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굽혀펴기를 시작했습니다

by 연두


5년전 코로나가 시작될 즈음 뜨개질에 입문했다. 계기는 어차피 밖에도 못 나가고 사람들도 못 만나는데 뭐라도 해보자였다. 코바늘로 한코 한코 뜨던 실력이 가방을 20개 넘게 만들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 물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기 마련이다. 뜨개질 가방 스무개와 오른쪽 어깨를 바꾸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어께통증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3년 넘게 물리치료와 체외충격파, 통증 주사로 화난 어깨를 달래야했다. 당시 이름도 무시무시한 오십견을 치료 받으면서 알았다. 나의 어깨가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심한 라운드 숄더 였던것. 어깨가 말려서 근육이 짧아지고 그러다보니 운동반경이 좁아지고 한 자세로 오래 있으니 통증이 생긴 것이다.


간신히 오른쪽 어깨가 괜찮아졌는데 요즘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보니 왼쪽 날갯죽지 부근이 뻐근하니 아프기 시작했다. 몇 년 고생했던 기억에 마음이 움츠러 들었다. 지난 번처럼 고생하면 어떻하지 이제 시작한 글쓰기를 그만 두어야하나 싶었다.


심란한 나를 보고 남편이 팔굽혀펴기를 하면 등근육이 생기도 통증도 사라진다는 얘기를 한다. 팔굽혀펴기를 한번도 못하는데 근육이 생길때까지 과연할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팔굽혀 펴기를 해본다. 바들바들 떨던 팔은 바로 꺽여 버리고 몸은 바닥으로 수직낙하했다.


다시 도전해 보지만 한번도 못하고 실패다. 팔굽혀 펴기를 어떻게 할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일단 정식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릎을 대고하는 약식으로 시작해보자. 아침에 10개,저녁에 10개를 매일 하다보면 2주정도 지나면 정식으로 두번은 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두 번을 성공한다면 아침,저녁 약식으로 10번에 정식 2번씩 하자는 계획을 세워본다. 며칠 전부터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오늘로 일주일이 넘었다. 아직 정식 팔굽혀펴기 반으로 등반하지 못했다. 약식으로 10번씩 하고 있다.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서 팔안쪽과 등쪽이 뻐근하다. 아무래도 효과가 있는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던가 싶다.뜨개질하다가 어깨가 아파서 포기해 버렸고, 골프는 몇 달을 쳐도 공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어버렸다. 무언가 하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포기해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나를 달라지게 했을까.전과 다르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글을 계속 쓰고 싶은가. 답은 쓰고 싶다였다. 그럼 계속 쓸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자와 책상의 문제인가. 자세일까. 근육이 문제일까.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했다. 글쓰기를 그만둘것이 아니라 근육을 만들어보자로 결론이 났다.


글쓰기는 또 나를 한뼘 자라게 했다. 문제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고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라 아니라 넘어갈 방법을 찾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이번 글쓰기와 등통증은 당분간 같이 갈 것은 느낌이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은채 양다리 걸치기로 지속할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장미셀 바스키아를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