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픔을
누구나 부러워하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있었다.
그 여자를 예전부터 짝사랑해오던 불치병 환자인 남자는 결혼소식을 듣고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자기는 이렇게 아퍼서 외로운데 누구는 모두의 축하 속에서 축복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도 억울했다.
그는 하느님을 욕하면서 점점 나쁜 생각에 사로잡혔다.
한번만 만나달라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안부와 인사를 하자는 마음에 만났다.
이후 남자가 너무나도 아파해서 몇번 더 만나주었다.
그로부터 남자는 계속해서 여자에게 질척대며 만나달라고 했다.
"너 떠나면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며 여자 집 문 앞에서 통곡하며 나오라고 애원을 했다.
여자는 그를 피하기 위해 핸드폰도 끄며 집밖에 나오지를 않았다.
그는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왔다.
몇번 만나는 동안 진짜 사랑에 빠졌다며 다시는 이런 사랑 못할거라고 자기가 얼마나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알았다고 반복하며 말했다.
"남자가 어떻게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냐. 그게 남자로서 할짓이냐. 내가 진짜 널 사랑하기에 진짜 잘해줄 자신있기에 잡는 거야. 너의 예비신랑은 무슨 그 놈과 결혼도 안했는데 헤어지면 어떠냐. 그놈은 나만큼 널 사랑하지 않아.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나는 진짜로 널 사랑해. 제발 나에게 기회를 줘. 아픈 건 금방 나아. 요즘은 의학이 발달되어 다 고칠 수 있다고.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터무니없는 말들을 해대며 여자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처음에는, 의사가 말하기를 젊은 사람들이 빨리 죽는다고 했다며 자기 곧 죽는다고 죽기 전 소원이라며 만나달라고 했으면서 이제는 고칠 수 있다며 결혼하자고 하다니..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여자는 이제는 확고히 말하고 끝내버려야겠다고 생각해 만남에 응했다.
만나자 마자 남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쏟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이 마음을 너는 모를거야,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너는 모를거야, 너 떠나면 나는 반드시 얼마 안있어 죽어.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건 참을 수 없어, 난 자신 없어, 못 견딘다고, 그런 고통속에서 죽는 바에야 차라리 빨리 차 엑셀 밟고 죽는 게 나아. 너 떠나면 난 그렇게 할거야.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나는 알거든. 나는 지금도 하루하루가 죽을 것 같아. 너를 처음부터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 갈수록 이 고통이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나 어떡해. 너가면 나는 반드시 죽게 되어 있어. 나 이제 어떡하냐고.!!!
여자는 자기랑 아무 상관이 없는 일에 더이상은 끼어 들고 싶지 않아서 차갑게 말했다.
"나는 결혼할 사람이 있어. 나는 곧 결혼할 거라고. 너를 만나준 건 너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만나준건데, 한번이 두번.. 세번이 되고 열번이 되었지. 한번 만나고 너가 아무리 아프다고 난리법석 쳐도 무시했어야 했는데..그게 가장 후회돼. 내 잘못이야. 너가 지금 할 일은 치료에 집중하는 거지 결혼이 아니야."
"나를 기다려주면 안되겠니. 내가 너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 자신있어."
"너랑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인데 갑자기 결혼이라니.. 너무 상식적이지 않잖아. 나는 행복할 일 밖에 안 남았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이상은 나도 못 참아."
"그 놈 도대체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길래 너를 단번에 꼬신거야? 부자라는 거 사기아냐? 잘 알아는 봤어? 우리집보다 부자야? 미국가서 세탁소 하는데 재벌이라고 뻥 친거아냐?"
그는 그녀의 예비신랑이 강남의 임*** 호텔 대표라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에게는 거짓으로 자기를 잊으려고 이상하고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한마디로 좋은 남자와 결혼하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할리가 없으니 여자의 가치를 깎아 내려서 자기 수준에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소문을 퍼뜨렸다.
그는 아픈 게 마치 왕관이라도 되는 냥 여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여자는 아무리 아픈 사람이라도 더이상은 참을 수 없기에 한마디 했다.
"너가 우리 오빠 발의 털끝이라고 닿을 수 있다면 큰 영광이지."
어느 날, 여자가 집밖으로 나갔다. 그날도 그 남자가 있는지 살핀 후에 나올 수 있었다. 뒤에서 남자가 쫒아 왔다. 이제 막 도착해 여자를 보고 급히 차를 세운 후 쫒아 온 것이다.
목적지까지 바려다줄테니 마지막으로 대화 좀 하자고 졸라대서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차에 탔다.
그는 그녀의 목적지와는 다른 곳으로 달려 으슥한 곳에 자리잡아 그녀를 욕보였다.
그녀는 심한 스트레스로 파혼을 당하고 몸이 안좋아져 병원에 입원했다.
하루하루가 끔찍한 고통의 나날이었다.
남자는 자기가 잘못된 짓을 저질러 이렇게 된 걸 알기에 그녀의 병원에 찾아가 위로를 했다.
"이렇게 된 건 다 우리가 인연이라서 그래, 나는 우리가 인연이라는 걸 확실히 알아. 너의 마음만 돌아오면 돼."
그는 모든 사람들한테 전화해 소문을 만방에 퍼뜨렸다.
그녀가 파혼한 사실이 자기랑 결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그의 방자한 행동에 욕을 퍼부었다.
모든 걸 다 잃고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슬픔에 친구들도 같이 통탄했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하루하루 한달두달 1년2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그녀와 친구들은 미치광이가 더이상 그녀의 인생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세월이 흘러 모임에 참석했다.
거기서 만난 아주머니가 말했다.
"내가 어떤 소문을 들었는데 너를 엄청 욕하더라고. 자기 남편의 사촌 남동생과 결혼하려 했는데 몸이 아파져서 결혼을 못하니 너가 욕을 퍼부어서 스트레스 받아 죽었데."
"저 년이 욕해서 죽은 거야."하며 그의 몰상식한 가족이 여자를 나쁘게 욕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로부터 모임에 나가면 이상하게도 소문을 전달해준 아주머니가 여자만 보면 무섭게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혹시 그 소문을 듣고 자기를 안좋게 보는 건가, 여자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세월이 흘러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아주머니께 청첩장을 드리는데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더니 다른데로 피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 결혼하는 배우자 신랑이 너의 과거는 아냐? 너의 과거를 알면 너랑 결혼하는 거 찝찝해한다."
여자는 화들짝 놀랐다.
"우와.... 어떻게 저런 망측한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결혼해서도 여전히 그 아주머니는 여자만 보면 무서운 눈으로 째려보며 다녔다.
한참을 참다가 어느날, 왜그런 행동을 하시는지 혹시 그 소문때문에 그런것인지 물었더니 그 아주머니는 깜짝놀라 말했다.
"나는 너를 그렇게 쳐다본 적이 없어. 그 남자가 죽든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지팔자대로 사는거지.
너 혼자 오해한거야."
"평생 못 잊을 만큼 상처입니다." 했더니
"혼자 오해한거기 때문에 나는 사과할 필요가 없어. 어떤 이유라도 내가 잘못한 것은 없어. 사람이 참 무례하고 불쌍하고 가엾네. 잘먹고 잘살아라."
"우와.....!! 어쩜 저렇게 상스럽고 천박할 수가....."
여자는 끝까지 몰상식한 태도를 보이는 아주머니의 태도에 화가 끝까지 차올랐다.
S는 그 아주머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가 하는 말 다 믿어, 혼자 오해한 게 아니야. 당연히 그렇게 행동 했으니 했다고 하지. 나는 그 사람을 30년이나 봐왔어. 원래가 못돼먹은 사람이야. 나도 예전에 똑같은 일 당했어. 어느날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째려보더니 바로 앞에서 고개를 홱하고 돌려서 가는 거야 그래서 뭐 저런 말도 안되게 무례한 사람이 다있나. 진짜 달려가서 따귀를 때려버리고 싶었다니까. 한동안 계속 그래서 피해다녔어. 근데 어느날 나한테 와서 다정하게 말을 걸더라고. 그래서 "이건 뭐지?"싶었지. 자기 기분대로 사는 것 같아.
그사람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지난날 정말 상처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나이도 있고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인데, 그사람때문에 신경쓰며 울고불고 할 수 없잖아.
아무튼 그렇게 나쁘게 대할 때는 철썩 엎드려서 고민있다고 도와달라하면 들어준다."
S의 말을 듣고 Y는 말을 이어갔다.
"그 몰상식한 사람 앞에서 엎드리긴 왜 엎드려? 그러면 더욱 자기가 왕이라고 생각하겠지. 왜 약한 척을 해서 상황을 모면하고 관심 받으려고 해. 안그래도 솔로몬병 걸렸는데.
맨날 꼬투리 잡을거 없나 살피잖아. 그사람이 옆에 오면 겁나. 또 무슨 지적 비판할까봐.
도와준다는 빌미로 잘난척하고 싶은 거야. 남의 사생활을 알고 싶으니까 오지랖을 펴서라도 알고 싶은 거야. 도와주려고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건 교만하고 어리석은 거지.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을 그만하게끔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이어 B가 말했다.
"나도 그 사람을 정말 싫어해, 우리 언니는 의사인데 그 아주머니께 소개 받아 잘못 결혼해서 고생하고 살아.
평범한 회사원인데 신앙이 제일 중요한 거라며 신앙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왠걸, 우리 언니 개고생하고 있어. 자기 결혼 아니라고 아무나 막 소개시켜줘. 그분이 소개 시켜주는 거 절대로 받으면 안돼. 우리 언니 결혼시키고 자기가 눈썰미가 좋다며 자기소개로 결혼한 사람 많다고 자랑하고 다니잖아. 꼴불견이야 "
듣고 있던 C도 말했다.
유니세프 한달에 3만원씩 내는 거 봉사하고 있다고 사람들한테 인정 받고 싶으니까 어디를 가서도 말하고 다니잖아. 나도 개가 좀 말이 통하는 사람이면 말을 해서 풀겠는데 사이만 안좋아져. 아무튼 절대로 개와 가깝게 지내면 안돼. 반드시 상처받게 되어 있어. 성격이 강해도 너무 강해
사람이 감정이란게 없고 모든걸 논리적으로 생각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이야 .
K가 말했다.
"그 일을 너무 오래토록 기억하는 것 같아. 그 사람은 지금 생각도 안하고 있을 걸. 그 사람은 모르고 그런 거야. 아무것도 아닌 일이니 아픔은 빨리 잊어버려. 그게 너에게 좋은 일이야."
결혼까지 못하게 되는 피해를 입은 것도 억울한데 억울한 누명을 여러차례 겪고 이제는 살인자 누명까지 받았는 데 어느 누가 조용히 지나칠 수 있다는 말인가.
일생에서 가장 아팠던 일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픔과 충격과 상처는 각 사람의 성질에 따라 크기가 재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예라이 ㅆㅃ! ㅆㄹㄱ 년놈들아!!!" 욕하고 넘길 수 있다 해도,
모두가 그럴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아도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이 겪은 삶을 체험해 보았는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말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우습게 여기지 마라.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타고난 성향이 다르고
또한 그 끔찍한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 만큼 아플 수가 없다.
한마디로 그의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없으니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알 수가 없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기에
자신이 한 언행에 상대의 반응을 인식할 수 있고
상대가 상처받은 걸 알았으면
이유불문, 어떤 이유도 따지지 않고 사과할 줄 안다.
하지만 지능이 한참 떨어지는 사람은
상대에 반응에 무감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무한히 쏟아낸다.
상대가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데도 오히려 상대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무시하며 욕을 한다.
남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과는 자기 일이 아니더라도 가깝게 지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그 무게가 당신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지도 않은 인간이랑은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똑똑하다고 판단해 절대로 고치려고 하지 않기에 주위사람들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각자 짋어진 삶의 무게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것을 넘어서 결국 주위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건, 선을 훌쩍 넘고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다.
남의 아픔을 비웃는 자는 멍청한 사람이다. 즉 멍청할 수록 남의 아픔을 하찮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