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간호대생 이야기 15

제 65회 간호사 국가시험 후기

by 세헤라자데

지난 글을 쓴지 거의 두달이 되었으니 정말 오래 되었다. 잠시 반성하고 다시 글을 써 보겠다.


나는 2025년 1월 24일 금요일에 제 65회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뤘다.

작년 10월말 대간협 모의고사를 학교에서 봤을때 131점이 나왔다. 성인간호가 30점이었다. 다른 과목들도 과락이 나고 난리였다. 그때 당시의 나는 " 국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딱 이것이었다.


총점 177점 이상이 되면서 각 8과목이 과락이 나면 안되는 시험이다.아니 이럴 순 없어!! 라고 속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계속된 실습과 시뮬레이션과 과제 ,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면서 국시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결국 기말고사와 종합고사를 치르고 나서 종강이 되고서야 국시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그때가 디데이 40일이었다. 40일 동안 열심히 공부해 보자 해서 일단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읽기 시작했다. 노베이스를 키워드로 잡고!!! 그렇게 몇개의 합격수기를 읽어 보니 감이 좀 잡혔다.


그래서 나름대로 나도 국시 공부란 것을 시작했다. 일단 널스 00라는 전과목 패키지를 구매해서 듣기 시작했다. 성인간호에서 너무 점수가 안나왔기 때문에 점수를 확보해야 했고 평상시에도 어렵다고 생각했었던 지라 차근차근 잘 설명해줄 강의가 필요했다. 다른 과목도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일단 강의를 들었다. 가격이 좀 있지만 1년 재수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터디 카페도 시간 단위로 끊어서 아침마다 출근했다.

일단 성인을 일주일 잡고 강의를 들었다. 빨간볼펜과 파란볼펜 번갈아 가며 줄쳐 가며 별표 표시 해가면서 꼼꼼히 들었다. 교재는 홍지문 파랭이 요약집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강을 들었던 것이 신의 한수였다.

다른 7과목들도 인강을 듣는데 1.5배로 들었다. 크리스마스때도 설날때도 꾸준히 1시간만이라도 공부하자라는 목표로 스터디 카페에 오전에 갔다가 지치면 오후에는 집에 와서 공부하고 저녁때는 좀 쉬었다.

열품타를 사용해서 공부시간을 체크했고 오후에는 느슨해질까봐 동기셋이서 캠스터디를 이용해 알차게 공부하는지 서로를 응원하며 열공을 했다.

그렇게 인강을 들으면서 다빈도 문제집을 사서 그날 인강들은 부분은 다빈도로 그 내용에 해당되는 부분 문제를 풀었다. 또 파이널 5일 완성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는데 5일완성이 아니고 1회 모의고사를 이틀에 걸쳐서 문제풀기+채점+오답정리를 했다. 그런데 이 모의고사를 푸니 법규가 3번이나 과락이 나왔다. 게다가 평균 180점대를 벗어나지 못해서 마음이 오마조마했다.

그럴때는 기출문제집을 풀었는데 갖고 있었던 은산 미디어책으로 풀었다. 그러면 200점대가 넘었다. 나는 기출문제집은 최신회부터 시작해서 5개년치만 풀었다. 그러면 기분이 좀 좀아지곤 했다.

그렇게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성인간호에서 확실히 50점대가 나왔다. 대단한 고득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하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니 답답하고 특히나 모의고사 풀때 평락나오고 과락나오면 힘빠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다. 특히 법규에서 과락이 나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전날까지 법규 마지막으로 별표 표시한것 보고 갔는데 그 문제가 2문제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막판이 되자 한 며칠 동안은 공부가 잘 되질 않았다. 긴장되고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험이 너무 어렵게 나오면 어떡하지? 법규 과락이 나오면 어떡하지 등등.....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게 흘러갔다.


시험당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밥많이 먹고 든든하게 준비물 다 챙겨놓은 가방 매고 패딩 장착하고 버스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점심시간에 먹을 샌드위치랑 커피도 편의점에서 샀다.

오전 7시 20분 부터 시험장 입실이 가능했는데 내가 자리에 착석했을 때가 7시 40분이었다. 맨 앞자리였는데 무척이나 추웠다. 게다가 교실을 들락날락하시는 분들이 앞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해서 복도바람이 불어와 너무 추웠다. 다행히 시험 시작 15분전부터 히터를 틀어 주어서 따뜻해지긴 했다.


9시부터 시험이 시작이었는데 1교시 지나고 2교시 지나고 점심 3교시 지나고 -이때까지도 별 감흥이 없었음. 지사간 어렵다...요정도- 열심히 시험문제를 풀었다. 참고로 나는 짝수형 시험지였다 .시험이 다 끝나고 주섬주섬 시험지랑 필기도구 다 챙겨서 나가는데 인파가 정말 많았다. 거의 떠밀리듯이 해서 학교밖을 나왔다.


잠시후 친구도 나오고 서로 수고 했다고 어깨와 등을 토닥여 주었다. 아 ....여기까지 했구나 싶어서 가슴이 홀가분한 한편 결과도 궁금했다. 친구를 큰 길가까지 데려다 주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오빠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빠가 시험이 어려웠냐 쉬웠냐 물어보는데 어려운 것도 있었고 쉬운 것도 있었다고 했다.

집으로 와서 보니 국시원에서 가답안이 오후 6시에 올라온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2월 20일날 발표가 나니 그때까지 모른다고 하고선 오후 6시에 가답안으로 채점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나에겐 작고 귀엽고 깜찍한 점수 총점 210점이 나와서 합격이었다. 바로 가족들에게 알렸더니 다들 축하해 주고 헤헿헤.


2월 19일에 발표 하루 전날 오후 4시에 국시원에서 합격카톡이 날아왔다. 정말 칼같이 날아왔다. 각 과목별 점수가 나왔는데 가채점이랑 똑같았다.

졸업식에는 가지 않아서 -조카들이 먼곳에서 몰려오는 바람에 바로 그날에- 다른 날에 학교로 졸업장을 수령했다. 그랬더니 정말 졸업했고 RN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월 19일에 미리 간호사 면허증을 위한 의사 진단서가 필요해서 인구보건 협회에 가서 만 오천원을 주고 소변검사(마약검사)를 하고 다음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20일날 의사 진단서, 교부신청서, 졸업증명서를 각봉투에 넣고 근처 우체국으로 가서 빠른 등기로 국시원에 접수했다. 3620원이었고 다음날 국시원에 도착했다는 카톡알림을 받았다.


20일날 간호사 카드를 신청했다. 대학교 종강날 은행에서 홍보하시는 직원분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 2천만원짜리를 설명해 주셔서... 간호사 면허증만 있으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해서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냉큼 만들었다.


1-2주 후면 면허증이 집으로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병원 면접 예정이다. 어떤 병원이든지 나를 불러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이젠 나의 4년 간호대학 생활은 끝을 맺었다. 다음부터는 간호사로서의 삶이 펼쳐지겠지. 이번에 간호사가 되신 분들 앞으로 간호사를 꿈꾸시는 분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며 꽃길만 걸으시길....^^ 홧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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