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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May 22. 2018

꽃으로 부터

한택식물원 소묘 2018, 조성 15년 정도 뒤의 풍경

한송이 한송이 

두려움 없이 피었다


바람불고

먼지 날리고 

거센  나무 들이 

살포제를 날리듯 

제 영역을 넓히는 

군사를 흩뿌려 대도


나는 오직 딱 하루

그 만개를 위해 

긴 시간의 

강을 흘러 예 왔다


하여

저 뜨거운 태양과 하늘을 향해

내 가슴을 맘껏 열고는 

내 마지막 노래를 

하늘 위로 

기도처럼 불러 올린다 . 


순하고 맑고 아름답고 

간절한 나의 기도를 ..


순간, 온세상이 나와 합일하듯 

환희의 빛이 빛나는 

바로 그 순간 


이세상 또다른 삶 

하나 지탱하는 

또다른 생명 하나 


내 영혼을 탐한다 

저리 가거라 


내 향기나는 삶을

 송두리째 앗으려는 

비열하고 욕심만은 

이 벌레야 .

이 벌레같은  세상아 

이 벌레 같은 놈아.


2018.05.22

왜 꽃들에게 꼭 벌레가 있듯, 

향기나는 삶에도 꼭 벌레가 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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