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창너머의 달"에게
<낙화 유감 >
바람이 불었어요
비가 내렸지요
꽃잎이 흔들리다
툭
.
.
떨어졌어요
쿵
.
.
내마음속 무엇도
떨어졌어요
툭
.
.
잘려나간
나무 조각위에
꽃잎을 두고
빌어보지만
피지 않을 꽃이
열지 않을 싹이
안쓰러운 날입니다
아차,
허나
그 꽃이 진 자리
그 끝에선
푸른 새잎이
돋아 나겠지요?
그렇다면
당신과 나의
이별 뒤에도
다시 푸른 새 잎이
돋아 날까요?
그리고 다시
꽃이 필까요?
영랑. 2018.04.15
괜시리 아뽈리네르 같은
되도 않는 비가를 읖조리며
뻑뻑 안풀리는 작업에 조금 기름을 처본다.
좀, 풀려라 작업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