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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헤라자데 Jun 26. 2020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8

드디어 실습을 나가다.

음....주사는 몹시 떨렸다.채혈 ,IV,IM,SCU까지 다해 보았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한번에 성공을 했었다.물론 원장님이 보조로 도와주시고 하니까 성공이 가능했던 것!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 참 BST도 해 보았다.

사실 지금도 주사바늘이 혈관을 뚫고가는 느낌을 난 아직 모른다. 그것은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여야 감이 온다고 한다. 한번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고 여러번 시도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찌됐건 한번 해 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집에 오자 엄마가 "너 좀 대담한데? 겁이 없나보네? 의외다"라고 하셨다. 주사를 한번에 성공했다고하니 혹시 이쪽 직업에 잘 적응하지 않을까 라는 그런 생각도 하셨다고 ~

그리고 2020년 1월이 되었다. 우리는 1월 말에 실습을 나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나는 집근처 5분 거리-정말 5분거리였다 !!!!- 요양병원에 혼자 용감히 실습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두세명씩 짝지어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일단 1.거리가 가깝고 2.많이 배울 수 있다는 요양병원이고 3.밥을 맛있게 잘 주고 (이거 정말 중요 ㅋㅋ) 4.실습을 이미 갔다온 사람들이 있어서 평판이 좋고 5.기타등등을 고려하여 결정을 했다. 


실습복도 챙기고 간호화도 언니에게 챙겨오고 널스수첩 , 또 지워지는 볼펜(난 이런게 있었는줄도 몰랐다 !!!!) 손목 시계 머리망 하얀 양말 등등을 챙겼다. 


긴장이 되고 '나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미사 참례도 정말 열심히 했다. 나 혼자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는 힘이 꼭 있어야 했다. 나는 천주교 신자였기에  신에게 모든 것을 의탁했다. 의탁해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에 걸쳐 의탁해야 했다. 왜냐하면 나는 믿음이 그리 굳건하지 못했고 냉담 기간도 길었기 때문이다. 


위에 실습병원을 정할때 5번 기타 등등을 썼는데 그 이유는...우리반 에이스 언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나를 위해서도 많이 기도를 해준 고마운 언니였다. 기도중에 '세헤라자데가 어디 병원으로 가면 좋겠다"라는 신의 계시(?)랄까 기도응답이 왔다고 한다. 

사실 우리 집 근처에 요양병원에 3군데가 있는데 마지막 두곳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던 차였다. A병원과 B병원이 있었는데 A로가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B병원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이다. 그래서 망설였는데 이미 그 에이스 언니는 "응? 왜 세헤라자데가 고민을 하지? 원래대로 A병원으로 가면 잘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나의 자유의지는 존중해야 했기에 말을 안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도응답이라는 것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기에 잠자코 있었다고 ... 결국 원래대로 생각했던 A병원에 혼자 가기로 했고 지금으로 생각해 보면 잘 한 결정이었다. 어쨌든 기도해 주는 에이스 언니에게 정말 고마웠다, 


결국 모든 학생들의 실습지가 결정되고 실습할 날짜는 다가왔다. 두구두구두구....

시간은 정처없이 흘렀고 드디어 1월 말이 되어 첫 실습날이 돌아왔다. 오오오~~~~~

굳은 결심을 하고 , 혼자라도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기로 하고 ~~~~~ 실습 첫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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