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품격이다
대기업 다니는 서른 초반 돌싱인 여자 E와 40대 초반의 초혼 남자H가 소개팅을 했다.
H는 한시간이나 늦었지만 E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었다.
헐레벌떡 들어 온 그는 사과 한마디 없이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남자가 말했다.
"소개 받은 분께 예쁘다고 들었는데 .. 그래요?"
E는 H가 참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한창 시간이 무르익을 때 H가 말했다.
"여태 많은 분들과 소개팅을 했는데 아직 인연을 못 찾았어요"
E가 말했다.
"연애는 해보신적 있으세요?"
H가 고개를 끄덕이니 E는 "그런데 왜 헤어지셨어요"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여태 서른 중반의 자녀있는 분들만 만났어요. 좋은차 사준다며 결혼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어떻게 저랑 결혼을 생각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하며 하소연을 했다.
"자녀 없는 분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하며 남자를 은근 띄어주었다.
남자가 39평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여자는 "혼자 사는데 왜그렇게 큰평수에 사세요?"하며 먼 지방이긴 하지만, 은근 띄어주었다.
H가 말했다.
"연예인 누구 닮았다는 말 들어요?"
E가 말했다.
"김OO이요"
H가 곧장 비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하 아저씨들이 얼마나 결혼하고 싶어했으면 그렇게 말했을까."
E는 H의 무례함에 화들짝 놀랐다. 무매너에 막말하는 H와 빨리 헤어지고 싶었다.
H가 말했다.
"저 사실 직업이 없거든요. 만약에 우리가 잘되서 결혼까지 갔는데 그때가서 말하면 사기라고 할까봐 미리 말씀 드리는 거에요. 근데 임대업을 해서 먹고 살 수는 있어요."
E는 깜짝 놀라서 왜 직업이 없으며 앞으로 직업을 가질 건지 여부를 물었다.
H는 상사가 자기 얼굴에 뿌려서 바닥에 흐트러진 종이다발을 일일이 다 주워서 드렸다며 항상 어디를 가도 1년을 못채우고 나온다며 하소연을 하고 조직 생활이 안맞는다며 어디도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얼마나 또 상식없게 했으면 저럴까
갈수록 가관이어서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E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만나기전 전화통화할 때 많이 썰렁해서 전화 안 오실 줄 알았는데 와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E는 H랑 통화할 때도 무척 별로여서 H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다음 날 만날 약속 잡길래 하는 수 없이 나온 것이었다.
H가 말했다.
"제가 관심없는 줄 알았어요?"
E는 주제파악 못하고 자기생각만 하는 건방진 H가 더 싫어졌다.
"요즘은 썩 관심 없어도 만나게 되더라고요. 본인 보고 하는 말은 아니에요."
E는 H의 몰상식함에 또한번 놀랐다.
H가 쏘아붙이면서 말했다.
"아까 남의 과거 얘기는 왜 물어요? 그것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걸 왜 묻는 거에요?
당신 과거 있는 여자잖아? 내가 당신 과거 물어봤어? 아무것도 안 물어봤지. 근데 왜 내 과거 물어봐? 그리고 왜 내가 연애를 안해봤겠어요? 저 많이 해봤다고요! 진짜 웃겨~ 저 여자들한테 프로포즈 많이 받아요!" 따지며 말했다.
E는 H의 갑작스런 공격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불능에다 당황하고 무서워 어쩔 줄 몰라하다가 과거까지 들먹이며 인신공격 하는데 화가 끝까지 치밀었다.
E가 기가 막혀 아무 말 못하는 데 H가 따발총처럼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전에 만났던 사람이 좋은차 사준다는 말은 왜 해요?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에요!!!" 소리치며 화를 냈다.
E는 황당한 나머지 아무 말 못하고 있다가 겨우 한마디했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에요?" 소리쳤다.
H가 말했다. "왜그렇게 흥분해요? 어쨌든 제가 미안해요. 저 원래 성격이 그래요."
E는 H의 정신병자 같은 태도에 무척이나 충격 받아 얼른 차에서 내렸다.
최악의 소개팅이었지만 집에 와서 소개 시켜준 지인을 생각해 문자를 보냈다.
"저랑 인연은 아닙니다. 좋은 분 만나기를 바랍니다."
H는 바로 답장이 왔다.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안되겠네요. 마음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만나보라고 주위에서 말하길래 만난겁니다."
E는 또 한번 충격받아 어쩔줄 몰라했다.
"무례함과 몰상식함을 훌쩍 넘어서 심각하게 못배운 사람이구나." 경악을 했다.
한마디로 H는 진짜 깡패 쓰레기였다.
H는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자존감이 바닥이라 쓸데없이 자존심만 세서 자기를 돋보이려고 과대평가하며, 자연스런 일상대화를 오해해 엉뚱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먼저 시비 걸어놓고 성격이 안 맞는다느니,. 무조건 이기려고만 드는 무식한 H다.
인연을 못만났다고 먼저 말 꺼낸 것도 과거를 공격한 것도 H다.
말에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흘려 보내면 될 일을 크게 생각해 오직 "좋은 차" 단어에만 집중했다.
단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의도에 반응해야 한다. 말 뒤에 있는 맥락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를 전혀 생각 안하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대했다.
한마디로 주제파악을 심각하게 못하고 돌싱이라는 이유로 하대했다.
E가 H의 막돼먹은 언행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너무 착했다.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배려해주며 말하는 E에게 H는 필터링 없이 대했다.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이해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말도 못한다.
듣기만 해도 그 사람이 보인다. 수준 떨어지는 사람은 입을 열자마자 티가 난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따지듯 말하며 깎아내리는 말투와 열등감이 서려있다.
한마디로 지능이 매우 낮은 사람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시간 늦었으면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국에.. 지적 비판하며 훈계까지 한다는 건 상식이 없는 정신병자 맞다.
H의 한마디 마디가 E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품격 있는 사람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한다. 마음이 넉넉하며 늘 존중과 배려로 말을 전달한다.
배운 사람은 상대의 말에 쉽게 흥분되지 않을 뿐더러, 자기 기준을 한순간에 무너뜨리지도 않는다.
결국 인간이 살아온 품격은 말과 행동 즉 언행과 태도에서 나타난다.
저녁 식사 차리면서 홀로 "반딧불"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남편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강조하며 말했다.
"우리 누구는 빛나는 별이야~!!"
그렇게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은 사랑받지 않을 수가 없다.
즉 사랑을 할 줄 아는 자가 사랑도 받을 줄 안다.
연애와 결혼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과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적으로 못 산다.
설령 아주 예쁜 여자라도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살 수 없다.
설령 아주 돈이 많은 남자라도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살 수 없다.
서로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말을 해야 사랑도 생기고 오래가는 거다.
얼굴은 예쁜데 말을 생각 없이 툭툭 던지거나 상대에 대한 매너가 전혀 없는 사람과는 절대로 살 수가 없다.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상대와 무엇을 하고 싶을 까.
얼굴도 쳐다보기 싫을 거다.
예쁜 얼굴과 돈은 잊어버리고 괴로움과 고통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나쁜 남자한테 목을 매는 이유다.
한번도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나쁜 남자는 "아구 예뻐라" 한다.
한번도 몸매 좋다고 들어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나쁜 남자는 "아구 난 통통한 여자가 좋다" 한다.
한마디로 극진히 진심으로 잘 대해주기에 나쁜 남자는 어디에가도 최고의 인기남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모든 것을 다 퍼주어도 안아깝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사랑을 할 줄 아는 즉 말을 예쁘게 하는 매너남이기 때문이다.
한마디의 말로 천냥빚을 갚기도 하고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하루 종일 편하게 하고,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하루 종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예쁜 여자도 돈 많은 남자도 당연히 좋지만,
평생 함께 할 인생의 동반자라면 무엇보다 제일로 중요한 건 "함께 있을 때의 태도"다.
하루에도 수십번 상대의 말로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 그런데 평생 함께 하는 상대가 나를 오르락 내리락 하게 한다면 정말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말투는 그 사람의 성격 성품이자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보여 준다.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의 미래의 인생을 보여 준다.
말투 하나가 인생의 방향과 깊이를 바꾸고 결정짓는다.
말하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 나의 말투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평생 함께 하고 싶게 만드는 가.
아니면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불편한 말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