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의 조용한 시간 19

우리 토테가

by Hugo

“할머니, 우리 토테가”
말을 뗐다.
혼자서 옹알이더니
아주 짧은 한순간,
녀석이 토테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조금 전까지
나만 말하고,
나 혼자 불렀던 토테는
나랑 같이 우리가 되었다.
“우리 토테가”
녀석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토테가 예뻐
우리 토테가 뽀뽀뽀
우리 토테가 맘마 줄까?
이제 밤이면
녀석은 어깨 위에 앉아
그날 연습한 말을
한껏 뽐낸다.
그럼 내가,
“우리 토테가” 한다.
그러면 또 녀석이
“우리 토테가”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군가는 물을 테다.
앵무새의 뻔한 말 흉내에
뭐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그럼, 난 이렇게 고백할 테다.
“우리 인간이”하고
밤이면 그날의 일들을
한껏 자랑한다.
그러면 또 하나님이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가끔, 틀림없이 물을 테다.
인간의 뻔한 말 흉내가
뭐 그렇게 장대하시냐고.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 인간이” 하면서

말 할 테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τοτε-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요,
그 사람 속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속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참으로 완성됩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압니다.
-요한1서 2:4~5-

매거진의 이전글토테의 조용한 시간 18