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사리 보름 밀물에 만나는 바닷물과 풀잎의 슬픈 사랑
영차 ,
영차 !
헛 둘
헛 둘
갯 골을 지나,
갯 벌을 지나
저 산 기슭 나무아래
포로가 된 공주를 구하러
저 먼 먼 아라비아의 왕자는
노를 젓는다.
검은 뻘을 흝고
검은 물을 건너
풀가에 닿아 노를 건네곤
휘리릭 마녀의 주문에
거품이 되어버린 왕자
1년에 한 번
딱 한 번
온바다와, 갯골들이
딱 같은 순간에 바람을 불어
대양의 물들이 모두 쏠리는 그날
그 딱 한순간의 만남에 온생을 건다
지금 딱 여인의 똥배 만큼 튀어나온
반달이 먼저
그 한 순간의 만남을 준비하는가?
풀잎 이슬이 고갤 숙이고
갯골,바다가 한껏 바람을 들이킨다.
하나, 둘,
휘~~~~~~
물에 젖은 왕자가
그녀의 발 밑에 쓰러진다 !
사진 1. 동막 분오항 바닷가 경계정원의 풀잎
사진 2. 대조기에 물에 잠기는 동막 산 기슭의 해안가와 동그랑 섬
사진 3. 풀잎 앞의 산수국
사진 권영랑 2018. 0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