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영랑 정원예술가 Apr 15. 2018

낙화유감

떨어진 "창너머의 달"에게

                                                               

<낙화 유감 >

바람이 불었어요
비가 내렸지요

꽃잎이 흔들리다
툭 
.
.
떨어졌어요

"창너머의 달" 송이 
"창너머의 달" 만개

쿵 
.
.
내마음속 무엇도
떨어졌어요


툭 

.

.
잘려나간 
나무 조각위에

꽃잎을 두고
빌어보지만

피지 않을 꽃이 
열지 않을 싹이
안쓰러운 날입니다


아차, 
허나 
그 꽃이 진 자리 
그 끝에선
푸른 새잎이 
돋아 나겠지요?


그렇다면 
당신과 나의 
이별 뒤에도

다시 푸른 새 잎이 
돋아 날까요? 



그리고 다시
꽃이 필까요?





영랑. 2018.04.15


괜시리 아뽈리네르 같은 
되도 않는 비가를 읖조리며 
뻑뻑 안풀리는 작업에 조금 기름을 처본다.
좀, 풀려라 작업아

매거진의 이전글 물돌머리 단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