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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Aug 05. 2024

위로와  치유를 위한 실버 힐링가든

은평구 역촌노인복지센터  작은 실내 정원 

이 글은 #실버힐링가든, #실내작은정원, #smallgarden, #실내정원, #이끼정원, #이끼자연정원, 

#자연풍경정원, #공기정화정원 #공기정화식물, #실내야생화정원을 구상하는 분들의 디자인과 

구상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 이 일은  너무나 알뜰한 비용으로 노인복지센타 실내 정원을 이끼로 깔고( 정확히 조성이 아닌 깐다의 의미)로 예산을 잡고 제게 접근해 왔습니다. 

예산을 잡은 사람이 정원, 식물, 실내 정원 조성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나 봅니다.
딱 면적만큼 본인이 이끼 판을 직접 사다가  

그대로 공산품 장판 깔듯 깔리라 생각하고 잡았나 봅니다.

이끼도 생명을 뿌리내리는 식물이라, 기초  토양을 갖춰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위해서나 공간의 경관을 위해서나 

 대지의 선과 모양, 높낮이를 만드는 기초 공사 비용도 고려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특히  식물 공부- 야생화, 관엽, 난, 이끼, 나무 등 -을 이용한 실 내외 정원, 

혹은 화분 정원  조성에 필요한  각 식물별  환경 조성과 식재법에 따른 고려가 없었습니다.

식물 재배와 식재 후 관리법 등-을 공부 하지 않고 어느 한 부분만 이해하는 사람들의 경우 

예산설계에서 많은 부분들을 생략 한 채 예산을 잡는 일이 흔히  많습니다, 


하여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게 문의했을 때  

매우 사소하게 간략한 시공인 듯 문의가 왔습니다. 

처음엔 예산 자체의 많고 적음 보다도,  

제가 제일 먼저 확인하고 고려한 것은  

 << 누구를 위한 것인가? >> 

 -  <<주로 어떤 활동이 그 안에서 벌어지나>> 


 -  기초 토양 /바람, 햇살 환경은 어떠한가?

 -  그곳의 배수 관수 관계는 어떠한가? >>를 먼저 

생각했는데 그중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였습니다.



요즘은 IOT 기술, 관수 자재, 배수 자재, 디지털 컨트롤러 등이 다 너무 좋고, 

식물 재배용 등도 워낙 많이 발달해 있어

 바람, 물 등의 모든 시설이 다 약간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조금 공을 들이면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다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초기 디자인에서  그곳이 <누구>를 위한

 < 어떤 활동>까지 고려하는지에 따라 

 가장 1차적인 < 관상, 감상>일 경우와 <숱한 활동과 프로그램 >을 고려할 경우에 

따라 디자인이 많이 달라집니다.

  가장 사소한 활동을 기대 하는 것 조차도
공간 구상과, 식물선택에 많은 배려와 고려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어르신- 모든 삶의 에너지를 자제분들 잘 되는데 쓰신 분들 

, 대한민국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데 투자했던 

우리의 선배분들 혹은 큰오빠, 언니 뻘의 세대분들이 

 남은 삶을 더 위로받고 삶의 활력과 건강을 만들어가는  노인 복지 센터는 

작은 공간, 작은 예산일지언정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가든 전문가로  그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예우는 무엇일까? >

공간 위로, 치료 이론을 바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위로와 감동이 있는 공간이었음 했습니다.  


  복지관 좁은 공간에 들어와 한 모퉁이를 돌아 들어 온 "치유 쉼터"에서 

한쪽엔 푸른 초록의 작은 숲 같은, 한쪽은 색감이 다양한 꽃밭 같은, 

그리고  그사이 푸른 초원 같은 공간을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는 자연풍경, 감동과 엔돌핀이 나온다는 꽃의 위로 

그리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연에 머무는 듯한 착시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은평구 연립주택 사이에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작은 공간이나 오로지 하나, 그 분들을 위로하는 자연공간

 - 그렇게 단순하고 명료한  계획이었습니다

작은 초록 숲에는 나무와,  여러 종의 고사리와 그 그늘아래 피는 싱그러운 난초와 이끼가 있어야겠지요, 

초록의 숲과 이끼 만으로 섬세하고, 감각 좋은 여성 어른분들의 감각을 건드릴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선도 예쁘고, 향기도 우아하고, 색감도 고급진  아시아 온대 기후의 난들을 

송이석과 모스  현무암을 혼합한 토양에 배치했습니다.  

따듯하지만 상대적으로 배수도 잘되고 쿨한 느낌이 있는 토양을 좋아하는 

난들이라,  시원 상큼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했습니다.  

나무 그늘숲 그늘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양분은 가득해도 더운 것은 질색입니다 


어떤 아이는 호주 기후, 어떤 아이는 인도네시아 숲, 어떤 아이는  우리나라 숲, 

어떤  아이는 동남아 숲의 속성에  이끼들은 숲 속, 습지, 그늘 반그늘 등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공기 중의 기후를 다 조절할 수는 없으니, 뿌리의 생육 조건 토양을 변경해 성장 조건을 찾아보았습니다. 

  제 기획이  퍼퍽트 하게 맞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심히 관찰하며 조건을 좀 더 찾아  

결국 이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해 보려 합니다.  

한 가지 그레빌리아 나무가 호주로부터 왔는데,  유독 줄기를 굵게 키운 매우 드물고 귀한 아이였습니다.

 이아이를 위해 꼭 더해야 할 것이 태양빛입니다.  호주 식물들은 특성상 - 가는 줄기로 자라올라 여러 가지로 많은 잎을 내다보니 뿌리에서 끌어올리는 물이 부족하면 바로 

상층부 잎부터 줄기까지 말라 들어오는 시간이 매우 빠릅니다. 

이 아이를 위해 요 나무는 특별히 물도 자주 주며  햇살도 충분히 - 등을 써서라도 만들어 주어야 잘 자랍니다

양분도 엄청 충분히 넣어주어야 하고요 

평균 기온을 20도 전후로 유지만 해주면 저 환경이 오히려 꽃의 개화기도 초록 유지도 

이끼 성장도 잘되게 해 줄 것입니다. 

안쪽공간에는 이렇게  그늘의 아름다운 작은 숲을 생각하고 요기까지 오시면 한 송이 꽃을 보고 

행복해하시길 바랐습니다.  그다음  입구 쪽 햇살이 많은 곳은  여름 들판에 핀 꽃송이를 

4계절 보실 수 있도록 구성해 보았습니다 

들어오자 만나는 공간은 어른 분들이 좋아하시는  여린 노랑의 겹 꽃과,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빨강을 조금 우아한 방식의 아름다운 여인처럼 결 고운 풀들의 호위 속에 세워 두었습니다. 꽃을 받쳐주는 초록 식물들도 지루하지 않게 라임, 초록, 자주, 연초록 줄무늬 배후에는 고사리 등으로 결을 맞춰 꽃이 비록 적으나 돋보이게, 하여 행여 저 꽃이 지면 다른 한 두 송이 꽃으로 대체 가능하도록  식재했습니다.  

꽃이 진들 초록잎들의  다층적 배치가 무척 세련된 아름다움을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끼의 초원처럼 드넓은 대지위에  , 남성적인 작은 돌 하나를 단촐하고 정갈하게

 풀과 함께 심어두어 선비 같은 단아함으로 남성분들의 기호를 찾아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여인은 꽃에 신사는 단아한 돌과 나무를 분신처럼 보시는데,

 공간 특성이 큰 나무를 두기는 어려운데 여기다 문득 소나무 분재 하나 들어가면 판이 다 흐트러지어,  

정갈한 돌과 사소한 풀( 결코 사소하지 않은 비싼 풀)로 마감하여 취향을 살려 드렸습니다. 

이곳에 식재된 이끼는 <파코 바이오 앤 그린- 이끼정원>에서 연구 재배한 -  

초롱이끼 -

비단이끼

쥐꼬리이끼

너구리이끼

서리이끼

깃털이끼를 

햇살의 양과, 나무와 관엽 그리고 고사리 주변 

그리고 배경 언덕에 배치 했습니다. 비단이끼는 초록감을 위한 

반양지 언덕에 두었습니다. 각각의 이끼들이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하나하나 만지며 

모양과 어울리는 이름들을 생각하며 조심조심 심어 주고,  이끼 식재 시 혹시 모를  토양의 침하공간 

등을 찾아 꼭꼭 채우며 물에 잠기는 곳이 없도록  세심히 신경을 썼습니다. 

이렇게 멋진 이끼들을 풍성히 길러 주심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하여 가장 중요한 자연풍경과 대지를 배경으로,  

숲 속의 꽃과 들판의 꽃 그리고 시원한 공간감을 함께 살렸습니다. 


그렇게 자연풍경의 위로와, 꽃의 위로, 가장 중요한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읽으실 수 있도록, 모든 마감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귀한 수종으로 채워 심었습니다. 

부디, 잠시나마  그곳이 어르신들에게 하루에 한 번 위로와 기쁨과 존중의 마음을 드리는

곳으로. 그작은 정원이 더 건강히 살아갈 이유가 되고, 

살아온 날들에 대한 조금의 보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공간 작업은 권영랑 디자인과 식재 시공감독, 

이끼정원 -파코 바이오 앤 그린의 이끼식재와 

공급으로 함께 했습니다. 


작은 공간은 늘 작은 공간이 아니더군요. 작은 실내여서 더 힘들고, 

더 세심해야 하고, 그리고 더욱이  실버 분들을 위한 것이라  

더 세심히 챙겨야 하는 실내는 식물공부 정원공부에서도 온갖 노하우를 다 동원해야 하는

꽤 어려운 공간입니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걸 관리하는 몫을 역촌복지센터 김관장님께

다 맡겨두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뺨치게 잘 관리하고, 꼼꼼히 바라보고 

요청하는 일들을 100% 지키며 여기 아이들을 챙겨주는 역촌 복지관 관장님을 보며 

무척 안심이 되었습니다.  머지 안아 훌륭한 가드너로 전문가가 될 분인 듯합니다. 

사실 이 정원에 공을 들인 이유가 바로 이 관장님이셨습니다. 

처음 분석차 방문했는데 어르신들께 어찌나 세심히 친절히 열심이시던지요.

그 사랑의 마음이 공간에 다 담기길 바랬습니니다. 

<공간 구성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의 그 질문에는 바로 이 공간 오너, 

소유관리를 맡는 공간주도  무척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렇게 요 작고 이쁜 어르신 치유정원이 탄생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파코 바이오 앤 그린, 

은평구 역촌 복지센터 관장님, 프로젝트를 만들어주신 은평구청 인권팀  모두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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