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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헤라자데 Nov 17. 2020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 16

끝 그리고 다시 시작

가을이 되었다. 딱 1년전에 간호학원을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이젠 고민했던 만큼 부족한 점을 채우려 노력했던 만큼 성숙해 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채점 결과 상당히 좋은 점수가 나왔고 이제는 학원에서 미리 간호조무사 검강검진을 받으라고 했다. 학원에서 연계해준 내과에 가서 소변검사를 받았는데 5분도 안되어 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것을 마약류의 약물중독자인지를 가려내는 검사였다. 총 검사비는 1만 오천원이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정말 다 끝이 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검강검진서와 최종학력 증명서를 학원에 제출하고 10월 7일날 필기시험 결과를 보니 합격이었다.!!!!카톡으로도 국시원에서 연락이 왔다. 점수까지 같이 ~

동기들끼리 서로 축하하고 좋아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원 동기생들 100% 다 합격이어서 안도를 했다.감사할 일이었다.


대략 20일 후에 국시원에서 집으로 등기가 하나 날아왔다. 그것은 바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이었다. 아... 담담했다. 내가 이 자격증을 얻기까지 1년이 걸렸다. 물론 이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취업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기도 하다.

하나의 마무리가 지어졌다. 처음의 망설임, 그리고 설렘, 또다른 도전 , 두렵기만 했던 실습...그리고 필기시험, 검강검진까지 모두다 하나같이 나를 도와주듯이 여기까지 이끌었다. 

그것은 하느님 안에 계신 나 ,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힘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하나의 종결이 지어졌고 또다른 시작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어디로? 

나는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느끼기를 의원이 아니라 병원급으로 가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습 병원의 영향탓일까? 그리고 좀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랬다. 호스피스 병동 같은... 물론 언감생심 나를 그쪽 병원에서 뽑아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느낌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1년의 경험을 겪고 보니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무척이나 소중하고 빛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의사나 간호사나 약사에 비해 조금 가려져 있는 간호조무사라 할지라도 병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며 그 인력이 없이는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그 직업이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자리에서 그 직업을 빛나게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1년전 겁쟁이였고 실패자였으며 우울증 등 병들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하나를 정성으로 마무리 지으니 또 하나의 문이 열려졌다. 나는 뚜벅뚜벅 그 문을 열고 내가 바라는 세상으로 나갈 것이다.

이렇게 해서 햇병아리 예비 간호조무사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가 어느 병원으로 갈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나는 매우 의미있는 치유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 수만 있다면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자.그럼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고통없이 평안하시길 빕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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