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에서 중요한 건 뭐냐고 물으신다면 굿즈!

[무계획 후쿠오카 여행기2]

by 연두

1월초에 시작한 후쿠오카 여행의 둘째 날이 되었다. 딸과 좁은 방에서 부대끼며 하루밤을 보냈다. 먼저 일어나 외출할 준비를 하고 9시가 되어가는데 꿈나라를 헤매는 딸을 현실세계로 불러 들였다.


오늘의 일정은, 신사를 가보고 싶다는 딸의 요청에 따라 하카타 근처의 구시다신사와 부근의 재래식 시장 그리고 오호리 공원을 가기로 했다. 딸은 그 사이에 여유 시간에 일본 다이소와 애니메이트라는 곳을 꼭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래도 어제 돈키호테의 여파로 쇼핑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긴하지만 엄마 마음대로 데리고 온 여행이라 일정에 대해서는 딸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 주어야할 것만 같다. 애니메이트라니 그것은 또 무엇인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신사가 있다고 해서 걷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에는 출근하는 일본인들이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걸음은 빠르다. 우리의 여행지는 이들에게는 일상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하고 일하고 식사를 하고 퇴근을 하겠지. 여행자로 스쳐가는 동안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겠지만 그들의 모습을 얼마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부근에 도착했지만 구시다 신사는 찾지 못했다. 대신 자그마한 신사를 찾았다. 입구는 일반적인 신사의 대문? 나무문의 사이즈 보다 작았다. 일본사람들은 그 문을 들어오고 나갈때 다소곳이 절을 했다. 무엇을 비는걸까? 나무 문을 통과하자 오래된 건물들이 보인다.



중앙에 있는 건물은 무슨 예식이 있는지 읇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이 모여서 고개를 숙이고 종교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우린 구시다 신사를 찾아보자며 나왔다. 아무래도 구글맵에 나와 있는 사진이 좀전에 보고 나온 신사와 비슷하다. 다시 가서 보니 구시다 신사였다. 덤앤 더머가 따로 없다.


이 신사 때문에 일제시대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박해를 받고 죽기도 하고 고통을 당했던 거구나를 생각하니 선조들께 죄송한 마음이 생긴다. 갑자기 생긴 애국심 때문에 대충보고 나왔다.


신사를 나와서는 오호리 공원으로 향했다. 호수의 잔잔한 물을 바라고보 있자니 이곳도 내가 살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러닝하는 젊은이까지 어디나 사는건 비슷하구나 하는 마음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벤치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싶어졌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엄마와 동행해준 엠즤의 요청을 실행에 옮겨야할 시간이다. 공원에서 만난 새들과 강아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눈 후 우리는 애니메이트라는 곳을 향했다.아침에 신사를 찾아 해맨 덕분에 이미 만이천보를 넘었기 때문에 다리가 뻐근했지만 걸음을 떼어 본다.


에니메이트란 이름만으로도 예측이 된다. 애니메이션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이다. 일본애니메이션 덕후라면 꼭 와야할 성지였다. 이곳도 위험한 곳이지만 이미 마음을 비운터이다. 딸의 활짝 개인 얼굴에 더 무슨 말을 할수 있을까. 슬쩍 슬쩍 굿즈에 붙어있는 금액만 확인 할 뿐이다.


애미메이트에서 소원을 풀고 난 딸은 이제 무얼해도 괜찮다는 표정이다. 우리는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향했다. 나카스라는 포차가 즐비하다는 곳을 가 보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은 없었으나 탄천을 끼고 지는 노을 바라보며 이 곳에서 저녁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으로는 아이돌 같이 잘생긴 남자들 얼굴이 크게 붙어 있다. 아이돌 준비하는 스튜디오인가 했는데 딸이 그런게 아니란다. 아. 그렇구나.일본의 유흥가는 이렇게 생겼구나. 밤이면 전혀 다른 모습이겠구나 상상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후쿠오카에서의 이틀째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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