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높이는 자가 지는 거
주부 유하씨와 선지씨는 같이 취미로 배우는 메이크업 수업 시간에서 주부 정아씨를 만났다.
커리어 우먼 정아는 가정 주부인 둘에게 이미지메이킹 샵 시작했다며 일손이 모자르다고 일자리를 제안했다.
둘은 그쪽에 대한 경력이 전혀 없는데 할 수 있는지, 교육 마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 확실히 취업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하여 확답을 받기로 했다.
정아는 공부할 게 많다며 교육비 150만원을 내면 프로페셔널하게 교육시켜 전문가로 만들어 줄테니 걱정말라며 6회 교육 수료후 다른 분 하는 거 참관도 많이 해보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자기네 회사에 취직하게 해준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메이크업 선생님은 정아씨가 둘에게 적극 권한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물었다.
‘진짜요? 넘비싸다. 그걸 다 받어요?’
교육 3회 마친 날, 둘은 처음 하는 공부라 어려워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말했더니 기초가 부족해서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했다.
정아씨는 이번 주 토요일 자기 남편 회사 직원들에게 다른 반 교육생들과 같이 실습 나갈건데 같이 갈 수 있냐고 톡했다. 둘의 생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참관을 한다해도 도움이 될까 했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간다고 했다.
다음 날 메이크업 수업 때 알게 된 사실, 실습이란 것이 참관이 아닌 말그대로 실습(배운 이론을 토대로 실지로 해보는 일)이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말했다.
"실습하는 곳이라고요? 직접 실습을 해본다고요? 실습을 어떡해해요?"
정아는 큰소리로 인상쓰고 짜증내며 말했다.
"맨날 어떡해해~어떡해해~하지말고, 한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지. 사람들이 왜그래요? 제 친구 두명은 하루 늦게 들어갔는데도 잘해요!!!“
자리에 있는 메이크업 선생님과 다른분들은 정아씨의 오바하는 태도에 놀랬다.
둘은 너무 기가 막히지만 더이상 말하면 싸움될게 뻔해 실습은 못한다고 조용히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유하씨와 선지씨는 아까 정아씨가 한 행동이 평소 같지 않아 무례하다며 얘기했다.
거기에다 교육 수료도 안 했을 뿐더러 이제 시작해서 기초가 부족한 거 뻔히 알고 있으면서 고객에게 바로 투입하라는 게 정아씨가 미친거 아니냐며 무슨 놈의 회사가 상식이 없냐고 이해가 안가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선지씨 왈: 길가는 사람에게 잡고 물어봐요, 다 말이 안된다고 하지요. 우리는 아직 생초짜도 아니라고요. 그냥 지금 시작하는 생초보 교육생일뿐이지. 고객들에게 바로 투입하라니..무슨 망신 당할 일 있어요?
유하씨 왈: 자기 남편 회사 직원들에게 안좋게 소문 퍼지고 회사 후기도 잘못 나는 건 생각 못하나봐요.
메이크업 선생님은 정아씨가 집에 간 후 유하씨와 선지씨게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며 주의를 주었다.
"아까 두 분 싸우는 줄 알았어요 분위기 엄청 싸했잖아요. 다음부터는 절대 수업시간에 비즈니스 얘기 하지 말기로 해요. 아셨죠?"
토요일, 언제 오냐며 정아가 톡을 보냈다.
당연히 참석 안하는 걸로 알고 있었던 둘은 놀라며 답했다. "참관이라고 생각해 가기로 했던거지 실습은 못한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정아 왈 "약속했으면 지켜야죠! !!!!사람이 왜그래요? 그런식으로 살지 마세요!!!! 돌팔매 맞아요!!!!
유하 왈: 제가 분명히 실습 못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정아 왈: 그럼 실습은 못하니 참관이라도 한다고 말했어야죠!
유하 왈: 실습을 못하면 와서 참관이라도 하라고 말씀하셨으면 갔겠죠! 거기는 실습하러 가는 곳이었잖아요!
그날 저녁 그들은 대화가 큰 다툼이 되었다.
정아 왈: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죠!!! 자기 마음대로 가겠다 안가겠다 하는 경우가 어디있나요? 왜 사람이 그따위로 사나요? 왜 인생을 그 따위로 사냐구요!!!!그렇게 살자 마세요!!!! 사람이 왜그렇게 생겨 먹은 거에요??
유하 왈: 저는 약속한 적 없어요! 그건 참관이라고 생각해서 간다고 한거였지. 실습이란 사실을 알고 못간다고 말씁 드렸잖아요!
정아 왈: 내가 1부터 10까지 불만 다 말할까요? 자기 마음대로 한달 늦게 들어간다고 하지를 않나?............
유하 왈: 3월달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해서 저는 속으로 그렇게 빨리 들어 갈 수 있을까.. 생각해서 아무 말 안한 것뿐 저는 3월부터 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요. 이제 교육 시작한 사람이 얼마만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정아씨가 3월로 결정한 것 뿐 저는 그때부터 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어요. 공부할 게 엄청 많은데 과연 그때까지 될까..란 생각밖에 없었다고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데 벌써 고객에게 직접 투입을 하라고 하니, 자신이 없어서 더 공부하고 더 익히고 한달 늦게 투입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린거에요!
정아 왈: 그건 저에게 통보였다고요! 대표가 하라면 하는 거지. 직원이 마음대로 입사 날짜 결정합니까?
그리고 못하면 하게끔 알아서 연습해야죠! 다른 반 교육생 둘은 두 분보다 하루 늦게 시작했는데 매일 교육장 와서 연습해서 할 줄 안다고요!
선지씨 왈: 아니, 연습을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연습을 하는 방법 조차도 모르는 생초짜에게 고객들한테 가서 무슨 컨설턴트를 해주며 무슨 망신을 당할려고 그럽니까? 다른 반 교육생들과 저희가 같습니까? 우리는 주부라고요. 매일 교육장가서 연습같은 거 못해요.
정아씨가 너무 상식적이지 않네요! 저도1부터 100까지 불만 하나하나 다 말해봐요?
정아: 다른사람들도 주부고 일하면서 연습해요
유하:똑같은 상황이어도 할수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는 거에요. 6회만 받으면 된다면서 갑자기 매일와서 연습해야한다니.
정아 왈: 전 두분과 일 못해요! 일 안해요!!!!!!!!!
유하 왈: 저희가 안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정아 왈: 네 괜찮아요.
선지 왈: 그럼 그만두는 걸로 할께요.
정아 왈: 교육비 환불은 안됩니다.
그 대화를 마무리로 일자리 일은 없던 거로 했다.
정아는 대화 내내 언성을 높이며 죽일 듯이 덤벼들고 심하게 화를 냈다.
유하씨는 정아씨의 심한 공격에 상처를 받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꾸욱꾸욱 눌러가며 차분히 가라앉히며 대화를 했다.
선지씨가 말했다.
거봐, 내가 못할 거라고 했잖아. 우리남편도 절대 일 못할거라고 했고.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일 있잖아,
외모만 봐도 알잖아, 아무리 직업이 그렇다고 해도 얼굴도 세게 생겼고 스타일도 평범하지 않잖아. 밤무대 나가는 여자같애. 그런게 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 사람인지 성격을 말해주는 거야,
우리랑은 너무 안맞아.
계속해서 혼자 엉뚱하게 오바하며 오해하고. .
분명히 못한다고 말을 했는데..
“왜 맨날 어떻게 해.. 어떻게 해..그래요?다른반은 하루 늦게 들어 갔는데 매일 연습해서 잘한다고요!!!”하며 짜증내지를 않나.
갑자기 고객에게 투입하라니. 무대포야. 그리고 못하니 못한다고 하는 거지.
문자도 아주 겸손하고 친절하게 상냥하게 썼는데 세게 명령했다하고, 자기가 엄청 세고 무례하게 굴어 깜짝놀라게 한거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자기가 한거 생각 못하고 혼자만 계속 오바해.
우리랑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야.
장사꾼이야 장사꾼. 말빨로 벌써 몇명을 꼬셨잖아.
유하씨도 이어 말했다.
처음부터 확실히 물어봤는데 6번교육만으로 일할수있는 능력이 생길수있는지, 확실히 책임져준다고 했으면서그리고 갑자기 무슨 연습이야. 아직 연습할 수준도 못되는데 완전 어거지야 어거지.
이렇게 난리법석 치는걸 보니 나중에 염산테러같은 엉뚱한짓 할 아주 큰일 낼 사람이야. 엄청나게 좋은직업이라고 자기 회사 홍보해서 우리는 그사람 말 믿고 150내고 수업들은 죄밖에 없죠. 어제부터 이게 무슨 봉변이람. 이제 그사람 본성이 나온거죠.
밤 늦게 정아씨가 유하씨한테 전화해서 대화를 요청했다.
정아:"유하씨, 아까 제가 화낸 거 미안해요.. 제가 정신이 없었나봐요..."
유하:"정아씨 전화주셔서 감사해요. 사업 시작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원래 사업 시작하면 정신없어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들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연히 정신이 없으신게 정상이죠. 제가 미안합니다. 모든 게 다 제 부족함 탓입니다. 제 의견을 말한 거지 통보한 적 없어요. 제가 정아씨처럼 커리어우먼이 아니라 가정주부 즉 커리어에는 애기라서 잘 몰라서 그래요"
정아: 유하씨는 참으로 따뜻한 분이시군요. 제가 처음에 책임지고 저만 믿고 따라오라고 한건데 이제와서 같이 일 못하겠다고 한거 취소할께요. 같이 일해요.
유하: 아니에요. 우리는 사적으로 맞을 수는 있어도 비즈니스로는 안 맞는 인연이에요. 처음도 이렇게 안 맞는데 계속 가게 되면 더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결이 많이 달라요. 서로의 상식선이 다른 거에요. 정아씨에게는 정아씨가 주장하는 게 상식인거고 저는 제가 하는 말이 상식인거고요. 그러니까 같은 뿌리에서 저는 토마토 잎이 나기를 바라는 거고 정아씨는 배추잎이 나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옆에 있는 나무라면 서로 다정할 수 있을 지언정 같은 나무에서는 힘든 사이인거에요.
가족도 비즈니스 관계는 안 맞는 게 태반이에요.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언정 사업 파트너는 못됩니다.
정아: 그럼 제가 책임감이 없어지잖아요. 제가 미안해지잖아요. 일 같이 해요.
유하: 아니요. 아까 대화로 일 안하기로 마무리 지었잖아요. 저도 일하기로 해놓고 끝에서 안한다하고 책임감 저버리는 건 마찬가지죠. 저는 더이상 그 일에 관해서 연관짓고 싶지 않습니다. 나머지 교육 3번은 갈께요.
정아: 그럼 돈을 날리는 거잖아요. 돈 아깝잖아요. 취업 목적으로 한건데...
유하: 괜찮아요. 이런것도 있구나..하고 흥미롭게 배울께요.
정아: 유하씨는 뒤끝이 없는 분이시군요 저도 남편하고 죽일것처럼 싸우고 나서 화해하고 뒤끝 없거든요.
유하는 공감능력을 발휘해 상대를 배려하면서 끝까지 겸손하게 낮추어 말했다.
유하는 정아한테 케이크를 주며 일 못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마무리했다.
-지인들이 한자리에서 하루종일 했던 이야기다.-
대화에서 정아씨는 계속해서 언성 높이며 화내고 유하씨는 상대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은 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대화를 이어나갔었기에
나중에 미안한 마음으로 정아씨가 유하씨에게 사과하며 평소대로 차분히 말할 수 있었던 거다.
서로의 불만을 터트리며 너만 성깔있냐며 나도 할말 많다고 상대의 말 안듣고 같이 언성 높였다면 목소리만 커질 뿐 정작 하고 싶은 말을 하지도 못할 뿐더러 험한 말이 나오는 게 다반사다. 그렇게 되면 남은 후회가 커서 마음이 안 좋은 건 언성을 높인 쪽이다.
한마디로 언성을 높인 쪽이 지는 게 된다는 얘기다.
유하씨와 선지씨는 피해자이기에 당연히 사과할 이유가 없다. 상대의 적극적인 제안을 믿고 따라왔는데, 말을 바꿔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갑자기 현장에 투입시키려다가 일이 터져 마음 상하고 돈도 날리고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경우 인가.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낮추어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사과를 하고 상대방을 이해해 주었기에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언성을 높이게 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게 되고 더 나아가 험한 말까지 하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는 걸 명심하자.
감정이 격해질 때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래야 불필요한 말 안하고 해야 할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하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상대를 깎는 즉 상대가 나쁘다라는 위치에서 시작하지 않기.
어디까지나 자신을 낮추면서 이야기를 해야 상대가 불끈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게 된다.
중요한 건 톡으로 하면 안된다.
정아가 그들에게 실습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알려줄 때는 그 장소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큰 일에는 계약서라는 게 존재해야 한다.
회사는 교육생이 교육 받다가 안 맞으면 횟수 차감해서 돌려 주는 조항이 담긴 계약서가 필요하다.
계약서에 확실한 입사 날짜가 명시되어 있었다면 불필요한 오해도 없었을 것이다.
교육하는 동안 적성에 너무 안 맞는다고 판단되면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게 옳은 거다.
교육하는 대표와 교육생들의 대화가 부족했다.
그런 중요한 대화는 지나가면서가 아니라 한 자리에 앉아서 신중하게 결정지을 건이었다.
정아씨가 시작 전부터 공부 많이 해서 전문가가 된 다음에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는 데 컨설컨트가 부족해 갑자기 일에 투입 시킨다는 건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면 미리 회의를 통해 의견을 들어 보았어야 한다.
전문가로 만들어 준다고 큰 소리치고 고객에게 컨설턴트 할 수 있게 알아서 연습해서 했어야 한다는 것도 상식이하다.
한마디로 대표가 여러모로 프로정신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교육 수료 후 자신감이 충만해질때 실습이든 일을 시작하는 게 당연히 맞다.
지인은 아니었지만 비즈니스 관계는 확실해야 오해가 없다.
아무리 급해도, 지인들까지 자기 비즈니스에 끌어 들이지 말자. 만약 지인을 끌어 들일시, 남들보다 더욱 잘 챙겨주어야 한다. 그럴 자신 없으면 자신만 희생하는 걸로 끝내자.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사람을 잃을 뿐 아니라 원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걸 결코 간과하지 말자.
정말로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1. 불필요한 말을 잘 안한다.
2.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만 되도록 이야기 한다.
3. 불필요하고 불쾌한 대화라도 티를 잘 내지 않는다.
4.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5. 이런 것들을 잘 분석해서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은 상대의 언성에 같이 휘둘려 높아지지 않는다.
바보라서 참아 주는 것도 아닌, 할 말이 없어서 참아 주는 것도 아닌,
무척 화가 나지만, 상대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안다. 그래서 화가 나도 마음을 추수리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고 애써 다정하게 웃을 줄도 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지능'과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는 '감정지능'이 높기 때문이다.
똑똑하기에 자신의 감정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헤아릴 줄 아는 거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상대를 공감해주고 배려해주는 데에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들은 상대가 심각하게 선을 넘어 버리는 순간, 무서울 정도로 바로 끊어버리는 민첩함도 갖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카톡과 문자와 전화가 차단 되었다면 배려할 수 있는 경계선을 한참 넘은 본인을 탓해야 한다.
평소때 한없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 갑자기 끊어 버리는 날에는 본인이 크나큰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상대가 끊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지능이다.
똑똑한 사람은 힘든 사람과 애써 결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 다음 주, 그들은 다시 모여 남은 교육을 받았다.
교육 도중 유하씨와 선지씨에게 정아씨는 또 본색이 나왔다.
"나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나는 온화한 사람이에요" 쏘아대듯 말했다.
둘은 화가 끝까지 치밀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참았다.
"누가 누구를 건드려? 자기가 우리를 건드렸으면서 무슨 말인가."
정아씨는 지난 얘기를 하면서 감정을 자극했다. 자기가 불같이 화 낸 것을 무마하려고 한 얘기겠지만 이미 끝난 얘기고 그런 큰 다툼이 있고 난 후에는 상대 생각해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마구 날렸다.
평소에 온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자기가 불리할 때에 본색이 나오는 거다.
"왜 맨날 못한다 못한다 그래요?!"정아씨가 또 짜증냈다.
"어디서 감히 바보 취급 하고 있어? 우리가 그럼 바보란 말이냐? 정아씨가 못 가르쳤거나 우리 둘다 바보거나 둘 중 하나겠네.." 둘은 속으로 화를 꾸욱 참았다.
선지씨가 한심한 듯 말했다. "우리는 천재가 아니에요"
정아씨가 할 수 있게 인도를 해주지 못한 점이다. 교육의 단계와 노하우가 전혀 없으니 자기도 어떻게 해야 수강생들이 잘할 수 있는 지 이끄는 법을 모른다.
강사인 자기 부족함은 생각 못하고 자기 욕할까봐 계속해서 이러니까 저러니까 안된다며 지적질로 책임전가하기 바뻤다.
티칭에 아는 게 많이 없으니 과도하게 우기기 바쁘다.
“다 가르쳤는데 뭘 못해요?”는 틀린말이다. 학생들이 직접 할 수있을때까지 여러번 시연해서 피드백을 줘야 한다.
시범 한 번 보인 걸로 알아서 연습하라는 건 무식하기 그지 없다.
학생들이 이건 천재도 아닌 신만이 할수있는거라고 한다는건 강사의 잘못이다.
참고로 유하씨는 s대 교수 부인이고 본인도 평생을 교육만 해온 사람이고 선지씨는 변호사 남편과 아들이 하버드대 교수다. 그런데 교육의 ㄱ자도 모르는 한낱 이미지메이킹 하는 사람이 자기가 마치 갑인냥 행동한다는 건 정말로 오류다.
정아씨도 티칭이 처음이라 노하우가 없었다. 3번 교육까지 교재 읽기가 주를 이루었고 정아씨의 시범을 잠깐 본 게 전부였다.
학생들이 못한다고 하는 건 강사가 티칭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꾸만 자기가 데려 온 친구 2명이 있는 다른 반은 하루 늦게 시작했는 데도 잘한다며 어거지를 폈다.
질문도 많고 연습도 잘한다며 비교한다. 정아씨 친구들은 연습할 때 주먹구구 식으로 그때 그때 부딪히는 걸 물어봐서 터득했을 것이다.
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하니 벌어진 일이다. 그날 배운것을 다음날에 실습 해보고 평가 받고 넘어가야 숙지가 되는데 교과서 몇번 읽고 시범 한번 보여준 후 알아서 연습하라는 건 무개념 무책임이다. 거기다 학생들 수준도 알지 못하고 무작정 고객에게 투입이라니.
이러니 정아씨의 모든 면이 학생들을 황당케 할수밖에 없다.
본사 대표가 교육할 때도 실전에 들어갈 준비가 안 되어 이상태로 못들어 간다고까지 했다. 마치 모래성도 쌓기 전에 모래 같다고 했다. 한마디로 기초도 안예 안 잡혀 있다고 했다.
"정아씨가 3회 교육까지 뭐를 가르치던가요? 아무래도 제가 교육할 때 들어가봐야겠네요."
이들은 착하게도 정아씨는 잘 가르쳤는데 저희가 못 따라간거라고 그녀를 높게 올려주었다.
"이 반은 아주 이상해, 왜 질문이 없어요? 자꾸 그러면 힘빠져요"
정아씨는 교육 때마다 다그치며 불평불만만 해댔다.
유하씨와 선지씨는 가르쳐주는 대로 수업에 집중할 뿐 정아씨가 왜 그렇게 짜증내며 성질을 부리는 지 알 수 없었다.
한마디로 자기 친구들과 분위기가 다르니 계속 비교하는 거다.
마지막날, 시험 본다해서 외운 거를 잊어버릴까봐 유하씨가 정아씨께 정중히 물었다.
먼저 시험 보고 시작하면 안될까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더니 나중에 선지씨가 온 이후 갑자기 짜증을 부리며 말했다.
"왜 이 반은 항상 다른 반과 달라요.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데로 하면 안되나요? 내가 리더에요! 그냥 따라오면 안돼? 이반은 아주 이상해“
유하씨는 갑자기 돌변한 그녀의 태도에 또한번 놀랐다. 정아씨의 몰상식함에 상종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알고 포기한 채 힘없이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
여기가 대기업도 아니고 아주 조그만 샵인데 온갖 무례하게 할말 다한다고 둘은 끝까지 화를 억누르며 무례함을 토했다.
왜 못하냐고 무례하게 짜증을 낸 첫날에 꾹 참지말고 말했어야했다.
"사람이 엄청 무례하네. 본인이 못 가르치니 우리가 못하는 거라고 생각 안하나요? 아니면 우리가 바보천치던지 둘중 하나겠네, 왜 자꾸 바보취급해요?6회교육하면 할 수있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매일 와서 연습해야한다는것도 그렇고.."
밥만 먹었을 땐 알아차리지 못했던 본성이 나온거다.
공통점이 많아 인연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연인지 아닌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3회 교육후 회사에 투입하라할 때, 못한다고 겸손하고 정중하게 문자 했을 때 선지씨도 말했다.
"그래, 아주 잘 썼어. 이렇게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을 겸손히 낮춰서 쓰니 얼마나 좋아. 받아들이는 사람도 기분이 가라앉을 거고. 이왕 참는 거 끝까지 참고 좋게 좋게 마무리하는 게 좋아"
그런데 그 문자를 받은 정아씨는 유하씨가 기분 나쁘게 세게 말했다며 따졌다.
한마디로 그들과 정아씨는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다.
수료증 나간다고 증명사진을 찍어 보내달라 그래서 보내주었더니 나중에 연락 오기를 본사 대표가 사진 필요 없어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 후 둘은 그를 차단하고 멀리 했다.
뭐든지 체계적이란 건 찾아볼수가 없다. 뭐든지 성급하고 일단 저지르고 봐야하는 성질의 사람.
결이 너무 다르니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신들을 낮추어 배려해주었는데 계속해서 선을 넘어도 한참 넘나드는 그녀를 더이상 배려해줄 이유가 없다.
유하씨와 선지씨는 혼자 교육 받았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며 둘이 함께 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처음에 소리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잘못했다고 하니 다시는 안 그러겠지 받아주다가 더 힘들어졌다.
어떤이들은 150만원주고 스트레스도 푸는데 이들은 오히려 돈주고 갑질 당하고 스트레스까지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게 한가지 더 있다.
한 번 무례하게 군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거다.
사과를 했어도 마찬가지다.
또 똑같이 짜증내고 불평하고 무례함이 더 심해질지 모른다.
자기 사업이 바쁘다고 해서 주위 사람이 모든 걸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다.
둘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 잘못 사귀면 큰 고생한다.
상대가 나한테 대하는 방식은 그사람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대하듯이 대한다.
정말로 무례보다 더 위험한 건, 선을 넘고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자들이다.+ 그래서 첫 판에 말해야 한다. 안그러면 그래도 된다 생각하고 계속 무례함을 멈추지 않는다.
이 사건에서 배워야할 점 3가지는
1. 사람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처음의 선 넘음이 그 사람의 본질을 드러낸다.
2. 인간관계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3. 자신과 결이 안 맞는 사람은 이유불문 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