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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Sep 26. 2018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이득

나의 독립출판 경험담

최근에 나는 독립출판으로 책을 펴냈고,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직접 만나서 책을 주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 만자를 만났다. 친구의 여행이 어땠는지 그리고 친구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서 듣기 위해 책 배송도 할 겸 겸사겸사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만나기 편한 장소인 신도림, 문래 일대 지역에서, 내가 최근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한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을 주고, 또 책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카페 사장님께서 카페 근처에 책방을 계획 중이라 요즘 책에 관심이 많은데, 혹시 책 한번 구경해도 되냐고 하셨다.

요즘 책에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의기소침해 있던 터라 부끄러웠지만, “네-“라고 대답한 후에 두근두근하며 반응을 지켜보았다. ‘여행’이라는 주제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책을 입고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친김에 새로운 공간을 소개해주겠다고 하시길래 망설임 없이 바로 따라나섰다.

카페에서 1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공사 중인 책방이 있었는데, 작지만 매우 울림이 큰 곳이었다. 공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늑하고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 가득해서 이 곳에서 위스키 한 잔 마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공간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갑자기 내 책을 소개하게 되고, 누군가의 준비 중인 장소를 구경하게 되었다. 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사실 딱히 없고, 재미로 시작한 일인데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생은 알 수 없어서 재미난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알 수 없어서 불안했다. 근데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거라면 다섯 번 정도는 불안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만약에 내가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카페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책을 펴내기까지, 정말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무엇이든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라면 차라리 하고나서 후회가 낫지 않은가? 짧은 인생, 이 글의 제목처럼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이득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일, 즐거운 일, 재미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전할 예정이다. 혼자 하기에 아까운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초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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