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4 왜 대화는 설득, 주장이 아닌 의논 나눔이어야 하나.
사진 작품 Man On Earth By Rupert Vandervell -
출처 http://www.rupertvandervell.co.uk/contact.html
신뢰를 굳히는 대화, 방어본능을 자극하는 설득
우리가 대화중에 실어 나르는 것은 정보 만이 아니다.
대화 속에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 내면의 경험 세계와 현실을 바라보는 감각,
정서적인 느낌과 기분 등을 함께 담아 단어, 문장, 이야기의 형식으로 주고받는다.
전달된 내용과 느낌이 물리적 감정적으로 뇌를 자극하여 우리가 마음을 열고 건강한 대화를
하게 하거나, 마음을 닫고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조심스럽게 대화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한다.
즉 대화를 통한 관계의 신뢰도를 가늠하여 자신이 상대와 긴밀하고 신뢰할 만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지 혹은 거부당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UCLA의 과학자인 매트 리버먼(MattLibeman)과 나오미 아이젠버거(NaomiEisenberger)는
연구에서 사회적 관계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배제되었다는 느낌이 뇌에서 육체적 고통으로
활성화되는 부분과 동일한 신경 역역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타인과 격리되고, 사회적으로 거부당하는 것이 그냥 마음이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고통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을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보는 관점은 이렇게
격리, 고립, 외로움이 단순히 정신력만의 문제가 아닌, 물리적 고통을 수반한 질병과 같은
아픔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화에서 상대와의 신뢰관계로 묶여 있는 상태가 아닌 단순한 거래나, 업무적인 목적에 이용되거나, 필요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태라는 것이 감지될 경우 대화에 충실할 수 없게 된다.
이상태에서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질문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와같이 우리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화,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화가 일어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대화 자체가 갖는 영향을 좀더 자세히 하나 하나 들여다 보고자 한다.
직장내에서 우리는 이따금씩 자기 상사에 대하여 뜻밖의 적대감을 드러내는 중간 관리자나
아래 직원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국내 최대의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과장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자기 조직 리더의 조직관리 리더십 장점과 개선점에 대한 인터뷰형 설문을 한적이
있었다. 설문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이나 성과를 방해하는 유형의 리더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변에서 그는 서슴없이 이렇게 말했다.
"직원을 자기 업무의 수단으로만 보고 사람으로서의 존중과 인간적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목표와 실적만 추구하는 리더입니다. 리더라고 불릴 자격도 없지만, 이런 리더에게는
진심으로 업무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의무만 다하지요"
다시 질문했다 "어떤 태도와 방법에서 그가 성과와 목적에 직원들을 수단으로만 활용한다고 느끼십니까? "
" 감으로 압니다, 굉장한 달변으로 달착지근한 말로 설득하지만, 직원들은 다 알아요.
그게 그냥 필요해서 하는 말인지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를요"
" 혹시 그 리더에 대해 않좋은 기억이나 편견을 갖게 된 계기는 없나요?" 하고 다시 물었다
"직원들은 리더가 자신을 이용하는지, 진짜 위하는지 그냥 너무나 잘 압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말 한마디라도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느낍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과만을 위해서 사람들을 이용하는 리더들은 티가 납니다.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리더들입니다"
성과와 목표를 생각하지 않는 리더가 과연 있을까?
그런데 왜 어떤 리더는 진심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어떤 리더는 비난과 배척을 받는가를 그후 진행된 리더십 과정에서 원인을 찾아 보도록 했었다.
문제는 대화의 순간에 드러나는 리더들의 조급함이 상대와의 대화 전개 과정에 우선되고 배려 되어야 하는
대화예법과 직원과의 격차를 좁히는 단계를 툭 생략한채 바로 목표의 실행을 강요,
설득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대화 예법은 바로 상대와의 신뢰를 형성하는 관계 만들기를 우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