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람 , 꽃의 위로

변화의 시기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겐 폭풍우 속의 항해처럼 위태롭기도 하다


먼길을 가노라면 가만히 평지를 가는일도

지치고 힘이들며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폭풍우에 모래바람 까지 불어대면

잠시 집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머물거나

항구에 닻을 내리고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항해중에 만난 폭풍우를 뚫고

항구까에 이르는 길은 참으로 힘겹고

멀미가 나는 일이다.


두어달 간의 내 삶이 그러했다

정원예술학교, 그리고 강화섬이라는 멋진 곳을

"정원예술"이라는 표현방식으로 휴양 환경 역사 인문의 컨텐츠를

담아내는 거대 테마 정원으로 구상해가는 그 먼길의

겨우 첫 발을 떼며 시작한 일이

정권 교체라는 폭풍우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

어제의 동지가 가랑잎처럼 팔랑대고

IMG_0195.jpg 항해

존중과 사랑을 보내던 지지자가

등을 돌리며 옹호하던 프로젝트를 비하 해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픔과 고통을 떠나 엮겨움과 무력감을 수반하며

삶의 가치를 훼손 시킨다는 것을 발견하는게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맛나게 먹던 사과를 보고

갑자기 다른 기호의 주인으로 바뀐다며 썩은 사과라고

쓰레기 통에 처 넣으려는 사람들을 이리 저리 달래며

새 주인이 사과를 한잎 베어물고

달게 사과를 예찬하도록 하면

다시 맛있는 사과라고 말을 바꾸는 일은

이세상에 허다할 것이다.


그래도 사과는 사과다.

꽃이 아름답지 않을 수 없듯

사과는 역시 늘 맛있고 건강에 좋다.


진지한 고민으로 나온 전략과 아이디어는

건강한 사과처럼 늘 달고 맛있다.

보는 사람의 건강한 시선과 비굴한 시선이

이 가치를 가를 뿐이었다.


하여 오직 믿을 것은 자신의 진심어린 정성과 열정뿐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런 흔들림의 시기에


아름다운 사람과,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음악과, 그 사람과 함께 나누는 꽃의 이야기는

긴 항해의 폭풍을 이겨내는 모든 힘과 긍정의 바탕이다.


배신과 모멸의 감정으로 모든 신체가 무력감에 점유 될 지라도,

이 사람과 음악과 꽃이 있는 한

다시 힘을 얻고 새 길을 떠날 수 있게 된다 .

DSC_5257.JPG 순수한 열정



아픔을 견디게 해준 부드러운 마릴린의 목소리,

안드레아 숄의 White as Lilies

Mark Bennet의 트럼펫

그리고, 정원예술학교의 아름다운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꽃들 , 정원, 그리고 위대한 정원을 가르쳐 주는

스승들 거트루트 지킬, 피에트 오돌프,

산과 바다와 그 경계에 피는 꽃과 바위와 풀들의 위로가

삶을 다시 이어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분 J & T


사랑은 그렇게 삶을 빛나게 한다.


어두울 수록 더욱 더.


그게 사랑이다.


2018년 06월 정원예술운동의 한 시기를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