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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un 23. 2018

그녀가 물었다. 난파된 섬은
왜 그리 아름다운 꽃밭인지

인생의 산. 해 . 진 . 미   

그녀가 물었다.


"이제 돌아온 건가요? "


"아니

나는 이곳을 떠난 적이 없어요

늘 당신 곁에 있었어요.

내 바람같은 여행은 

당신에게  탯줄을 끊지 않은 

내 사랑을 확인해 줄 뿐이었소 "


율리시즈가 그의 아내에게

17년간의 지중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해 주었을 말 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풍랑을 만나

 좌초되어 머물던 지중해의 섬들은

어찌 그리도 많은 미녀와, 산해진미가 넘쳐 났을까요?"

"껄껄  그러게 말이외다, 그래서 이렇게 무사히 돌아오지 않았소"


하여 생각한다.

'이 마당에 산해진미와 꽃이 만발하면 

율리시즈는 늘 이곳으로 난파하여 피신하지 않을까 하고'


인생을 사는 우리는 모두 율리시즈

그리고  7년간의 전쟁과 

17년간의 난파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들에게 그 산해진미의 섬이되는

꽃, 

그 꽃 들이 귀한 것은 그 유혹은 아닐까?


유혹 . 그래 그것이겠지.

색과 향기와 자태의 유혹 

다시 꽃에게 묻는다 


그 시와 때는 언제인가고

그리고 가을 답을 다시 기다린다. 


다시 그 겨울동안

그 아름다운 꽃의 뿌리와  줄기를 

하얀 눈의 솜이불 아래

그리고, 숭숭  얼음 사이의  바람을 

불러 숨을 쉬어가며 

숨죽여 봄을 키우는 그 겨울의 답을 . 

 


#가드닝

#정원예술학교

#산해진미

#인생산해진미

#인생여행

#삶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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