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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택 Jun 08. 2018

이 시대 ‘커뮤니티’의 역할

사람들이 배움과 사람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는 것

들어가며 l 


요즘 독서모임, 기타 커뮤니티 모임 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사람들의 니즈가 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운영중인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도 마찬가지 커뮤니티 모임입니다. 


저는 오늘 인사이터를 7년 동안 운영하며서 느꼈던

1) 커뮤니티 모델이 왜 이렇게 뜨는지  
2) 이 시대 커뮤니티의 역할이 무엇인지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인사이터를 PR하는 과정이도 하니, 광고성 글이 불편하시다면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모델에 관심이 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스터디 모임을 찾거나 혹은 만들고 싶은 분들,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적인 커뮤니티의 춘추전국시대, 왜 ? 


요즘엔 액티비티를 넘어 자기계발과 스터디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모델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내용처럼, 여가시간에 놀이나 액티비티를 넘어 자기계발과 지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나아가, 지적 욕구와 갈망이 현재 미디어 등으로 충족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a. '우연한 발견'이 어려운 온라인 미디어 
 

사실 우리는 온라인 미디어나 디지털 콘텐츠만을 통해서도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있기에 충분히 공부할 수 있지만, 사실 너무나도 잘 구축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덕분에 외려 더 똑똑해지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추천 로직 덕에 나의 관심사를 계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로 관심 없던 주제나 배움에 대한 우연한 자극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저만 해도 IT 이슈나 기획에 관련된 콘텐츠나 글 등을 페이스북에서 주로 클릭하고 팔로잉하다 보니, 대부분의 피드에 노출되는 글들은 결국 이러한 류의 글들이 대부분이죠.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점점 스마트해지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얕기만 한 온라인 미디어 글에 풀리지 않는 갈망을 느끼고, 지적인 영감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결국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지적인 토론과 배움이 가능한 커뮤니티 모델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콘텐츠가 넘치기에 충분히 가능하지만, 때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집단지성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부하는 것은 지식의 '다양성' / '깊이'를 더 빠르게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사이터에서 모노클(MOCOCLE) 케이스 스터디 를 하며 느꼈던 맥락이기도 합니다.


모노클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전환기였던 시기(2007년)에 창립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도 진정한 저널리즘을 볼 수 있는 미디어가 당시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모노클은 사람들의 진짜 콘텐츠와 깊이 있는 지식에 대한 열망을 캐치하고 이를 채워줬던 것이죠.  



b. 약한 연결고리에 대한 니즈 


더불어 개인주의가 촉진되는 지금 시대에 깊은 관계에 피로도를 느끼는 요즘 사람들은 ‘약한 연결고리(어느정도의 유대감과 소속감은 갖되, 언제든 연결되거나 끊을 수 있는 깊지 않은 관계) 를 만들어가고 싶은 니즈가 있습니다. 혼족, 혼밥이 ‘Fad’를 넘어 ‘Trend’이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처럼 사람들은 관계에 대해 피곤해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디에든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하죠. 혼족들이 늘어감과 동시에 그 반대급부로 커뮤니티가 증가하는 연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가심비, 가성비라는 말이 소비생활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율성, 효과성 중시 기조는 IT산업, 소비생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고,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인맥을 필요로 합니다. 속물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게 네트워킹의 힘이 인생의 성공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커다란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생활 이후에 우리는 회사 밖 새로운 인연들을 알아가기가 더 어렵습니다.                                          


어찌 보면 서로 모순인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욕구들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인사이터의 탄생 


현재 제가 운영중인 인사이터(INSIGHT;ER)도 어찌 보면 이러한 세상의 흐름 속에 탄생한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플랫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입고 있는 겉옷이 커뮤니티라고 해서, 그것이 정말 유의미한 커뮤니티인 것인가에는 늘 Question Mark를 갖고 있습니다. 인사이터도 이 고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과연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상에 유의미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가, 인사이터는 사람들에게 성장을 선물하고 있는가는 제 평생 숙제이자 질문입니다.  

 

성장을 모토로 하는 혹은 지적인 활동을 모토로하는 커뮤니티는 겉치레만 그럴듯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떠한 역할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빌더라면 이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저는 커뮤니티, 걔중에서도 ‘배움’을 통한 성장을 모토로 하는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서 인사이터와 연결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사이터 ?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인사이터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설명을 드립니다. 
Time to grow up. 인사이터의 VISION 입니다. 

말 그대로 인사이터(INSIGHT;ER)는 사람은 언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무게중심을 둔 성장 플랫폼을 꿈꾸는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토론'이라는 형태의 서비스로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죠. 


운이 좋게도 7년 동안 운영해오며 저는 많은 배움을 얻었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스로의 경험에 기인해
, 사람들도 배움(INSIGHT)과 사람(ER)의 연결(;)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게 됐고, 이것이 서비스화 된다면 세상에 의미 있고, 나 스스로에게도 사업을 떠나 덕업일치인 일이겠구나 싶어 작년 10월 정식 사업화된 서비스입니다. 
 

인사이터의 탄생  


성장 플랫폼이라는 의미있는 비전을 가진 서비스이고, 이 꿈이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런 거창한 의미를 두고 모임을 만든 것은 아니었어요.  


때는 바야흐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제대 후 복학한 저는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경영학 전공이었던 저는 국제 경영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수업 중 나왔던 케이스는 바로 Dell이었는데, 저학년때도 공부를 안하고, 군대에서도 공부를 하지 않은 저에겐 그저 생소한 브랜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반에 있던 다른 학생들은 저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제자리를 잘못 찾아 들어간 전학생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곳의 모두는 너무나 당연하리만큼 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그들에게 델의 핵심전략이 ‘JIT(Just in Time)'라는 것은 경영학도 3학년이라면 상식처럼 꿰고 있어야 하는 무언가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교수님도 학생들이 모두 알 것이라고 전제하고 델의 케이스를 설명하는 듯 보였습니다. 


말도 못할 멍청한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지금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이 날은 유독 치욕적이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저는 사실 살면서 어찌보면 종종 느끼는 감정(?)이지만..ㅎㅎㅜ
 
이 날을 계기로 너무나 멍청한 나를 극복하고 싶었고, 경영학이라는 과목이 나름 재미 있었기에 더 깊게 파고도 싶었으며, 무엇보다 스마트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인사이터의 최초 모델인 ‘DBR 스터디’를 2010년 25살 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서비스를 만들거야!가 아니라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이유로 멍청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아주 작은 스터디였습니다. 

(처음 스터디할 당시 5명 멤버 사진인데 막상 찾으려니 스터디하는 사진은 없고, 술자리 사진만..)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7년이 지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7년 동안 제가 이 모임을 운영하고 한 명의 Fan으로서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계속 모임을 하게 됐던 연유는 역시 ‘배움’과 ‘사람’입니다.  

너무나 많은 좋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났고,  너무나 많은 주제와 이슈들을 토론하며 배움의 양과 깊이가 생겼다고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사이터가 저를 가장 성장시켜주었던 모임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인사이터가 결국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사이터라는 커뮤니티가 성장을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배움과 사람을 통한 성장’을  경험시켜줄 수 있는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개인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동일할 성장 경험을 느끼게 하려면 많은 것이 변해야 했습니다. 
확실한 철학이 필요했고, QC(Quality Control)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으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오퍼레이션 정책이 필요했습니다. 지금도 인사이터는 ‘성장’이라는 모토를 전면에 내새운 커뮤니티로서의 어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적인 커뮤니티의 역할 :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는가’ 


이제 인사이터라는 어떤 커뮤니티의 역할을 지향하고 있는지 풀어보려고 합니다. 


인사이터 커뮤니티 역할(1)
 'More than Learning'
 
Presentation(for myself) X Debate(with people) = Knowledge Growth


성장 커뮤니티로서의 첫 번째 역할은 역시 ‘배움’입니다. 우리가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관점은 ‘사람이 언제 어떻게 성장하는가’입니다. 그리고 그간 운영하면서 느낀 배움의 메커니즘을 커뮤니티 모델에 적용해 왔습니다.  


인사이터의 비즈니스토론클럽의 배움에 대한 핵심적인 메커니즘은 Presentation과 Debate입니다. 커리큘럼을 이렇게 구성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Presentation l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나온다. 

롤러코스터의 내려가는 힘이 있어야 올라갈 수 있듯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이라는 아웃풋을 얻어가려면 어느정도의 노력과 열정이 인풋으로 들어가야 함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마치 일방적 강의를 듣는 교육 강의의 경우 우리가 노력을 들일 필요 없이 얻어가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복습하거나 교육 들은 내용을 적용해보는 연습을 해보지 않으면 언제 배웠냐는 듯 하루 아침에 까먹는 연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사이터는 성장과 배움이라는 아웃풋을 기대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인풋을 요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이 말은 즉슨 ‘쉽게 할 수 있는’, ‘부담 없이 나가는’ 스터디 모임은 아님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All that Business의 커리큘럼을 신청한 멤버들은 순서대로 돌아가며 인사이터의 포맷을 기반으로 발제를 준비하고, 발표를 준비해야 합니다. 활동 기간(2~3개월) 중 단 1번의 Presentation이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할 부담감은 아니지만, 그저 모임에 참여하여 이야기만 하는 다른 모임들에 비해선 어느 정도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요하는 모임입니다.  


INPUT '자기 주도성  

=> OUTPUT '오롯이 나의 지식' 

INPUT ‘약간의 부담감 

=> OUTPUT '커다란 성취감과 성장’ 


저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한 배움의 유의미성을 대학생때 피티피플이라는 프레젠테이션 동아리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피티피플은 1년의 활동기간 동안 1-2주에 한번씩 PT를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였는데, 1년의 활동을 종결짓고, 스스로 놀라웠던 것은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얻는 것을 넘어 자기주도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전달을 위해 많은 자료를 취합하고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그 지식이 체화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체화된 지식의 장기 기억과 지속성은 단순히 남들에게 강의를 듣고 알게 된 지식과는 비교할 바가 아님은 너무 당연한 사실입니다. 


인사이터에서 굳이 다소 부담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을 1번은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 또한 인사이터를 하며 많은 발제를 맡아 했었는데 특히 관심있었던 (지금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고 있기도 한) ‘platform modeling strategy’의 경우 발제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던 과정 덕분에 체화된 오롯이 제 지식이 되었습니다.  

인사이터 15기 발제 프레젠테이션 사진 중 일부 발췌


인사이터가 타겟으로 하는 사람들이, 그리고 인사이터에 모이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성취욕과 자기주도적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더더욱 1번의 발제와 PT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인사이터의 멤버들은 발제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기주도성과 부담이라는 인풋을 넣고, 성취와 지식, 그리고 성장이라는 아웃풋을 얻습니다. 



Debateㅣ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 기대하지 않은 관점과 세계에 자신을 던져보는 일은 분명히 가치있는 일이다 

 

인사이터의 또 다른 배움에 대한 철학은 ‘Debate’입니다. 발제에서 끝나고 듣기만 하는 것을 넘어 우리는 집단지성에 기반해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길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모델링’으로 발표했다면 그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 (* 플랫폼 유입을 위한 트리거를 성공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다른 플랫폼들을 공유해보자 / (찬반토론) 플렛폼의 독점은 옳은가, 틀린가 등) 을 통해 모두가 다 함께 사례를 공유하고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며 각자 자기나름대로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지식의 날을 날카롭게 세웁니다. 

이러한 토론 방식이 유의미한 이유는 생각지 못한 관점과 더 폭넓은 지식공유를 통해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생각지 못한 더 나은 결론을 얻는 시간. 

저는 이 지점이 ‘인사이트’를 얻는 순간이라 믿습니다. 
 


우연한 발견과 영감. 그리고 성장 



이렇듯 presentation x debate 로 구성된 인사이터의 관점은 결국 growth(성장) 과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인사이터라는 커뮤니티는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12개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내가 단 한번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기수활동 동안 다른 멤버 11명의 서로 다른 비즈니스 주제 발제와 PT를 들을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이슈 12개를 듣는 것 만으로도 저는 매번 인사이터 기수를 새로 시작할 때마다 큰 설렘을 느낍니다.  


이는 제게 페이스북 알고리즘이나 온라인 미디어가 해결해줄 수 없는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된 15기 모든 클럽에서 다뤄진 비즈니스 이슈들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모든 주제가 영감을 주었지만 걔중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세션을 공유합니다. 

블랙야크 서희종 이사님의 ‘패션 커머스의 숙제’ 세션을 들으며 현재 커머스 전체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IT 트랜스포매이션이고, 걔중 재고관리와 생산리드타임이 커머스업계의 가장 중요한 병목(Bottle neck) 임을 세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현재를 리딩하는 커머스 기업은 재고관리와 생산리드타임에 있어 효율화를 IT Transformation으로 극대화한 기업이고, 아마존이 리딩기업인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렇게 업계 사람들만 알고 있는 'HIdden Information' 은 책이나 아티클을 찾아보고 공부해도 알 수는 있는 정보겠지만, 아마도 이를 깨닫기 위해선 수많은 자료를 읽고, 그 과정에 수십 시간이 걸렸겠죠.  하지만 저나 해당 세션을 들은 멤버들은 이 한 번의 세션을 통해 커머스 업계에 대한 이해의 크기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사업을 하고 계시는 조행덕 대표님 덕분에 경영학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던 ‘올바른 비합리적 관점’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 때를 회상하면 그동안 생각했던 프레임과 합리성이 모두 깨져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대표님은 본인이 실패한 사업들과 그 과정을 통해 얻은 통찰들을 공유해주셨는데 기존에 생각했던 합리적 사고들과 상이했습니다. 이를 테면 학교에서는 마치 ‘블루오션전략’이 정답이고 무조건적으로 합리적인 전략인 것 마냥 한 학기를 해당 전략에만 교수님이 할애한적도 있었는데, 대표님은 외려 사업진출시 ‘레드오션시장’을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레드오션 시장의 의미는 결국 시장성은 확실하기에 이 시장에서 내가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무기(규모의 경제, 브랜딩, 네트워크 등등) 만 있다면 사업하기엔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었죠.  결국 컨텍스트나 why가 부재한 단순 전략과 모델링은 무의미하다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이 세션 때 많이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인사이터에서 주옥 같고 기억에 박힌 주제와 이야기들은 이외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만약 나 혼자 공부했다면, 관심이 없거나 생각지 못한 내용이라 

이 같은 인사이트를 얻어갔을 확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관심 없던 생각지 못했던 주제더라도, 우리반의 누군가가 관심있거나 종사하고 있는 분야기에 해당 주제를 발제하고 이야기해 줌으로써
 인사이터 멤버들은 늘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얻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도 낯선 타지에서 새로운 영감과 관점을 발견하고,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인사이터 커뮤니티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듣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앉아서 하는 비즈니스 테마 여행' 을 큐레이션하는 커뮤니티일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하지 않은 관점에 대한 우연한 발견과 영감이야말로 성장을 모토로하는 커뮤니티가 가져야 하는 가장 큰 고민이자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사이터 커뮤니티 역할 (2)
'More than Networking'

위로가 되는 친구 / 협업을 할 수 있는 시너지 / 인생의 파트너 
 


커뮤니티가 갖는 또 다른 역할은 ‘네트워킹’입니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우리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결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인사이터를 운영하며 이 또한 커뮤니티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판을 짜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테면, 연대와 유대감이 생겨야 서로 자연스럽게 어떤 도움을 주고 받던, 친구가 되던 발전적인 관계가 되기에 자연스러운 연대와 유대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사이터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론 인사이터의 밤이 있는데요, 인밤은 매 활동 기수만 참여할 수 있는 Private Party로 동일 기수에 활동하고 있는 모든 반의 멤버가 한 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고, 와인 파티를 하는 자리입니다



저번 인사이터의 밤에는 PUBLY 대표님과 Recobell 대표님이 감사하게도 시간을 내어주셔서 강의를 해주셨고, 우리는 이 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사이터의 밤 뿐만 아니라 벙개, 인사이트트립 (커피박람회,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 비즈니스 현장학습을 통해 영감을 받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리는 애정어린 유대감을 만들고, 추억을 나눕니다. 비즈니스 토론이라는 커뮤니티의 컨셉 때문에 즐겁지 않고, 딱딱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딱딱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이며, 직장인들이 고삐풀리는 곳이기도 한 셈이죠 ㅎㅎ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더 친해지고 발전적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친구를 만나고, 실무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알게 되고, 나아가 인생의 파트너를 여기에서 만나게 됩니다.


대학생활 이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나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회생활에서 만나기는 사실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관계에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고, 감정소비를 싫어해서일까요. 나를 상대방에게 오픈하고, 친하게 다가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크게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인사이터를 하며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 와중에 나와 맞는, 내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숙박업을 하고, 문화예술 공연기획자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동갑내기 용준이도 대학을 졸업하고 만난 친구 중 몇 안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업적인 고민이 있을 때 상담을 하고, 술이 필요할 때 거리낌없이 불러낼 수 있는 의지가 되는 친구입니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학교를 다녔고, 외국친구들이 많은 터라 그런지 보통 한국인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을 그 친구에게서 발견하는 것도 저에게 있어선 커다란 재미이고,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것, 가만히 있어도 편한 친구가 생겼다는 것, 영감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 커뮤니티는 제게 소중한 공간입니다.  


인사이터 커뮤니티의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생활 중 얻기 힘든 진정한 벗을 만나는 사람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배움을 떠나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는 커다른 행복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실질적인 도움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다.  


연구에 따르면, 친한 친구와 비즈니스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확률은 굉장히 저조하다고 합니다. 사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가 하는 일과 친한 친구가 하는 일의 연관성이 높을 확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맥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테슬라 CEO 엘론머스크 등이 속한 페이팔 마피아도 같은 연유로 존재합니다. 그들만의 커뮤니티에 속한 회사 CEO들은 인력 쉐어와 투자처가 필요할 때 소개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점에 교집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터는 ‘비즈니스 실무자’라는 교집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이야기가 언제 어디서든 나오게 되고,서로의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유스마케팅 에이전시에 다니는 멤버는 BTL 매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멤버의 매체를 광고진행시 딜하기도 했었고, 기획자인 한 멤버는 다른 스타트업 CEO의 IR자료를 대신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식권소싱 스타트업에 다니는 멤버는 이곳에서 만난 HR 담당자에게 식권대장 솔루션을 판매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인사이터에서 처음 만난 멤버끼리 채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중견기업 대표님이 함께 스터디하던 컨설턴트로 재직중인 멤버분을 좋게 보셔서 이직 제안을 하였고, 최근 같이 업을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운영자를 떠나 3자 입장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상호간 시너지를 발현되는 것을 바라보며, 이곳 커뮤니테이서 만난 인연이 인생의 기회가 되기도 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결국 이러한 약한 연결고리의 시너지를 끌어내고,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자 역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다.  


저는 이곳에서 인생의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신규 강연 프로젝트 기획시, 기꺼이 참여해주는 연사들, 인사이터의 비전에 공감하며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오퍼레이터가 되 준 이들, 말도 안될 만큼 바쁘고, 업계 계 유명 그루임에도 불구하고 Deep Dive 에 함께 해준 마스터님들 등등 이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의 시작은 인사이터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인사이터 멤버들은 이곳에서 또 인생에서 중요한 파트너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14기의 드러커반의 경우 멤버들끼리의 호흡과 결이 너무 잘 맞아, 현재 그들의 Project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명은 ‘첫 단추’. 프로젝트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간단히 소개하면,  


이 프로젝트는 누군가 술자리에서 ‘이번에 자취하게 됐는데 자취 패키지 상품이 아무리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게 없더라. 어디 구매할 때가 없냐’ 라고 물음을 던지며 시작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목욕 세트, 주방세트 같이 파트별 패키지는 있으나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1인가구에게 원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프로덕트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기성 패키지들은 가격만 비싸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죠.  


술자리에 있던 해당 반 멤버들이 여기에 취해 토론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당 상품을 소싱하면 어떻겠냐고.  그러다 이참에 '중국 이우시장을 탐방하며 패키지화 시킬 수 있는 상품이 뭐가 있을지 알아보자' 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미친 실행력으로 중국으로 그 주에 모두가 함께  떠나게 됩니다. (이우시장은 잠실운동장 여러 개를 붙여놓은 아주 큰 규모의 중국 도매시장입니다)   



이들은 시장을 탐방하고, 시장성을 발견하게 되어 결국 정식 프로젝트를 띄웁니다.  

‘뭐든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비젼으로 삼고서.  그리고 멤버들 스스로도 여기서 뭔가 이윤을 내자기 보다, 무역,관세,커머스,B2C가 모두 엮여 있는 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하면 더할 나위 없는 ‘큰 배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회사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여가시간인 주말에 열심히 이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의 열정과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어가는 것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교육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이상적인 PBL(Project Based Learning)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사이터라는 어떤 커뮤니티가 이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고, 이런 성장 프로젝트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인생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면, 가장 큰 축복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저는 지금까지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사실 배움과 사람을 통한 성장을 위해선 커뮤니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노력이 수반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는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고, 누군가는 적게 얻어가는 차이는 여기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움이든 사람이든 많은 것을 얻어간 멤버들을 돌이켜보면, 

기본적인 룰을 지킬 줄 알고, 기본적인 성실성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며, 본인이 맡은 발표준비에 애썼고, 적극적으로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좋은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입니다.  


사실 어렵지 않은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죠. 기본적인 성실성과 책임감, 남을 배려하는 마음, 좀 더 얻어가려는 노력이 있다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인사이터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역할이 잘 이뤄지고 있는 모임에서, 정말 많을 것을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이터를 조금 홍보하면, 현재 17기모집 하고 있습니다 (17기 활동 시즌 : 11월~ 2월). 커뮤니티의 역할이 이번 글의줄기지만, 한편으론 우리들이 커뮤니티를 통한 얻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글입니다. 
 
이 글에 공감하신다면, 
이번 여름 새로운 배움과 낯선 만남으로 일상을 설렘으로 채우고 싶다면, 
뽀족했던 일상은 내려놓고 부드러운 지성으로 채워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인사이터는 이번에도 사람들의 성장을 위해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인사이터를 시작하게 되면 경험하게 되는 일상적인 타임라인을 쓰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장문의 호흡과 너무나 긴 글을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커뮤니티 모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인사이터 멤버의 일상 기록 


우리는 월요일 아침마다 

인사이터에서 제공하는 금주의 기사 요약글을 보며 월요일 아침을 깨운다 

아침을 새로운 지식과 영감으로 시작하는 것은 꽤 기분좋은 일이다. 


집에 돌아와 다가올 모임에서 진행할 이번 사회자 발제 자료를 읽으며 

몰랐던 지식에 대한 공부한다. 


드디어 모임 !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지만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다른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숙함을 

매개로 지식의 날을 세운다. 
오늘도 모르는 관점과 세상에 
나를 던져보았다. 


사실 난 이게 진짜 즐겁다. 뒤풀이. 

우리는 모임 후 맥주한잔의 여유와 

담소로 한주의 지쳤던 시간과 일상을 

모두 바깥으로 쏟아낸다. 

 

시즌이 끝난 지금 나에겐 사실 

첫 모임 날 인사이터에서 준 수첩이 하나 남았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적은 메모에는  

수백 가지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인연들의 연락처가 남았다 


오래간만에 성장과 대면할 수 있어 반가웠다.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할 수 있었기에 

지식에 대한 우연한 발견과 영감을 얻었기에 

새로운 인연을 통한 예기치 못한 기회들이 있었기에 

나에게 이 3개월은 가치있는 시간과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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