d'installation du jardin mystère Rosaire de la communauté de Séoul 

서울 공동체 로사리오 신비정원 조성 사업 

목적

삶을 위로 받고  소중한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희생, 성모님의 사랑을 

다시 발견하고 함께 있음을 확신하는

  "회복과 사랑과 믿음을 주는   신비의 정원 "


이 정원을 구상하는 내내 내 머리속을 맴도는 성가가 있었다 

"In the Garden(저장미 꽃 위에 이슬 ~~~~~I come to the garden alon while the dew

  has still on the roses )로 시작되는 성가 .

외롭고 힘들고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면 신비하게 곁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며, 다시 자신을 사랑 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주는 그 신비로운 경험이 떠 올랐다. 


그랬으면 했다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그렇게 위로와 회복을 얻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상에 마음을 다했다 

4신비와  2곳의 작은 숲을 만드는 철학은 묵주 기도의 신비를 베이스를 두었으나

이 각각의 신비로부터 우리가 받는 위로는 이러길 바랬다.

전체 스토리는 이렇게  기획을 함께 했다.


공간 레이아웃 스토리

1.환희의 신비 - 예수님을 낳으심  : 우리 삶을 밝혀줄  별과 같은 빛이 오심 동방의 세별

2.빛의 신비 -성체성사 - 나와 한몸으로 일체 되는 기쁨

3. 고통의 신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 대속으로 나의 고통을 걷어 가 주심

4. 영광의 신비-예수님께서 부활하심 -  예수님처럼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존귀함이 다시 회복되게 해주심 

5. 성모의  동산 - 아기 예수를 돌보듯 우리를 살펴 돌보시는 우리들의 성모가 계심을 확인하고

6. 묵상의 숲- 다시 일상의 삶으로 나가는 숨을 가다듬는 곳


이 스토리의 공간 구상은 그리하여 이렇게 모양을 잡았다.

예산이 준비되면 조금  더 상세한 플랜팅과 구조물들을 채울 예정이나 1차 기획은 식물 중심의 위로와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1. 환희의 신비 


 

도미니크 성자와 기쁨과 눈물의 푸른 하늘

환희의 공간에 모시는 도미니크 성자는 낮에는 주님의 기쁨을 전하고, 밤이면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예수 탄생의 기쁨이 하늘에 이르니, 푸른 하늘같은 색감과, 밤에 흘리는 눈물이 정제되어 흐르는 푸른 물처럼 여겨  푸른 색과 정갈한 결로 정원을 구성하여 처음 이공간에 오시는 분들의 마음에 부담없이 단아하게 마주하게 하고자 했다.



"1, 환희의 신비" 공간은  현관 입구와              

바로 아래 작은 정원을 품은 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 로사리오와 환희의 신비를 상징하는 밝고 아름다운 장미와  흰색과 초록을 대비하여 순수한 기쁨을 상징 하는 정원으로 가꾸고자 했다, 환하고 큰  기쁨이지만 소량의 희고 순수한 꽃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초록의 나무와, 단정한 이끼로 자연의 구릉을 살린   작지만 넓어 보이는 정원으로 아기예수 탄생을 보는 환한 기쁨이 넘치는 곳이 되게.    

하고자 했다. 어딘가에 3명의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을 걸어 두면 더 신비한 느낌이 날듯 하다                                                                                 


2.빛의 신비

좁고 어두운 계단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환한 빛과, 계단 끝에서 하늘과 맞닿은

등불같은 꽃을 발견하게 하고 싶었다.

마치 이 어두운 길 끝에서 빛으로

하나되는 신비를 만나지 않을까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이 좁은 길을

참여하신 봉사자 한분이 

아이디어를 내어  거울을 반사시켜 

빛을 증폭시키는 구상까지로 이어지게 했다

피정을 오면 누군가는 이 계단에 앉아

자신을 숨긴채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며 저 위의 빛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3. 고통의 신비

고통받는  예수님를 상징하는 장미 가시 터널을 

생각 했으나, 공간이 너무 좁아 사과나무를 장미

처럼 엮어  벽에 퍼지게 하고, 아치를 만들어

사과나무 터널을 지나며 예수님의 고통이 된 선과 악을 생각해 보게 했다. 봄에는 하얀꽃이

여름이후에는 붉은 사과과 열리며 선과 악과 

고통과 대속의 신비 그리고 그리하여 나의 짐이 

가벼워짐을 생각하여 마음속에 대속의 기쁨을 

누렸으면 했다 










4. 영광의 신비 

성북동 산 중턱에 있는 이 오래된  저택의 마당 중 무척 넓은 중정 

성북동 산 중턱에 있는 이 저택형 수도원은 그냥 마당에 서서  손을 뻗으면 하늘이 손에 닿을듯 하다

마당을 펼처 놓고  수직의 푸른 나무를 세우면 마치 대성당의 종탑처럼 모든 시선이 하늘로 오른다 

수평의 십자로에 수직으로 오르는 나무들을 둘러 쌓아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는 예수님을 상징하고  

가운데  십자가와  하늘을 반영하는 작은 연못 샘을 두어 땅과 하늘이 하나되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흰 수피의 나무와,  스카이 로켓 등으로 초록, 푸르름, 정갈함, 묵상 등을 누리게 한다

색의 혼란을 자제하여 차분한  평화로움과  삶의 복잡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쉬게 하고자 했다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듯 언제든 찾아와 마음을 쉬고 평화를 찾고 주님과 함께 머무는

기쁨을 찾게 하고자 한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더 주님과 가까와 질 수 있을 것을 

생각해 보았다. 


5. 성모님의 동산 

모든 길은 묵상과 기도 끝에 하늘로 오른다. 

이 수도원의 공간은 어디를 바라봐도 하늘과 

마주한다.

부드러운 성모님의 미소와 예수님을  앉고 도미니크

성자의 인사를 받는 그 주변에 환한 빛처럼  흰 꽃의무리를 두르고, 그 뒤로 부드럽고 잔잔한 들꽃들이 머리위로 이어지며 푸른 들판 끝에 만나는 하늘처럼 보이게 하고자 했다. 


기도하기 위해 앉아 있는 바로 앞의 작은 정원은 

향기롭고 단정한 꽃들에 둘러쌓여 오래 기도하고

싶은 곳이 되게 하고, 게서 성모님과 함께 바라보는 뒤 편의 들꽃들과  하늘이 눈이 부시게 고맙고

아름다와 핑그르, 위로의 눈물이라도 흐를만큼

마음을 토닥였으면 한다.  





6. 묵상의 숲 

이제 피정을 마치고 돌아가기전 

자기 마음의 고백이든, 함께 온 사람들과의 

잡담이든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거나

자기 마음을 정리하여 다시 삶으로 돌아가거나

그런 정리를 위해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뒤편의 숲으로 이어진 나무들과, 이 작은 공간에 

사는 나무들이 함께 연결되어 작지만 

깊은 숲의 느낌으로 사람들을 품어 주었으면 했다. 


적절한 초록 풀꽃과,   조금 사람을 가려주는 

작은 능선, 그리고 봄꽃이 고운  작은 나무등 그러나 여전히 단하고 정갈한 이 공간에서 

마지막 위로와 평화를 마음에 담고 돌아가 건강히 마주할 삶을 생각해 보는 곳이 되길 바랬다. 



이렇게 수도원의 피정 정원을 작지만 알차게  거닐며  위로받고,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얼마나 큰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자신감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다 내려 놓고 홀가분하게 삶으로 돌아가는 곳이 되길 바라며 

함께 봉사하시며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이 기획을 마쳤다. 

함께하신 분들  최진희, 안영주, 이은숙, 김영숙, 이혜정

로사리오 도미니크 수도회 Sr Claire, Sr Teresitha 

그리고 가든 디자이너 권영랑 함께 했다,

이 정원은 2025년 조성되어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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