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가 인사이터의 비즈니스 리더반을 하면 좋은 이유
페이팔 마피아를 아시나요 ? 페이팔 마피아는 창업가들의 사적인 모임으로, 페이팔 창업자 출신이면서 현재 테슬라와 Space X 의 대표이기도 한 엘론머스크 , Youtube 창업자, 링크드인 창업자 등 유명 서비스들의 리더들이 속해 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구성되어 있는 멤버가 입 딱 벌어지는 창업가이기도 하지만, 이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시너지가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로 펀딩을 도와주고, 인력을 쉐어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큰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이들이 부러웠기 때문일까요 ? 지난 16기부터 저는 현재 운영중인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에서 비즈니스 리더반을 만들게 됩니다. 비즈니스 리더반은 회사의 C-level (이사 직급의 임원 및 대표), VC, 엑셀러레이터 등이 함께 모여 3개월 동안 스터디하고 네트워킹하는 클럽입니다.
* 참조 : 인사이터가 어떤 곳인지 모르신다면, '이 시대 커뮤니티의 역할'을 참조하셔요
저는 스타트업, 중견 기업 대표들, 이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VC 및 엑셀러레이터들이 한데 모여 스터디하고 정보를 나누고 더 친해진다면, 우리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비즈니스 리더반의 종착점이 결국 한국의 '페이팔 마피아'였던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더 큰 시너지와 재미가 있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비즈니스 리더반 분들에게 큰 도움을 받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지금 17기는 비즈니스 리더 반을 강남과 홍대 두개 반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이제 더 큰 마피아의 이륙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
하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분들은 제게 문의를 주시곤 합니다. 비즈니스 리더 (C-level, 엑셀러레이터, VC 등) 들이 모이면 인사이터에서 운영하는 다른 모임들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스터디를 하고,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구체적인 내용들을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16기 때 비즈니스 리더반 모임을 빌어 재밌었던 내용들과 시너지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제일 많이 질문받았던 것 중 하나입니다. 지난 기수에 활동했던 비즈니스 리더 반 분들의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백그라운드는 생각보다 더 다양했습니다. 황사 마스크 제조/유통 사업가, 해외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대표님, 소비재 제조 및 콘텐츠 마케팅 대표님, Fintech 서비스 부대표님,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전략 컨설턴트, 결혼 O2O서비스 대표님, 그리고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저까지 제각기 서로 개성넘치는 비즈니스 리더분들이 모이셨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제가 다 영광이었던... )
업종의 카테고리가 제각기 달라 다양한 업종의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직군에 대한 전문성이 서로의 서비스에 보탬이 되는 조언과 도움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즈니스 리더반은 All That Business 커리큘럼 속에 속해있는 모임이라 다른 All That Business 모임과 스터디 방식은 동일합니다.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발제를 맡고, 이슈토론을 나누고 해당 커리큘럼의 가장 본질적 목표인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목표로 스터디했습니다. All That Business 다른 모임도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훌륭한 직장인, 창업가 분들이 모이시기에 스터디의 수준이나 Tention은 크게 차이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관점'과 '주제'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인사이터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주제들은 전략, IT, HR 이슈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이슈를 망라합니다.
All That Business에서 발제된 주제 예시
마케팅 - 브랜드저널리즘, Reatail카테고리의 CRM,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등등
전략 - 파괴적 혁신전략, 플랫폼 모델링 전략, 실패경영, 블루오션쉬프트, Reinventing BM, 모노클 등등
IT 및 트렌드 - 머신러닝, 블록체인, AI Speaker , 4차산업혁명의 교육비즈니스 등
HR - 자포스 홀라크라시, 소프트웨어 공학과 적용, 52시간 근무제, 넷플릭스의 기업문화 등
비즈니스 시사 - 마케터가 꼭 알아야 할 젠더 감수성, 공교육의 폐해와 교육 비즈니스 , YOLO와 비즈니스 등
기타 - 행동경제학, 잡지의 기획 등
한편 비즈니스리더 반도 각기 서로 다른 백그라운드와 업종에 있다보니 다른 모임 처럼 주제가 다양하긴 하나, 관심사가 사업 관점에 훨씬 더 집중되게 되더라고요.
16기 비즈니스 리더반에서 발제된 주제 예시
황사 마스크 마케팅 (발제자 : 황사마스크 제조 / 유통 사업가)
엑셀러레이터의 로지컬 기획 (발제자 : 하드 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Attribution Model과 서비스 적용기 (발제자 :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대표)
Valuation (발제자 : 해외 차량 O2O 공유 서비스 대표)
플랫폼 모델링 전략과 Scale up (발제자 : 커뮤니티 서비스 대표)
미디어 커머스의 이해 (발제자 : 소비재 제조 및 콘텐츠 마케팅 기업 대표)
블록체인 A to Z (발제자 : Fintech 부대표 및 블록체인 서비스 액셀러레이터)
소비 사회 (발제자 : 컨설턴트, 현재 뷰티 브랜드 유통기업 임원)
Team Ship과 우리팀에 적용한 사례 (발제자 : 결혼 O2O스타트업 서비스 대표)
모노클 케이스 스터디 (발제자 : 커뮤니티 서비스 대표)
지난 16기 비즈니스 리더반에서 발제된 주제와 발제자의 백그라운드를 함께 보면 알겠지만, 본인이 현재 사업하고 있는 서비스와 깊이 연관된 주제로 발제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슈토론시에 본인이 사업을 하며 고민 중인 부분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이슈거리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업종 카테고리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가이다보니, 비즈니스의 그림자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Hidden Information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실제 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진짜 비즈니스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생각 근육이 발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재밌었던 것은 서로 연관이 없어보였던 주제와 이야기더라도 분명 어떤 지점에서 교집함과 인사이트가 있어, 어느새 '내가 운영하는 사업'에 어떻게 이를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스스르로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1) 창업과 사업운영에 필요한 정보 공유
사실 이 질문이 비즈니스 리더반을 만든 가장 핵심적인 이유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 16기 때 의외의 시너지들이 많이 발생하여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사업과 창업에 관련된 정보 (투자, 사람, 사무실, 정부 지원, 사업노하우, 관련 지식 정보 등) 가 공유되는 것은 상시로 일어나는 시너지였습니다. 단톡방에서, 모임에서, 술자리에서 우리는 줄곧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던 것 같습니다.
2) 가치있는 연결 - IR을 위한 투자 연결
그리고 이미 투자를 많이 받아보신 대표님으로부터, 그리고 많은 VC 를 알고 있는 대표님으로부터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면 투자자를 소개해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IR을 할 때 Outbound보다 Inbound(소개로 인한 연결)이 훨씬 더 유의미한 만큼, 그리고 스타트업 대표들이 많았던 만큼 가치있는 '연결'이었습니다.
작게는 어찌보면 크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사무실 공간을 내어주시는 대표님도 계셨습니다. 넓직한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떤 대표님의 팀이 사무실이 협소하고, 부족하여 공간을 찾던 것을 알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공간을 공유해주시더라고요.
서비스 기획자부터, 개발자까지 본인들의 알고 있는 인맥을 소개해주는 것 또한 저를 포함하여 모든 멤버들에게 큰 가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에도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운 숙제입니다. 이런 때에 신뢰할 만한 사람들의 소개는 답답한 마음에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넷드링킹이 아닌 네트워킹 : 위로가 아닌 동반자를 만나는 곳
회사를 운영하고, 대표직에 있는 것은 좋을 것만 같지만 사실 왕관이 아닌 '바윗덩어리'를 머리에 얹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비즈니스 리더반에 함께 했던 리더분들도 각자만의 무거운 짐과 고민을 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터디 후 뒤풀이나 벙개에서 함께하는 맥주 한잔과 수다는 잠시나마 그 무게감을 한결 가볍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사업이라는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들을 친구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 리더반의 어찌보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느꼈습니다. (생각해 보니 시즌이 끝나는데도, 어제 함께 맥주 한잔을 마셨네요)
사실 스타트업 대표들끼리 네트워킹할 수 있는 행사들이 국내에도 많이 있습니다. 데모데이나 1Day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네트워킹 행사에도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더라고요. 하지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인연으로 발전시키긴 굉장히 어렵다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간략한 소개인사만으로는 깊이 이해하기 어렵고, 계속 인연을 남기 위한 유대감도 거의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인사이터에서 3개월의 시즌동안 함께 스터디하고, 술한잔 기울이며 사람냄새나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넷드링킹이 아닌 진짜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비즈니스 리더반의 최대 수혜자는 저일지도 모릅니다. 인사이터의 대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족하지만 저는 이 반의 오퍼레이터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너무나 좋은 기회들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네트워킹과 시너지는 왜 '넷드링킹'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도 더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 동안 다른 행사들에서 시너지가 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지속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 더 큰 확신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리고, 비리반의 우리는 인사이터에서
서로가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스터디하고, 네트워킹 하며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이제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같은 길을 걸어가며 고됨을 이해하고, 함께 맥주 한잔으로 위로를 줄 수 있는 벗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국내에서 이러한 가치를 지닌 모임이 확대되도록, 더 나은 시너지를 낼 수 영감의 공간이자 안식처가 되도록 만들어가고 싶네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비즈니스 리더반에 관심이 많던 많은 분들에게도 이 글이 어느 정도 답을 드렸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
Time To Grow up, INSI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