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택 Aug 27. 2018

나다움은 어떻게 만들어 가나

01 인사이터 '인문학과 자기경영' - 나만의 대체불가함 찾기

INTROㅣ인문학과 자기경영 ? 왜 의미가 있는가 ? 


인사이터 16기에서 운영되고 있는 10개 토론클럽 중 하나가 '인문학과 자기경영'  입니다. 벌써 2번째 모임을 가졌는데 모임을 가질 수록 공유되는 내용들이 유의미해 브런치에 옮기고자 합니다. 


사실 해당 주제가 현재 제가 쓰고 있는 '비즈니스 샐러드 매거진'에 어울리지 않는 테마일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의 시작점은 '나'로부터 출발하기에, 나에 대한 고민과 통찰, 나를 경영하는 'Self Management' 야말로 비즈니스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기경영 커리큘럼을 '비즈니스 토론클럽'을 표방하고 있는 인사이터의 정규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연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인문학과 자기경영 토론클럽에서 진행하는 커리큘럼 순으로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참고로 인문학과 자기경영 토론클럽을 리딩하고 계시는 마스터와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조 ) 인사이터 Deep Dive _ 인문학과 자기경영 
* Deep Dive ? 한 주제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깊게 토론하는 인사이터의 심화 주제 토론 클럽
 
● 마스터ㅣ한우 이사 (인문학 박사이면서 분트컴퍼니 코파운더로서 10년째 영위하고 있는, 인문학과 비즈니스의 Bridge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가) 

● 커리큘럼 
1) 새로운 미래, 대체불가능한 인재 되기ㅣ도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린치핀>
2) 무기력을 극복하기, 길들여지지 않기ㅣ도서<왜 무기력은 반복되는가> / <나는 길들이지 않는다> 
3) 차이를 만드는 나만의 통찰과 고민하는 힘 기르기ㅣ도서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 <고민하는 힘>
4) 지치지 않고 성장하는 초인의 힘ㅣ도서 <초인수업> / <니체는 니체다>  

● 비즈니스 토론클럽 인사이터 : https://www.insight-er.com


실제로 우리는 Self Management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늘 바쁘고, 이일 저일에 치인다는 변명아래 정작 중요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를 잘 경영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때로는 무기력하고, 통제불가능한 스스로에 대해 실망하고, 오롯이 나로서 살아가는 인생을 원하지만, 방법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상이 무기력하고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에 대해 모르겠는 다른 이들에게도 영감과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01 나만의 대체불가함 발견하기  



첫 째 날 우리가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은 '나만의 대체불가함 발견하기' 였습니다. 
토론의 재료가 된 도서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와 <린치핀>입니다

  

해당 커리큘럼 참여자 E,N,C,H,J, Y (사적인 이야기가 많기에 익명으로 명시합니다) 는 Master님과 함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지만, 3시간의 강의 내용과 토론 내용을 담기에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에, 아쉽지만 '대체불가능한 인재되기' 주제와 관련되어 핵심적으로 논의된 이야기만 글로 옮깁니다. 


첫 째날 우리가 나눈 중요한 것은 세 가지 질문이었습니다. 

1) 대체 불가한 존재란 무엇인지 ?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해야할 일은 ?

2) 나 다운게 어렵다. 나답다는게 무엇인지 ? 어떻게 나다워질 수 있는지 ? 

3) 나의 대체불가능성(고유성)과 일을 링크시키는 게 어렵다. 다들 어떻게 일과 나의 고유성을 연결시키는지? 






 - Master Question -
대체 불가한 존재란 ?


역시 가장 먼저 시작된 질문은 '대체불가능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만의 대체불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게 이 커리큘럼의 목적인데 과연 대체불가능성이 무엇이냐는 것부터 합의가 필요했죠.  


(E) 나답게 사는 것 ? 솔직히 잘 모르겠다. 30여년을 살아왔지만 나다운게 뭔지 답하기 어렵다. 여러 취미생활을 해보고, 내 일을 하고,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누군가의 친구로서 살며 나만의 무언가가 있겠지만 그 무엇이 나만의 대체불가능인지, 나다운건지 잘 모르겠다. 

(N) 단단한 마음 그 자체가 대체불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기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C) 회사에 물들지 않는 것이 나의 대체불가함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인사이터를 하는 것처럼 회사 밖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 나만의 대체불가능성이라고 본다. 


(H) 외려 나는 회사안에서의 대체불가능성을 생각해본다. 업과 삶을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와 반목하지 않고, 캐미를 만들어내는 것, 광고주의 언어를 잘 갈무리하고 번역하는 능력등이 내가 가질 수 있는 회사내 대체불가능성인 것 같다.  

그리고 삶 전체로 봤을 때 나의 대체불가능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의도적으로 무엇이든 ‘낯설게 보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토론 오퍼레이터를 할 때 소수의 의견에 서보는 것이나 여행을 할 때 관광지를 가기보다 내키는 대로 즉흥적으로 다른이들과 다르게 여행해보는 것 자체도 나만의 고유성이라 생각한다. 






- Master Question - 
대체불가능성 = 나다움.
그렇다면 나 다운게 어렵다 나 답다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나다워질 수 있을까 ? 



대체불가능성이란 '가장 나다운 무엇'이라고 우리는 정의내렸습니다. 그렇다면 나다운게 무엇인고, 또 어떻게 나다워질 수 있을까요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서로간의 생각을 통해 쌓아보았습니다. 
인사이터 16기 '인문학과 자기경영' 토론 중 사진


(E) 나다운게 뭔지 모르겠다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도 본인을 정의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 어린 시절이야말로, 가장 오롯이 가장 나답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순수하게 하는 시절이기에 그 때 어떤 아이였는지 잘 되돌이켜보면, 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Y) 혼자 있는 시간과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균형되게 가져보며, 나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복기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곤 한다.  


(N) 우선 가장 나다워지기 위해선 타자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나 같은 경우도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나다워지려고 노력하는 시기다. 그 전에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단 것 같다. 


(N) 비슷한 맥락인데 비교하지 않는 마인드셋도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한다고 해도, 나는 그걸 또 비교하게 되더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또 그것이 나만의 고유성이나 대체불가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Master Comment) 


해당 Question가 숙제였던 것은 본인도 마찬가지다. 내가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도, 사실 인문학을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회사를 10년째 경영하고 있지만 또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런데 그저 내가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영역을 계속 파다 보니 내 고유성이 발견되더라. 


지금 진행하는 커리큘럼처럼 '인문학과 비즈니스 사이에 브릿지를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나만의 고유성이라는 확신이 들게 된 것도 열심히 두 가지영역에 몰입하다보니 자연스레 얻어진 것이다내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비교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선물’같이 이러한 깨달음과 나의 고유성이 찾아온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실행과 무엇을 실행(경험) 하느냐 인 것 같다. 먼저 시도를 얘기하면,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하는 편이다. 그 순간의 시도와 경험이 나다움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더라. 

무엇을 시도하고 경험하는가도 중요한데, 엄청 대단한 것을 시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무언가도 시도하고 경험할 가치가 있다. 나 같은 경우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새벽이든 심야든 바로 보는 편이다. 어느 날은 2~3개의 영화를 한꺼번에 영화관에서 본 적도 있다. 그런데 영화를 이렇게 보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깨달은 선물 같은 요소가 있더라. 영화를 통해 내가 얻는 것들은 간접경험을 무수히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이입과 느낌들이 무의식적으로 체화되어 나다움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J) 말씀을 듣다 보니, 사업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단기적인 보상과 아웃풋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 사업을 하다 보면, 나만의 그리고 우리 서비스의 고유성과 대체불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현실적인 수익성 부문은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가능 하려면 귀결은 ‘나를 믿는 마음이 전제가 되어야겠다. 결국 어떻게든 연결되고 가치있는 경험이라는 자기 신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다움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 ㅣ우리가 찾은 답  

 

잘하는 것에 너무 압박 받지 말고, 단기적인 아웃풋과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우선 좋아하는 것을 시도해보기. 이 과정에서 역시 ‘나를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무언가가 축적되고, 나만의 '고유성', '나다움', '대체불가능성'은 선물처럼 다가 올 것이다. 





- Member Question - 
(E) 나의 대체불가능성(고유성)과 일을 링크시키는 게 어렵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체불가능성, 즉 나다움에 대해 각자의 이야기와 마스터의 첨언을 통해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더 구체적으로 Dimension을 나누어 '일'에서의 나만의 고유성을 어떻게 링크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고유성과 대체불가능성, 평생 해야 하는 업무와 어떻게 연결시키고 있나요 ?  



(Master  Comment)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일에서 예술가되기 자체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책_에리히 프롬(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에선 우리가 예술가의 기질을 잃어버렸기에 무기력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예술가의 기질이란, 마치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순수한 그 자체로서의 ‘자발성’이다.  그리고 결과를 바라지 않고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를 더 이야기하면 우리는 꼭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는데, ‘덕업일치’ (나의 고유성과 업을 일치시키려는 것)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C) 나의 삶의 1/3일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일인데, 덕업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불행해지지 않을까 ? 


(H) 사람(성향)마다 차이가 있다고 본다. 어떤 이는 덕업일치가 되어야만 만족스러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들은 업무와 삶을 분리시켜야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 일은 그저 돈을 버는 수단이다. 그 돈으로 내 사람들과 여가시간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덕업일치가 아니더라도 나는 업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인생에서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 같다.  


(Master  Comment)  


덕업일치에 대한 압박, 즉 일에서 나의 고유성과 대체불가능성을 찾으려고 너무 얽매이다 보면, 그것마저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좌절할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업무 외의 것에든 업무안에서든, 본인 성향에 따라 자신의 고유성을 찾으려는 노력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일에서의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 ㅣ우리가 찾은 답


어떤 이들에겐 본인의 고유성과 일을 일치시켜야 행복한 이가 있고, 어떤 이들은 외려 분리해야 행복한 사람도 있다. 답은 상대적이라고 본다. 중요한 건 나의 관점에서 더 행복한 답을 찾는 것. 덕업일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업무 안팎에서 나만의 고유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마무리하며... 

 

'나다움'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는 평생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토론에서 우리가 나눈 이야기처럼 자기 확신을 가지고 우선 좋아하는 것을 근기를 갖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해당 결론을 도출해내면서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연설중 스티브잡스는 Connecting the dots를 얘기하며,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은 무관해 보여도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마스터님께서 말씀 주신 '열심히 하다보면 선물처럼 돌아온다'라는 이야기가 스티브잡스가 말한 연결의 순간이지 않을까요 

이 토론이 끝나는 순간에 저도 늘 고민하던 '나의 대체불가능성과 고유성'은 지금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선물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마음에 조용히 새겨 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aA17H-3Vig


오늘의 글은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 <린치핀>을 읽고 우리가 느꼈던 점, 새로운 미래의 인재상(하이컨셉, 하이터치), 대체불가능한 사람들의 특성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해볼 틈이 없던 주제에 대해 해당 토론을 통해 의식적으로 틈을 만들 수 있어 좋았고, 

다른 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그 사람을 통해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테마에 깊이 탐닉해보고 이미 이 길을 걸어가본 선배 (한우 마스터)가 더 나은 길을 위한 표지판을 우리에게 세워줬다는 점에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선 '02 무기력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우리가 토론 했던 내용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문학과 자기경영' 모임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면.. 
방황하는 내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과 생각을 나누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하고 싶다면   

비즈니스 토론 클럽 <자기경영> 모임 
https://insight-er.com/


인사이터 16기 '인문학과 자기경영' 토론 중 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