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헤라자데 Nov 17. 2020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15

드디어 시험 날짜는 다가오고

여름 내내 하루에 모의고사 200문제씩 풀고 오답정리하고 ...그것의 반복된 일상이었다. 나도 지쳐가고 다른 동기들도 지쳐가지만 그래도 차츰차츰 소득은 있었다. 시험치는 4과목중 만점이 나오면 학원 원장님이 그 과목 점수에 꽃을 그려 주셨다. "세헤라자데님 학원의 꽃이네요 !!!" 매우 밝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학원 원장님이셨다.

8월 말이 되어 먼저 학원 졸업을 하게 되었다. 학원 수료증을 받고 졸업 선물로 각자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가위를 받았다. 와~~나 정말 이제 이 가위로 취업을 하게 되는 것인가? 감회가 새로웠다. 

잘들 있어요 동기들...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담소를 나눈다음 다들 집으로 헤어졌다. 안녕.

하지만 시험은 9월에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는 해야했다. 하지만...사람의 마음은 간사한지라 학원 종강을 하고 나서 집에 있게 되니 느슨해 지기 시작했다. 날씨는 덥고...

안되겠다 싶어서 간호학원 빈 강의실에 가서 선생님들이 준비해 주신 모의고사를 풀었다. 한두번... 코로나로 인해 학원생들도 한꺼번에 다 올 수 없었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모의고사 풀고 정답을 맞추어 보고 집으로 왔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의 건강이 나빠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다. 다른 형제자매는 결혼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나 외에는 간병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낮에는 아빠가 밤에는 내가 엄마 곁을 지키게 되었다. 금방 퇴원하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안되어서 9월 한달 동안은 입원하시게 되었다. 시험날짜는 9월 19일이었다. 


할 수 없이 모의고사 문제집을 두권을 사서 병실에서 문제를 풀고 공부를 했다. 의사 선생님 및 간호사 선생님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셔서... 그때마다 책을 재빨리 덮는 등... 좀 눈치가 보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괜히 나 혼자서 남을 의식한 듯하다. 이런 습관 좀 버려야 하는데....

시험 전날 마지막 총정리를 하고 집으로 가서 가방을 챙겼다. 요점정리책 및 수험표도 챙겼다. 모의 고사 점수는 80점-90점대를 왔다갔다 했다. 합격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었다.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 버스 안에서 학원 동기들을 여러명 만날 수 있었다. 시험장인 한 중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학원 원장님과 팀장님께서 오셨다. 거기서 생수와 찹쌀떡을 먹고 드디어 시간이 되어 줄을 서서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로 인해 열체크와 문진표를 작성해서 들어갔다. 나는 15시험장이었다. 자 드디어 시험 시작!!!!!


100분이 흐른후 시험이 끝났다.!!!!!얏호!!!!!

아!!! 이렇게 1년간의 여정이 끝났구나. 새삼 여기까지 와 준 나 자신에게 대견하고 뿌듯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기 언니 차를 타고 왔는데 가채점을 해 보니 합격점수였다.OMR카드가 밀리지만 않았다면 합격은 따논 당상이었다. 시험때 3,4번은 체크를 했으므로 밀리지는 않았다.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후련했다. 자 이제 좀 쉬자. 부모님께 가채점 점수를 말씀드리자 몹시 기뻐하셨다. 

그래 이제 시작인거야. 



작가의 이전글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 1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